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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재채기, 기침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9-04-17 00:00

서양의학의 항생제 치료 및 그 부작용의 발생 기제와 향후 전망,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전에 우선 요즈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앨러지라고 알려져 있는 콧물, 재채기, 기침에 관하여 그 발병의 기제와 치료에 관하여 설명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를 먼저 게재 하고자 한다.

밴쿠버 이민 사회의 특이한 현상중의 하나가 바로 이 앨러지라고 알려진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세가 이곳으로 이민을 온 이후 2,3년에서 4,5년이 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발생을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줄 곧 이런 환자들을 치료만 해오다 이민 온 지 7년째인 올 해 비로소 스스로가 하얀 콧물이 줄줄 떨어지는 현상을 경험하고 바로 스스로 치료를 하게 되었는데 도대체 이런 현상은 어떤 이유로 발병을 하고 어떻게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일까? 동양의학 또한 엄정한 학문인 이상 이론적으로 설명이 되지를 않으면 치료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어느 병에는 어느 약재가 좋다는 식이 동양의학이 아니다.

어차피 서양의학에서는 앨러지라는 의사들에게 아주 편한 피난처를 만들어 버렸다. 즉 쉬운 말로 진정한 이유를 모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앨러지라고 하면 아주 대단한 연구 결과로 밝혀진 현상인 것처럼 보이고 들리니 참으로 우리가 얼마나 철저하게 서양문화에 세뇌되어 있는 지를 알 수가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그 발병의 기제와 이유를 전혀 알 수가 없으니 근본적으로 치료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동양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에 의하면 우리 몸의 피부는 폐가 주관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이유는 폐가 호흡을 주관하는데 우리 몸의 호흡은 코를 통한 호흡과 피부를 통한 호흡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만약 피부를 다른 장부가 주관을 하게 되면 장부간 서로 엇 박자가 나서 호흡이 흐트러지면 바로 우리의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모두 동일하게 폐가 주관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폐질환을 심하게 앓고 난 사람들은 모두 피부에 그 흔적이 남고 피부가 좋지가 않은 것을 임상에서 볼 수가 있다. 즉 우리 몸의 피부는 단순 물질 덩어리가 아니라 호흡과 체온 조절을 위하여 열리고 닫히는 스크린 즉 창문인 것이다. 또한 황제내경이 의하면 우리 몸에는 체표를 지켜주는 위기(衞氣)라는 기운이 있는데, 아침에 해가 뜨면 우리 몸 체표를 열고 나와 우리 몸의 전신을 완벽히 둘러싸고 우리 몸을 지키다가 저녁에 해가 지면 체표를 닫고 몸 속으로 들어간다고 되어 있다. 또한 우리 몸의 체표는 봄이 되면 겨울 내내 꽁꽁 닫았던 체표를 열고 봄을 맞을 준비를 하다가 여름이 되면 체표를 활짝 열고 가을이 되면 다시 체표를 닫기 시작하여 겨울이 되면 꼭꼭 닫는다고 되어 있다. 이렇게 우리 몸은 하루의 밤낮과 사계절을 인식하고 그에 대응을 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자연 현상에 순응하면 생명현상이 길하고 역행하게 되면 생명현생이 흉하다고 되어 있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난 한국의 기후는 봄에 한번 전신의 피부를 열기 시작하면 가을이 되기 까지 특별한 일이 있는 한 피부를 다시 닫을 필요가 없다. 여름에 아무리 소낙비가 내려도 춥지가 않고 도리어 시원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몇 천년동안 연연히 이어 내려온 우리  몸의 구조는 봄에 한번 체표를 열고 가을에 한번 체표를 닫으면 되도록 설계되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곳 밴쿠버의 기후는 여름이 되어도 숲 속으로 들어가면 춥고 써늘하니 피부를 닫아야 하는 것이다. 특히 봄에는 일교차가 심하여 요즈음 같이 날씨가 좋은 낮에는 참으로 포근하고 따뜻한 햇빛 속에서 봄을 만끽하면서 피부를 열어 제쳤다가도 저녁만 되면 바로 추워서 피부를 닫아야 하는 것이다. 일년에 한번 피부를 열었다가 닫도록 설계된 우리 한국사람의 폐로서는 과부하가 걸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즉 나무를 옮겨 심듯이 사람이 옮겨와 자연이 바뀌어 생기는 부조화 현상인 것이다. 이렇게 폐에 과부하가 걸리니 폐에 열이 발생하고 폐가 힘들어 하게 되어 더욱 외부의 온도 변화에 민감하고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폐기가 나오는 코를 통하여 그 반응이 나타나서 콧물이 줄줄 떨어지고 재채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폐의 피부를 열고 닫고 하는 작용을 도와주는 처방으로 폐의 부담을 덜어주고 동시에 콧물을 삭혀주는 처방을 기본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자 하는 분은 졸저 «동양의학은 병을 어떻게 치료하는 가»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이런 증세가 심한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봄의 온도 변화에 세심한 주의를 하여 우리 몸이 심한 온도 변화에 자주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하는 것이다. 외출시의 복장을 온도 변화에 즉시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집안 실내 온도 유지등에 세심한 주의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몸이 지나치게 과로하지 않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충만한 기운이 넘치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요건이다.

단 봄에는 천지에 간(肝)의 기운이 승한 계절이므로 쉽게 간이 열기가 눈으로 나오기 쉬워 눈물이 나거나, 눈이 가려운 현상을 동반할 수 있으니 이런 환자는 승한 간의 기운을 누그러뜨리고 간의 열을 식혀주면서 동시에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처방을 겸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의 열이 더욱 심해지니 이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음 주에는 이렇게 봄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세인 춘곤증의 발생기제와 치료에 관하여 논하고자 한다.


 



신비한 동양의학의 세계로
  칼럼니스트: 김동영 | Tel:604-430-2992 | Web: www.darvit.com
  • 달빛한의원 원장
  •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졸업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 북경중의약 대학 본과 졸업
  • 북경중의약 대학 대학원 수료
  • PCU한의과 대학 교수
  • BC침구사,한의사
  • 저서:화제내경, 이 땅에 한의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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