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주정부 규제에 희비 교차한 주택시장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5-10 14:36

밴쿠버는 ‘아직 한 겨울’-토론토는 ‘뜨거운 봄날’



주정부의 규제 강도가 지난해 여름 이후 이어져 온 밴쿠버와 토론토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 흐름을 더욱 고착시키고 있다. 

토론토는 지난 4월 총 9042채의 주택이 거래돼 1년 전과 비교, 16.8%가 증가했다. 3월에 비해서도 11.3% 느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토론토의 경우, 지난 2년간 콘도가 주택 경기를 이끌었는데 지난달에는 단독주택도 전년대비 22%나 거래가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전체 주택의 평균매매 가격은 82만148만 달러로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1.9% 오르는 데 그쳐 여전히 보합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토론토의 강력한 주택시장 흐름과 달리 밴쿠버는 24년 만에 최악의 4월을 기록하는 등 큰 대조를 보였다. 

광역밴쿠버 부동산 협회에 따르면 4월 매매는 총 1829채에 그쳐, 4월 10년 평균에 비해 43.1%, 1년 전에 비해 29.1%가 각각 줄었다. 기준가격도 단독주택, 타운 홈, 콘도를 막론하고 모든 주택들이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메트로 밴쿠버 주택의 기준가격은 100만84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서는 8.5%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BC주가 실시한 강도 높은 규제 정책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BC주는 지난 2016년 15%의 외국인 주택취득세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이를 20%로 다시 상향조정했다. 또한 투기세와 빈집세, 고가 주택에 대한 양도세율 및 교육세 인상 등 주택 구입여력 개선을 위해 초고강도의 규제 정책을 잇달아 도입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온타리오주는 지난 2017년 외국인에 대한 주택 취득세를 도입했지만, 이외에는 별다른 규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 강화가 캐나다 모든 지역에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정부의 규제 강도가 부동산 시장 흐름을 가르는 잣대가 됐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캐롤 제임스(James) BC 재무장관은 “4월달의 부진이 주택시장의 모든 상황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주정부는 주택매매, 신축, 주택구입여력, 가격과 공실률 등 부동산 시장과 관련된 모든 상황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매매부진 및 가격 하락은 현 시점에서는 주택시장에 대해 나쁜 점보다 혜택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돈세탁에 대한 강력한 단속도 당분간 부동산 시장 부진 흐름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발표된 돈세탁 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74억 달러 중 72%에 해당하는 53억 달러 상당의 돈이 BC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는 지난해 주택거래 대금의 5%에 상당하는 액수로 이로 인해 주택가격이 5% 정도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주택매매와 주택 신축은 정부의 주요 세원임을 물론 BC주 경제의 주요 동력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BC주 정부는 지난해에 이미 부동산 거래 때 부과되는 양도세 징수액이 4억 달러나 줄었다. 

