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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 봄을 심하게 타는 아이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4-24 00:00

얼마 전 이곳 밴쿠버 어느 주간지에서 춘곤증을 특집으로 다루면서 양방의과대학 교수와 인터뷰한 내용을 실은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교수의 말이 양방에서는 춘곤증이라는 병도 증세도 내용 중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명현상을 단순 물질적 구조로 밖에 이해할 수 없는 의학으로는 당연한 귀결이다.

필자는 어린 시절 지평선에서 아지랑이가 무럭무럭 피어 오르는 봄이면 전신에 힘이 없고 특히 사지에 힘이 없어 꼼짝도 할 수가 없었으며, 식욕이 없어 어느 음식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시던 생각이 난다. 참으로 심하게 춘곤증을 앓았으니 그 이유도 원인도 모른체 고통 속에 지내고만 하였다. 그 결과로 발육에 지장을 받아 지금도 키가 제대로 크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고는 한다.

그 후 군대를 갖다 오면서이런 현상이 크게 감소되어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닌 정도로 무난하게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올 년 초에 미국 L.A.에 특강과 진료를 위하여 다녀오게 되었는데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추운 날씨에서 생활하다 별안간 영상 20도가 가까운 날씨를 접하고는 아주 오랜만에 온 몸이 나른나른 해지는 춘곤증을 느끼게 되었다.

동양의학의 모든 이론적 패러다임을 담고 있는 «황제내경» 에 의하면 봄은 겨울 내내 추위를 피해 꼭꼭 움츠려있던 만물이 기지개를 활짝 피고 깨어나는 시기라고 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생명이 새롭게 태어나는 시기로 천지가 이 만물이 새롭게 태어나는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이 만물이 새롭게 태어나는 기운이 우리 몸의 간의 기운과 응한다고 되어 있다. 즉 봄에는 온 천지가 간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입에서부터 항문까지는 엄격히 말하면 우리 몸 내부가 아니라 우리 몸 외부인 것이다. 즉 우리 몸의 몸통을 관통해 지나가는 하나의 통로일 뿐인 것이다. 이 통로와 심장, 폐, 간, 비장, 신장 등의 중요한 장부를 담고 있는 우리 몸의 내부와는 엄격하게 차단 되어 있다. 단 하나 담즙과 이자즙이 나오는 담관만이 창자와 통하게 되어 있는데 이 구멍도 항문과 같은 괄약근으로 막혀 있는데 이 괄약근은 항문과는 다르게 우리의 의지로 열고 닫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우리 몸의 입에서부터 항문까지의 통로는 엄격하게 차단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의 입을 통하여 들어오는 것들이 완벽하게 안전하다 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신(神)은 우리가 먹어 소화 흡수된 것들이 안 전하다는 보장이 없기에 다시 한번 안전장치를 하였으니, 우리가 먹어 소화 흡수된 물질을 담고 있는 정맥은 반드시 간을 통하게 우리 몸을 만든 것이다. 따라서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의 정맥은 반드시 간을 통하여야 하는 것이다. 즉 간에서 우리가 소화 흡수한 모든 물질을 검사하여 이상이 없는 가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는 해로운 물질들은 모두 걸려내어 분해를 하는 것이다. 즉 간은 우리 몸의 소화기계통을 통하여 흡수된 물질의 우리 몸 내의 진입을 결정하는 위병소인 것이다. 따라서 간에 이상이 생기면 이 정맥들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고 바로 입에서부터 항문까지의 통로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 간경화가 되면이 소화기계통의 정맥이 간으로 들어가지를 못하고 심장으로부터 나오는 동맥을 통해서는 쉼없이 피가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소화기 계통의 혈관의 충혈이 되고 결국은 출혈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간경화를 앓는 환자는 모든 소화기에 이상이 오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이 스트레스는 «황제내경»에 의하면 간이 담당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에 따라 간이 수축하게 되고 소화기계통의 모든 정맥이 충혈하게 되므로 소화기계통의 모든 곳의 기능에 영향을 주게 되어 그 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 심하면 체하거나, 변비가 되거나, 설사를 하거나 등등 소화기계통의 병변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오래 전 발표된 기사에 의하면 하버드 의과대학의 임상연구결과에 의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가 충혈된 다는 것을 밝혔다. 그런데 왜 충혈이 되는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우리 할아버지들은 몇 천 년전에 벌써 이것은 스트레스로 간이 충격을 받아 일어나는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참으로 신령한 우리 할아버지들인 것이다. 이를 동양의학에서는 간목(肝木)의 기운은 비토(脾土)의 기운을 견제한다고 하는 것이다. 정상적인 경우는 정상적인 견제로 끝나지만 간목의 기운이 비정상적으로 승하면 비토를 비정상적으로 견제하여 비토에 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봄에 춘곤증이 잘 발생하는 것은 이 천지에 과도하게 넘쳐 나는 간목의 기운이 비토를 치게 되어 우리 몸의 비위(脾胃)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식욕과 소화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또한 동양의학에 의하면 비위는 사지(四肢)를 주관하는 것이다. 즉 우리 몸의 사지는 비위에서 보내지는 기운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따라서 사지에 힘이 없게 되는 것이다.

춘곤증이 심한 해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이는 봄이 일찍 오느냐 안 오느냐에 따른 것이다. 황제내경에서는 봄이 일찍 오는 해를 간목의 기운이 과도한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이곳 밴쿠버는 아무리 봄이라 하더라도 해만 떨어지면 써늘해지기 때문에 그렇게 심한 춘곤증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원래 비위가 약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영향을 줄 수가 있으며 이렇게 어린 시절의 소화기계통의 이상은 성장 발육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부모들께서는 잘 살펴 심하게 춘곤증을 앓는 아이들에게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필자는 권고를 한다. 치료는 과도한 간의 기운을 풀어주면서 완화시켜주고 견제 받는 비위의 기운을 보강해주는 것이다.



신비한 동양의학의 세계로
  칼럼니스트: 김동영 | Tel:604-430-2992 | Web: www.darvit.com
  • 달빛한의원 원장
  •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 북경중의약 대학 본과 졸업
  • 북경중의약 대학 대학원 수료
  • PCU한의과 대학 교수
  • BC침구사,한의사
  • 저서:화제내경, 이 땅에 한의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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