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블루스를 바탕으로 둔 연주자 #10-2: Joe Pass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8-01 00:00

이번 주 역시 지난 주에 이어 블루스를 바탕으로 둔 연주자 Joe Pass를 소개한다. 지난 주에 소개한 바대로 Joe Pass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Wes Montgomery, Grant Green, Jimmy Raney, Jim Hall, Kenny Burrell등과 함께 정통재즈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이다. 그리고 그 ‘정통재즈’의 중심에는 블루스라는 공통분모가 있는데 Joe Pass역시 그 핵심을 바탕으로 연주하는 기타리스트이다.

Joe Pass는 백인이다. 21세기 현 시점에서 백인과 흑인등으로 인종에 대한 조명을 한다는 것이 그리 적절치못하다는 것을 필자도 잘 알고 있으나 적어도 재즈와 블루스라는 음악에서 인종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재즈와 블루스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흑인음악이다. 70년대 post-modernism의 한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는 multiculturalism이라는 복합문화가 탄력을 받으면서 재즈역시 급속도록 색깔의 구분이 없어져 지금은 재즈의 색깔은 무척다양하다. 하지만, Joe Pass가 한참 활동하던 60년대를 시작으로 적어도 70년대 까지만 해도 재즈은 반론의 여지 없이 흑인의 색깔이 강했고 역시 블루스가 그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당시 재즈의 중심에는 지금과 달리 늘 흑인이 자리잡고 있었다.

필자가 Joe Pass에게 가장 주목하는 대목중 하나는 백인으로서 재즈의 뿌리인 ‘블루스’를 크게 이해하고 접근했다는 것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흑인’에 대한 탐구가 매우 컸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예전보다는 더 자유롭고 어떤 경계의 답답함을 덜 느끼고 사는 편이다. 그럼에도 현재 미국내 흑백갈등이 심각한 곳은 정말 심각할 정도이다. 아마도 과거의 흑백갈등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더 크지 않았을까.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음악을 듣고 좋아하지만 당시 백인으로서 흑인음악을 한다는 자체도 쉽지 않았을텐데 흑인에 대한 큰 탐구가 있었다는 것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음악만 듣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이런 시대적 배경을 우리가  한번즘 심도있게 관찰 할 필요가 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그의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자. Joe Pass하면 가장 먼저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정확한 피킹과 핑거링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프레이즈(phrase)또는 라인(line)을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것은 블루스에 바탕을 둔 그다지 그리 특별한 프레이즈는 아니다. 그는 재즈의 8분음표와 3잇단음등 다양한 박자를 매우 정확하게 연주한다. 아마도 메트로놈이라 하는 박자기를 들고 살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그 소리 또한 아주 또렸하다.  엄청난 양의 연습를 한 연주자가 아닌가 싶다.  또 다른 특징은 재즈에서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 Syncopation이라고 하는 박자를 미리 당겨연주하는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의 연주를 들으면 거의 모든 음들이 아주 정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재즈에서는 아주 드문 일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그는 백인이지만  순간의 자기느낌을 연주하는 상당히 즉흥성이 강한 연주자이다. 우리가 같은 시대의 백인재즈기타리스트 Jim Hall과 비교하면 금새 그 차이점을 알 수 있다, Jim Hall 역시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재즈기타리스트이지만 블루스와 즉흥성보다는 다소 클래식적이고 미리 잘 짜여진 느낌이 강하다. Joe Pass는 반대로 미리 짜여지기 보다 순간 자신의 느낌이 순끝에 아주 잘 묻어난다. 음악을 어떤 교육기관에서 체계적으로 이성적인 방법으로 습득한 것이 아니고 철저히 자신의 귀를 통해 철저히 감성적으로 습득해나간 까닭인지 연주가 아주 세련된 맛은 없으나 매우 솔직하고 인간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의 코드솔로연주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그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을 가진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의 코드솔로연주때문이다. Virtuoso라는 그의 음반을 들어보면 코드연주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지금까지 그의 연주는 많은 연주자들에게 교과서로 인식된다. Wes Montgomery, Jim Hall, 그리고 Lenny Breau와 함께 재즈기타연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연주자중 한명이다.

아무리 글로 설명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음악이다. 직접 그의 연주를 음반을 통해 들어보자. 1962년에 발매된 Sound of Synanonr과 1973년부터 발매된 그의 Virtuoso 시리즈음반은 꼭 들어봐야 할 음반이다. 개인적으로 즐겨듣는 음반은 1992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 소재 재즈클럽 Yoshi’s에서 있어던 라이브 음반 Live at Yoshi ‘s 와 1975년 스위스 Montreux 재즈페스티벌 공연실황을 담은 Joe Pass at the Montreux Jazz Festival이다. 그외 Charlie Parker의 Tribute앨범 ‘I Remember Charlie Parker’는 비밥재즈에 대한  그만의 이해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음반이다.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