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노인이 살 집이 크게 줄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6-02 10:47

노인 아파트 월세 평균 3375달러·공실률 3.3%
노인 인구 증가가 당장 노인 아파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살 곳을 찾기는 어려운 데 가격마저 올랐다.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는 31일 BC주 노인 전용 임대 아파트 공실률이 4.5%로 지난해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노인 아파트 공실률 하락은 캐나다 전국 추세다. 온타리오주는 10.4%로 2009년 이래 최저치다. 퀘벡주도 6.2%로 전년도보다 소폭 하락했다. 노인 아파트 공실률은 BC주가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중에, 시장 가격으로 임대료를 내고 노인 전용 설비를 갖춘 아파트에 살면서, 아직은 일상생활에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는 이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메트로밴쿠버 노인 아파트 공실률은 2.3%에 불과하다.

키스 스튜어트(Stewart) CMHC소속 BC주 시장분석가는 “올해 BC주 노인 아파트 공실률이 2016년과 비교해 2%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며 “월세는 수요와 운영 경비 인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분석가는 비싸진 월세를 일부 노인은 “지난 몇 년간 상당히 오른 주택 가격을 이용해” 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리 풀어보면 구매가보다 오른 가격에 집을 처분한 노인은 그 자금으로 오른 월세를 감당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노인은 거주지를 바꾸고 있다는 뜻이다.

CMHC는 노인전용 주거시설을 두 종류로 분류해 통계를 낸다. 정식 명칭으로 ‘독립생활(independent living)’ 또는 ‘정규 공간(standard spaces)’으로 분류하는 노인 아파트가 한 종류다. 노인 아파트는 최소 5세대 규모 이상 한 건물에 세 든 사람 반 이상이 65세 이상이며, 입주자가 하루 1.5시간 미만 가사 도움을 받을 때 이렇게 분류한다.  노인 아파트 월세는 일반 아파트보다 비싸다. 노인 전용 설비나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나오는 또 다른 종류로 ‘비정규 공간(non-standard spaces)’이 있다. 하루 1.5시간 이상 가사 도움을 받으며, 임시 거주 용도거나 요양 시설을 말한다. 양로원이 대표적이다.

메트로밴쿠버 내 노인 전용 주거 시설은 크게 배츨러(bachelor)와 침실 1개형이 주종이다. 배츨러는 한국식 조어로 ‘원룸형’을 말한다. 메트로밴쿠버에는 총 1만4559세대 노인 전용 주거시설이 있는데, 이중 배츨러가 6082세대, 침실 1개형이 7406세대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침실 2개형 이상은 1071세대에 불과하다. 또 노인 아파트는 대부분 침실 1개형이고, 양로원은 대부분 배츨러형이라는 특징도 있다.


◆ 메트로밴쿠버 노인 아파트 부족 심화

메트로밴쿠버 노인 아파트는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300세대가 새로 늘었지만, 수요는 더 많이 늘었다. 이 결과 대부분 지역에서 공실률 하락과 월세 상승이 일어났다.

메트로밴쿠버 침실 1개형 공실률은 지난해 6.1%에서 올해 3.3%까지 급감했다.  평균 월세는 올해 3375달러로 지난해보다 35달러 올랐다. 메트로밴쿠버 노인 아파트 전체 세대 중 거의 반(44.7%)은 월세가 2900~4999달러 사이다. 월세 1900달러 미만은 노인 아파트 10곳 중 1곳(10.2%)에 불과하다.

달리 표현하면 빈 노인 아파트 찾기가 지난해보다 올해 더 어려워졌고, 월세도 더 많이 주고 계약하는 상황이다.

메트로밴쿠버 내에서 노인 아파트 월세가 가장 저렴한 지역은 써리·델타로 침실 1개형 월세가 평균 2897달러다.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은 노스·웨스트 밴쿠버로 5452달러다. 노인 아파트 월세가 가장 저렴한 곳과 가장 비싼 곳에서 보이는 공통점은 지난해보다 올해 빈 집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써리·델타 노인아파트 공실률은 2016년 4.8%에서 올해 2.2%로 급감했다. 노스·웨스트 밴쿠버 공실률은 같은 기간 3.6%에서 1.4%로 줄었다. 이러한 공실률 급감은 메트로밴쿠버 외곽지역까지 영향을 미쳤다. 애보츠포드·미션 공실률이 1.9%, 칠리왁·호프·아가시즈가 2.9%다.

상대적으로 공실률이 높은 곳은 버나비(7.4%), 밴쿠버(6.6%), 랭리(5.4%)다. 버나비·밴쿠버는 지난해보다 공실률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밴쿠버·버나비 지역 노인 아파트 공실률은 높은 이유는 고급 거주지 비율과 관련을 찾아볼 수 있다. 밴쿠버시·웨스트 밴쿠버 등이 속한 코스털 보건청 통계를 보면 월세가 5000달러 이상인 노인 아파트 비율이 3곳 중 1곳 꼴(36.5%)로 메트로밴쿠버 평균(11.3%)보다 3배 많다.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트라이시티(코퀴틀람·포트코퀴틀람·포트무디) 노인 아파트 공실률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1.7%로 하락했다. 트라이시티 노인 아파트에서 침실 1개형을 빌리는데 월평균 3559달러가 든다.