물론 주택관련 산업만이 BC주 경제의 근간은 아니다. 지속적인 인구성장과 지난해 LNG 캐나다 메가 프로젝트 승인 등의 사업은 BC주 경제를 추동하는 또 다른 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스테판 폴로즈(Poloz) 연방 중앙은행 총재도 “밴쿠버와 토론토 두 도시는 인구 성장과 일자리 창출과 같은 경제 기본 구조가 강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조정 과정을 거쳐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낮은 이자율도 주택구매 희망자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의 영향을 받는 주택 구매자들은 보다 덜 비싼 주택을 찾으며 시장 복귀를 시도하거나 일부는 더 많은 다운페이먼트를 모을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런 모든 조건들은 조정의 문제이며 주택시장은 결과적으로 정상적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내년 이후 정상화로 돌아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지만 주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BC주 부동산 시장 침체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2월 광역 밴쿠버 신규 매물 리스팅 31% 급증
‘셀러스 마켓’ 굳건··· 재고 더 많아야 흐름 바껴
한달 새 광역 밴쿠버 주택 시장에 신규 매물 리스팅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매수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지고 있는 듯 하다. 광역 밴쿠버 리얼터스(GVR, 구 REBGV)가 4일 발표한...
시행 4년 만에··· 신청 저조로 폐지 결정
21일까지 신청 접수, 31일까지 승인 완료
캐나다의 주거 안정화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돼 온 ‘첫 주택 구매자 인센티브 프로그램’(FTHBI)이 4년여 만에 종료된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는 1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
밴쿠버 평균 백만불 주택 900sqft··· 캐나다서 제일 작아
전국 평균은 1760sqft··· 앨버타선 3베드 주택도 충분해
밴쿠버에서는 100만 달러가 있어도 투베드 이상의 주택을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로얄 르페이지(Royal LePage)는 22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인 절반 이상 “5년 내 주택 구매 계획”
목돈 필요한 ‘다운페이’ 준비는 아직 먼 길
고금리 장기화의 여파에도 캐나다인의 주택 구매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크지만, 이들 중 다수는 ‘다운페이먼트’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본사의...
중산층 주택 융자에 최대 20억 달러 투자
5년 내 임대 주택 최대 1만 호 공급 기대
▲켄 심 밴쿠버 시장(왼쪽부터),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저스틴 트뤼도 총리 (BC Government Flickr) 중산층을 위한 임대 주택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BC주가 연방정부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는다....
BC 제1 야당, 첫 집 구매자 위한 공약 발표
다운 페이먼트 부담 줄이고 취득세도 면제
BC주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1 야당인 BC 유나이티드(BC United)가 주택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임대 후 소유(Rent-to-Own)’ 정책을 제시했다.   15일 케빈 팰컨 BC...
1월 전국 주택 매매량 전년비 22% 급증
“고비는 넘겼지만 완전한 회복까진 아직”
지난 2년 간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침체된 캐나다 주택시장이 새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가 최근 발표한 1월 전국 주택 매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비영리·원주민 단체 소유 저활용 토지 활용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 주택 건축 기간 단축 기대
BC주가 공공토지를 적극 활용해, 중산층을 위한 임대 주택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13일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새로운 주택 건설 프로그램인 ‘BC Builds’를 통해 9억 5000만...
1월 부동산 시장 강세··· 판매자 우위로 전환
“수요 많은데 매물 부족”··· 가격도 상승 압력
안정세를 보였던 광역 밴쿠버 주택시장이 새해 들어 ‘강세 시장’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매물...
주거비 완화 조치··· 9900만弗 신규 자금 투입
“30만 저소득 임차 가구 보조금 혜택 기대”
연방정부가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세입자들을 위한 추가 구체책을 마련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6일 세입자들의 임대료...
캐나다 정부가 외국인의 주택 구매 제한 조치를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부동산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토론토와 밴쿠버와 같은 도시의 주택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작년 전국 임대 아파트 공실률 1.5% ‘역대 최저치’
임대료는 2베드 기준 8% 치솟아··· 밴쿠버 전국 최고
지난해 전국 임대 아파트(주택) 공실률이 높은 임대 수요로 인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모기지 주택공사(CMHC)가 31일 발표한 임대시장 조사 보고서(2024)에 따르면,...
강력한 회복세로 2023년 마감··· ‘균형 시장’으로
낮은 재고 수준에 종합 기준가 전년비 5% 상승
지난 한 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역 밴쿠버 주택시장이 놀라운 회복세로 한 해를 마감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3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BC주 주택 감정가 발표··· 지난해 대비 큰 차이 없어
버나비·코퀴틀람 단독주택 4%↑··· 프레이저 밸리 내리막
BC주 주택의 공시지가가 지난 1년 동안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BC주 감정평가원(BC Assessment)이 2일 발표한 BC 로어 메인랜드 지역 주택의 총 공시지가는 약 2조 달러로,...
"모기지 금리 하락에 판매량·가격 반등"
상승폭 크진 않을 듯··· 공급 안정이 관건
캐나다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던 모기지 금리가 일제히 내려가는 모양새다. 모기지 금리의 하락이 내년 부동산 시장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11월 평균 호가, 석 달째 둔화 추세
전국 월 2174달러··· BC는 2582달러
전국 월평균 임대료가 3개월 연속 2000달러 초반대에 머물며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임대 순위 조사 사이트인 Rentals.ca가 최근 발표한 전국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신규 주택 4만 호 이상 건설 기대
조닝법 개정하고, 역세권 주택 공급 확대
캐나다 정부가 밴쿠버시(City of Vancouver)의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1억1500만 달러를 지원한다.   15일 오전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BC주·밴쿠버시와 합의를 통해 향후 3년간 밴쿠버에...
내년 1분기 3.3% 오르다 4분기 5.5% 급등
금리 하방 압력에··· 팬데믹 정점 재현할 듯
캐나다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집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내년 주택 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