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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학에서 보는 당뇨병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7-24 00:00

동양의학에서도 당뇨병에 관하여 기원전 «황제내경»에서부터 그 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기원후 1세기에 쓰여진  «금궤요략» 에는 그 치료 처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이후로 역사적으로 수많은 의사들의 연구 결과가 싸이고 싸여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필자가 중국에서 공부할 때 본과 졸업반 임상 실습으로 6개월간 전문적으로 지도 받았던 축심여 선생님은 중국 당대 최고의 당뇨병 전문가로서 북경의 4대 명의중의 한 분이었다. 이 분의 스승 또한 북경의 4대 명의중의 한 분으로 이름을 날리던 분이고 그 분의 선생님 또한 북경의 4대 명의에 속하는 분이었다.

이런 식으로 몇 대에 걸친 당뇨병의 연구를 집대성하여 수많은 당뇨병 환자들을 보는데 오전에만 중국 전역에서 찾아오는 40여명의 환자들을 보고는 하였다. 중국에서는 고명한 명의들이라 하면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을 함에 있어 본인이 직접 처방전을 쓰는 경우는 없다. 대부분 제자들이 선생님이 불러주는 처방을 받아써서 처방을 하게 된다. 어느날은 축선생님께서 불러주는 처방을 처방전에 적어 환자에게 주고 있는데 필자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면서 한국사람이 어떻게 중국말을 듣고 말을 하고 처방전을 써서 주냐고 아주 신기해 하면서 자기는 축선생님에게 이전에 치료를 받아 완치가 되었는데 최근에 집안일로 형제간에 크게 다투고 난 후에 다시 혈당이 500mg/dL가 넘어가 다시 치료 받으러 왔다고 하면서 자기의 오래된 혈당기록 노트를 보여주면서 외국에서까지 와서 공부하고 있으니 선생님으로부터 잘 배워 많은 환자들을 치료해주라고 격려해주던 일이 생각난다. 이렇듯 중국에서는 적지 않은 당뇨병 환자들이 동양의학의 치료를 받고 좋은 결과를 보고는 한다.

동양의학에서 당뇨병은 소갈병이라는 이름으로 연구되어 내려 오고 있다. 말 그대로 목이 많이 마른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누구나 혈당검사로 당뇨를 체크하기 때문에 이렇게 목이 많이 마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동양의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이 소갈병의 기전을 음허조열(陰虛燥熱)이라고 본다. 역사적으로는 그 증상의 특성에 따라 목이 크게 말라 물을 아주 많이 마시면 상소(上消)라 하여 폐에 병변이 있는 것으로, 배가 자주 고프고 식사를 많이 하는 특징을 나타내면 중소(中消)라 하여 위에 병변이 있는 것으로, 오줌을 자주보고 많이 보는 경향이 있으면 하소(下消)라 하여 신장에 그 병변이 있는 것으로 보아 치료해 왔다.

즉 역사적으로는 폐와 위, 그리고 신장이 주로 관련된 질병으로 보아왔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이 외에도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져서 환자들의 전신의 증상에 따라 진단하여 치료하게 되었다. 필자가 전문적으로 지도 받았던 축심여 선생님도 이러한 역사적인 치료방안과 사제간에 전승되어 내려온 축적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이론체계를 세워 치료를 하였다. 또한 필자의 임상경험에 의하면 이 외에도 간의 문제로 당뇨가 오는 경우도 적지가 않았다. 이렇게 동양의학에는 당뇨병에 관한 수 천년에 걸쳐 축적된 임상경험과 그를 통한 이론체계를 갖고 있으며 또한 이를 기초하여 의사들마다 독특한 임상경험과 이론을 추가하여 치료하게 된다.

필자가 북경에서 축심여 선생님의 치료를 6개월간 관찰하면서 느낀 것은 당뇨병 중증에서부터 수많은 합병증까지 아주 다양한 환자들을 치료하여 좋은 결과들을 보았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효과가 높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 초기 진단을 받았을 경우에 바로 양방의 당뇨약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을 통하여 결코 이 무서운 병에서 빠져 나와야만 한다는 강한 결심을 하고 동시에 여건이 된다면 주위의 한의사들의 도움을 받으면 적지 않은 경우 많은 효과를 보아 건강하고 온전한 삶으로 돌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밝혀둔다.

한의사들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초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여 어떻게 하든 양방 당뇨약에 의존하지 않고 당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한 결심과 생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모두들 이 무서운 아무런 증상 없이 우리의 생명의 근원을 잠식해 들어오는 병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복된 삶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신비한 동양의학의 세계로
  칼럼니스트: 김동영 | Tel:604-430-2992 | Web: www.darvit.com
  • 달빛한의원 원장
  •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 북경중의약 대학 본과 졸업
  • 북경중의약 대학 대학원 수료
  • PCU한의과 대학 교수
  • BC침구사,한의사
  • 저서:화제내경, 이 땅에 한의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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