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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를 바탕으로 둔 연주자 #11: John Scofield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8-08 00:00

이번 주는 블루스를 바탕으로 둔 연주자 John Scofield를 소개한다. 그동안 다소 전통적인 연주자들을 주로 소개했다.  이번주 칼럼의 주인공 John Scofield는 지금도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이른바 ‘모던재즈연주자’이다. 블루스를 바탕으로 한 연주자를 소개하다보니 자연스레 모던연주자는 제외된 것 같다. 그만큼 최근 블루스를 중심으로 음악을 하는 연주자가 많이 없다는 이야기인데 그 원인과 배경은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루도록 하고 오늘은 John Scofield에 대해 알아보자.

그는 앞서 이야기하바 모던재즈연주자로서 Pat Metheny, Bill Frisell그리고 Mike Stern등과 함께 20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 재즈기타계를 이끌어가는 인물이다. 이 것은 개인적인 소견이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재즈기타의 영향력은 John Scofield가 가장 크지 않나싶다. 물론 이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연주를 들어보면 열정은 물론 경험면에서 어느누구도 따라가지 못하는 그런 경지에 오르지 않았나 조심스레 생각한다. 블루스는 물론 더 나아가 락음악을 바탕으로 재즈를 하는 John Scofield는 전 세계 재즈팬들 뿐 아니라 그저 음악을 사랑하는 일반적인 팬들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먼저 그의 프로필을 보자. 그는 1951년 미국 오하이오주 Dayton 시에서 태어나 커네티컷 주 작은 마을로 이사를 간 후 음악에 빠지기 시작한다. 혹자는 그가 커네티컷으로 처음 이사후 심심해서 기타를 접했을 거란 주장을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상력이 가미 된 주장일 뿐 사실여부를 확인 할 수 있는 없다. 어째든 그는 이사후 음악에 심취했으며 고등학교내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서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다. 칼럼을 쓰면서 늘 재미있은 것은 모든 음악가들이 고등학교시절 음악에 매료되 본격적인 연주활동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도 그랬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후 인근 보스톤에 있는 버클리음대에 진학한다. 그가 버클리음대시절 있었던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다. 필자가 약 10년전 버클리에서 공부할때 들었던 이야기는 이렇다. 워낙 개성이 강하고 자신만의 음악세계가 확고했던 John Scofield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다고 한다. 심지어 ‘앙상블’시간에는 정형화된 연주를 하지 않는다고 반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를 비롯 모든 교수들에게 찍혀서 도저히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지 못해 스스로 자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는 모르겠으나 워낙 유명한 연주자라서 또 워낙 개성이 강한 연주를 하기에 떠 도는 소문이 많은 것 같다. 이 곳 밴쿠버에도 John Scofield관련 루머들이 여러개 돌지만 그런 루머에 귀를 기우리지 않기에 그다지 기억나는 것은 없다.
하지만 루머는 루머일뿐 공식적으로 그가 학교를 그만둔 것은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재즈트럼펫 연주자 Chet Baker와 바리톤 색소포니스트 Jerry Mulligan과 함께 연주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앞서 이야기한 내용은 루미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Chet Baker와 함께 한 이후 그는 버클리음대 전 부학장이기도 했던 보스톤의 터줏대감 Gary Burton과 함께 한다. Pat Metheny가 비운자리를 차고 들어가는데 이후 John Scofield와 Pat Metheny는 늘 비교의 대상이 되곤 한다. 완전히 자기 발판을 마련한 그는 1976년 Enja 레코드사와 계약하고 이듬해 1977년 자신의 데뷔음반 ‘John Scofield’를 발매한다.

그가 완전한 전국구 또는 세계구스타로 발돋음한 것은 역시  1980년대재즈대부 Miles Davis와 함께 하면서 부터이다. 전 세계 재즈팬들은 그의 환상적인 연주를 지켜봤고 어딜가나 그는 큰 조명을 받는다. 당시 그가 보여 준 연주는 25여년이 지난 지금봐도 감동적이다. 좌우지간 그는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음악팬들에게 확실하게 알렸고 Miles Davis와 Electric Outlet(1984)과 Still Warm(1985)를 발매한다.

1990년대는 그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이다. (물론 이 전성기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90년에 명반으로 손꼽히는 Time on My Hands를 발매했고 이후 91년 Meant to Be 그리고 93년 What We Do 라는 음반을 계속 발매하면서 그의 활동은 불이 붙는다. 그리고 94년 영원한 라이벌 Pat Metheny와 베이시스트 Steve Swallow와 함께 한 I Can See Your House From Here는 전 세계 재즈팬들에게 큰 관심을 끈다. 소위 ‘누가 더 잘하나?’라는 주제로 많은 재즈팬들이 이 음반에 관심을 가졌지만 정작 John Scofiled와 Pat Metheny 본인들은 자기 연주와 음악에 충실한 모습이라 유난스러웠던 일부 팬들을 다소 무안하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누가 더 잘하나’라는 주제로 여전히 토론하는 팬들이 있다.

90년대 후반은 그에게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시점이다. 그는 이른바 neo funk그러니까 새로운 펑크라는 장르를 소개한다. 장르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그것을 많은 매니아나 평론가들이 그런 이름을 붙힌게 아닌가 싶다. 1998년에 나온 A Go Go 음반은 당시 소수 매니아들에게 폭팔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던 Medeski, Martin and Wood와 함께 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음반을 가지고 그는 완전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데 그 장르가 바로 neo funk다. 새로운 장르라 어떻게 비교하기도 힘들고 또 글로 설명하기도 힘들다. 그저 직접 들어보는게 가장 빠를듯 하다. 아무튼 John Scofield의 전성기는 끝을 모르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변함없는 활발한 활동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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