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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중독일까봐 걱정이예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5-02 00:00

주변의 부모님들 중에 외출할 때 컴퓨터 마우스와 키보드를 아예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 종종있다. 부모가 없는 시간에 아이들의 컴퓨터 이용을 통제하기 위해서란다. 컴퓨터는 삶의 중요한 수단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러나 이 컴퓨터 때문에 아이들과 실갱이를 벌이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로 컴퓨터는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습관과 성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게임을 그만 두게 하는 부모에게 거칠게 달려드는 아이, 밥도 컴퓨터 앞에서 먹고 모든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지내는 아이, 인터넷을 끊었더니 아이가 집안 물건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려 도저히 못 견디고 다시 연결해주어야 하는 경우, 컴퓨터 앞에서 밤을 꼬박 새고 학교 갈 때는 못 일어나는 아이 등등 안타까운 사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아이들을 부모들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
아이들의 컴퓨터 사용문제에 대해서는 부모들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어느 주말에 문득 아이를 보니, 하루종일 컴퓨터에 매달려 있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발견한다. 갑자기 아이를 너무 내버려 두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에게 화를 내고 컴퓨터를 못하게 한다. 그리고는 아무런 구체적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며칠 후 아이를 컴퓨터 앞에서 ‘내쫒는’ 비인격적인 행위를 다시 반복하게 된다. 어떨 때는 괜챦고 어떨 때는 큰일 난 것 처럼 혼내는 부모의 비일관적인 태도와   거친 말투에 아이는 상처받고 그 반격으로 부모에게 대들게 된다. 컴퓨터 사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는 이렇게 도와주기를 권하고 싶다.


첫째, 아이들과 컴퓨터 사용의 문제점에 대해 공동의 인식을 할 수 있는 대화 시간을 가진다. 아이가 인터넷 혹은 게임 중독 증상을 보이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시켜 주기 위해서는 인터넷 상의 자가측정표를 활용해보면 된다 (검색어로 ‘게임 중독’, 혹은 ‘인터넷 중독’ 이라고 입력하면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사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둘째, 아이와 함께, 적당한 컴퓨터 사용시간에 대해 현실적으로 합의를 하고 그 시간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한다. 어른이 일방적으로 시간을 정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아이가 사용시간을 초과했다면 그 다음날 컴퓨터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벌칙을, 만일 아이가 일주일 혹은 한달을 성공적으로 잘 지켰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어떤 것으로 상을 주는 식의 상벌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세째, 컴퓨터 사용시간에 대한 규칙을 세웠다면 아이들이 그것을 지킬 수 있다는  성공 경험을 시켜주어야 한다. 정말 필요하다면 컴퓨터를 쓰지 않아야 하는 시간에 마우스나 키보드를 치워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약속한 사용시간 10분 전 쯤에 ‘이제 10분 남았구나’ 라고 미리 예고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게임같은 것을 하고 있으면 그만하라고 할 때 꼭 ‘이 판만 끝내고요…’ 라고 토를 달기 때문이다. 심한 중독상태까지 가지 않은 아이라면 부모가 주의깊게 (그러나 부드러운 방식으로) 사용시간을 체크하는 경우에 대부분 그 시간을 지킨다. 아이가 컴퓨터 사용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성공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네째, 컴퓨터를 사용하되 혼자만의 공간으로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컴퓨터를 가족들이 함께 쓰는 공간으로 옮겨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컴퓨터 게임을 할 경우, 친구들이 함께 있는 시간에 같이 즐기면서 한다면 혼자서 인터넷상의 익명의 친구와만 즐기는 게임보다는 아이가 현실의 친구를 사귀는데 더 도움이 된다.


다섯째, 컴퓨터 사용을 대체할만한 즐거운 경험들을 많이 만드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덜 바쁘고 시간이 남아서 컴퓨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불러내는 친구가 없고 심심해서 컴퓨터에 붙어있기도 한다. 아이들을 스포츠나 방과후  활동에 참여시켜서 좀 더 바빠지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부모들과 놀기를 즐기는 아이라면 부모가 시간을 내어 아이와 보드게임이나 간단한 스포츠활동을 같이 해주는 것도 좋다.


부모가 개입하기에는 너무 늦은 심한 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이는 반드시 별도의 치료를 받도록 한다. 컴퓨터에 심하게 빠지는 아이들은 뭔가를 피해서 그곳으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있다. 현실에서 자신감을 못 느끼는 아이, 친구가 없는 아이, 가족안에서 안정을 찾지 못할 때 인터넷은 좋은 친구가 된다. 인터넷이나 게임에 깊이 빠지는 소질을 가진 아이들도 있다. 무엇이 이유였든지 간에, 아이들이 중독증상을 보일 경우는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는 그 이상의 치료, 즉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가 함께 되어야 한다.

필자 조은숙
석세스에서 가족상담가로 일하고 있다. 가족학 박사,  BC주 Registered Clinical Counsellor, Univ. of Wisconsin정신과 연구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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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칼럼니스트:조은숙
  • 석세스의 가족지원 및 심리상담프로그램 담당자
  • 김은주/써니윤
  • 영유아발달 프로그램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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