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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를 바탕으로 둔 연주자 #10-1: Joe Pass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7-24 00:00

블루스를 바탕으로 둔 연주자 10번째 주인공은 기타리스트 Joe Pass이다. Joe Pass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Wes Montgomery, Grant Green, Jimmy Raney, Jim Hall, Kenny Burrell등과 함께 정통재즈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이다. 특히 그의 기타솔로연주는 많은 기타연주자에게 교과서로 인식된다. 이전의 솔로와 달리 과감하고 변화무쌍한 화성적 연주 그리고 마치 그림을 그리듯 음악을 풀어나가는 그의 연주는 꼭 한번 들어봐야 할 연주이다.  그가 남긴 솔로연주는 음악적 가치는 물론 기타연주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보다 더 자세한 그의 음악과 연주스타일은 점차 다루기로 하고 그의 프로필을 보자. 1929년 뉴저지주 New Brunswick에서 철재공장인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주로 어린시절을 펜실베니아주 Johnstown에서 보냈다. 만 9세때 기타를 선물받아 음악을 시작한 그는 다른 연주자와 달리 모든 것을 독학으로 습득했다. 악보도 읽을 줄 모르고 모든 것을 ‘귀’로 듣고 연주해나간다.

우리가 여기서 한가지 눈여겨 봐야 하는 것은 왜 오늘날의 연주자보다 과거의 연주자들이 더 좋은 연주를 했느냐에 대한 질문의 답이다. 오늘날의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음악을 듣기보다는 눈으로 보면서 배우고 습득한다. 반대로 과거 재즈연주자를 보면 Joe Pass처럼 눈으로 보기보다는 귀로 들으면서 음악을 배워나갔다. 이것은 시대환경이 가져오는 현상이다. 교습법은 물론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을 배울 수 있다. 물론 효과/효육적인 방법이 음악발전에 양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나 반대로 질적으로 얼마나 큰 발전을 이뤘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음악은 귀로 듣는 것이다.  다시 이야기하면 청각적 예술이지 미술같은 시각적 예술이 아니다. 따라서 <음악을 듣는 다>는 것은 음악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다. 위에서 언급한바대로 우리는 과거와 달리 음악을 듣지 않고 보고 시작하는 근본적인 모순속에 살아가고 있다. 많은 발전과 연구가 이뤄졌지만 우리는 이렇게 기본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한계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야기가 밖으로 나갔다. 다시 Joe Pass의 프로필로 돌아오자. 14세 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공연을 통한 활동에 들어간다. 그리고 성년이 된 후 모든 재즈연주자가 그렇듯 그 역시 재즈메카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긴다. 하지만 뉴욕에서 크게 기대했던 새로운 삶이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다. 마약이라는 깊은 늪에 빠져 음악적으로 가장 크게 성장하고 활발해야 할 20대에 그는 정신적으로 가장 황페한 삶을 산다. 아주 어렵게 재활원에서 자기 자신을 다시 찾은 그는 오직 기타연주에만 몰두한다.

1960년대는 Joe Pass가 비로소 기타리스트로서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시기였다. Pacific Jazz 레이블를 통해 Catch Me, 12 String Guitar, For Django, 그리고 Simplicity 음반을 발매했고 1963년에는 재즈권위지 Downbeat가 선정한 이른바 Rising Star Award라는 올해의 신인상으로 수상한다. 음악활동에 큰 탄력을 받는 그는 George Shearing과 현재 Diana Krall과 함께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Anthony Wilson의 아버지 Gerald Wilson과 함께 연주하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나간다. 1965년부터는 LA로 활동무대를 옮겨 TV를 비롯 여러 세션녹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1970년대는 Joe Pass가 음악적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이다. Pablo 레코드사로 옮긴 그는 ‘Virtuoso’라는 음반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타솔로연주를 우리에게 맘껏 보여준다. 재즈기타솔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우리에게 정립을 해준다. Joe Pass의 음악세계는 이 Virtuoso라는 음반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본인이 직접 음반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후 그는 캐나다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Oscar Peterson과 함께 연주를 하고 1975년에는 그래미상을 거머쥔다. 이후 그는 Benny Carter, Zoot Sims, Milt Jackson, 그리고 Ella Fitzgerald등 손으로 셀 수 없이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한다. 재즈기타연주에 커다란 획을 그은 그는 65세가 되던 1994년 간암으로 많은 열성 팬들을 뒤로하고 세상을 마감한다.



이상준 음악칼럼
이상준 글쓴이는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편곡을 전공했고 캐필라노 음대에서 재즈기타 전공 및 Linda Falls 교수의 이론 및 청음 조교로 일했다.
이후, UBC사범대를 거쳐 현재 재즈기타리스트, 작편곡활동 그리고 South Delta Secondayr School과 English Bluff Elementary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미국 뉴저지주 Paul Pope School에서 음악교사로 있고 NYU대학원 함께 뉴욕에서 음악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이상준 | Web: www.jonleemusique.com
  • John Wilkins (Berklee),Randy Johnston (NYU), Jared Burrow
  • 마이스페이스: www.myspace.com/jonleemusique
  • (SFU & Univ of Oregon) 사사
  • 블로그: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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