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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경전들의 등장(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06-04-10 00:00

대승불교가 생기고 새로운 사상이 발전함에 따라 이런 사상을 반영하는 경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원전 100년에서 기원후 400년경까지 생긴 '대승경전들'이다. 모든 경은 부처님이 직접 한 말씀을 아난다가 읊은 것이라는 전통에 따라 대승경전의 각 경도, 비록 그것들이 부처님 입멸 후 몇 백 년 뒤에 생겼지만, "나는 이렇게 들었다(如是我聞)”는 말로 시작한다. 물론 역사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신앙적으로, 상징적으로 부처님의 직접적인 말씀인 것처럼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앞에서 이미 대승경전 이름이 몇 번 나왔기에, 그 중 유명한 것 몇 가지만 예로 든다. 나중에 이런 대승경전들을 기초로 해서 생긴 종파들을 다룰 때 그 사상 내용을 다시 다루게 될 것이므로 여기서는 그 경들의 이름을 익히는 정도로 하고 지나가도 좋을 것이다.

반야경(般若經)
대승경전 중에서 가장 먼저 생긴 경전 군(群)에 붙여진 이름이다.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우리가 경험하는 만물이 그 자체로서 실체가 없음을 강조하는 공(空, ??nyat?)에 관한 것이다. 만물이 이른바 자성(自性)이라는 것이 없이 공(空)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반야지(般若智), 곧 '우리를 저편으로 옮겨다 주는 지혜', 우리로 초월을 가능하게 하는 통찰이라 가르친다.
이 경전 군 중 가장 유명한 경은 다른 긴 경에 들어 있는 사상을 가장 간결하게 요약하고 있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과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이다. 이 두 경을 줄여서 각각 '금강경', '반야심경'(혹은 '심경')이라 한다. 영어로는 각각 'Diamond Sutra'와 'Heart Sutra'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반야심경'은 가장 짧은 불경으로 동아시아 불자들은 그리스도인이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을 외우듯 외운다

유마경(維摩經詰所說經)
부처님 입멸 이후 몇 백 년이 지나 생긴 불경이지만, 이야기는 부처님 제자들의 이야기다. 부처님의 재가(在家) 제자인 유마 거사가 병이 들어 집에 있는데, 문수 등 부처님의 출가 제자들이 문병 와서 왜 아프게 되었냐고 물었다. 그는 중생이 아프기 때문에 자신도 아프다고 했다. 일체가 불이(不二)임을 강조한 것이다. 재가 수행을 좋게 본다는 점 때문에 효(孝)를 중시하여 출가를 꺼리던 중국에서 특히 환영받은 대승경전이다.

능가경(楞伽經)
의식(意識)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의식만이 실재라는 유식(唯識), 혹은 유심(唯心, cittamtrat?)과 모든 개별적 의식의 기초가 된다고 믿는 아뢰야식(阿賴耶識), 우리 모두가 가진 여래장(如來藏) 같은 사상을 강조했다. 인도의 유가학파나 중국의 유식종, 화엄종, 선불교 사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법화경(妙法蓮華經)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으로 아라한, 연각(혹은 독각), 보살 등의 여러 구별이 있지만 이런 것은 일시적 방편일 뿐, 모두 부처님 수레 하나로 귀일되고 이를 통해 성불한다는 생각을 강조한다. 일불승(一佛乘), 방편(方便) 등의 사상이 잘 드러나 있고, 이런 것을 설명하려고 여러 비유를 쓰는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불타는 집(火宅)’이다. 동아시아에서 천태종이 받드는 경전이다. 일본 니찌렌슈(日蓮宗) 계통의 소카각가이(創價學會)와 릿쇼고세이카이(入正?成會)에서는 이 경의 제목(題目, 다이모쿠)을 일본 발음으로 '나무묘호렌게교' 하며 염불 외우듯 외운다. 이 경전을 영어로는 줄여서 보통 'Lotus Sutra'라 부른다.



오교수의 속담풀이
오교수의 속담풀이.
  칼럼니스트:오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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