◆ 양로원에 들어가는 나이, 평균 82세

메트로밴쿠버 양로원 평균 이용자 나이는 82세로 집계됐다. 65세부터 노인 아파트를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근 17년간 독립적인 생활을 하다가 공공 기관에 도움을 받기 시작하는 셈이다.  

문제는 메트로밴쿠버에서는 양로원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요양시설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양로원 공실률은 올해 2.3%에 불과하다. 특히 밴쿠버 코스털 보건청에서는 배츨러형 공실률이 0.7%다. 원하는 장소나 시설에 들어가기란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현재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CMHC는 보고서에서 “BC주 노인 인구 증가가 노인 주거 수요를 계속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 전용 주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하루 3식(전체 시설 중 50.6%) 또는 2식(36.9%) 제공과 24시간 호출서비스(93.8%)가 대표적이다. 시설에 따라 있는 설비나 서비스로는 교통편제공(44.9%), 부설 의료시설(38.8%) 또는 간호서비스(29.6%), 약국(5.3%) 등이 있다.  수영장(2.9%)이나 핫텁(18%), 영화 관람실(34%) 등을 갖춘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운동시설(62.8%)과 인터넷 접속(76.9%)을 제공하는 비율은 높다. 대체로 50실~89실을 기준으로 하는 중형 또는 90실 이상 대형 시설일 수록 제공 설비·서비스 종류가 많은 편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지난달 주택 매매 전년비 9.5% 감소
관망 분위기 지속··· 1분기 실적은 양호
지난달 BC주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이 모기지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둔화 조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BC부동산협회(BCREA)가 15일 발표한 월간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작년 신규주택 착공 실적 ‘사상 최고치’
“콘도미니엄·임대아파트 건설이 주도”
주택 공급의 선행지수라 할 수 있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15일 발표한 주택건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정부 “저활용 공공 토지에 임대 주택 건설”
‘세컨더리 스위트’ 짓는 집주인에 저금리 대출
2031년까지 신규 주택 387만 호 공급 기대
연방정부가 공공 토지를 적극 활용해 고질적인 주택난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 많은 주택 공급 ▲더 쉬운 주택 임대 및...
새 집 첫 매입자 대상 ‘30년 모기지 상환’ 허용
RRSP 다운페이 인출 한도 ‘3만5천→6만 달러’
“RRSP 인출 후 상환도 5년 후부터 가능할 것”
앞으로 캐나다에서 신규 주택을 매입하는 첫 주택 구매자들이 보험 가입 없이도 모기지 ‘30년 상환’(30-year amortization)을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연방...
무주택자 55% "가족 도움 없이 내집 마련 어려워"
주택 소유자도 고금리 압박에 허리띠 졸라매
캐나다 무주택자의 내집 마련 꿈이 점점 더 희박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CIBC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캐나다인의 76%가 앞으로 주택 시장...
6억 달러 투입해 모듈 주택 기술·설계 육성
주택 건설 속도 높여 주거난 해소가 목표
캐나다의 모듈식 주택과 조립식 주택의 개발을 확대하기 위한 ‘주택 건설 혁신 이니셔티브’에 6억 달러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5일 캘거리에서 기자회견을...
CMHC, 저금리에 매수자 몰리며 집값 오를 듯
BC·온타리오는 주택 착공 부족으로 공급난 직면
캐나다 집값이 오는 2026년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새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4일 발표한 최신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주택 가격은 내년까지...
2024 예산안 공약··· 15억 달러 보호 기금 조성
BC 프로그램서 착안··· 저렴한 임대료 유지가 골자
트뤼도 정부가 임대 주택 세입자들의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해 15억 달러를 새롭게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4일 위니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렴한 임대 주택을 더...
3일 단기보유 부동산 양도세 법안 상정
통과되면 세금 2023-24년 과세 연도 소급
단기 매매 부동산 투기 방지를 골자로 하는 ‘주택 단기 보유 양도소득세’(home-flipping tax; HFT) 법안이 마침내 3일 상정됐다. 카트린 콘로이 BC재무장관은 이날 BC주 의회에서 ‘주택 단기...
트뤼도, 건설사 자금 흐름 개선 위해 150만弗 투자
임대 아파트 공급 기대··· “10년내 13만 채 건설”
트뤼도 정부가 이번엔 2024 예산안 공약의 일환으로 캐나다 전역의 임대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건설업계 자금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3일 토론토에서...
월세 꼼수 인상 위한 ‘불공정 퇴거’ 제한
세입자 가족에 아이 생겼다고 월세 못 올려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BC Government Flickr)  BC 정부가 월세를 올리기 위해 기존 세입자를 내쫓는 악덕 주택 임대인에 대해 철퇴를 내린다.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2일...
연방정부, 주택 인프라 기금 60억불 투입··· 주정부와 협상
듀플렉스·타운홈 개발 확대··· 역세권 주택 공급도 늘릴 듯
연방정부가 최근 인구의 급증으로 심화하는 주택난 해결을 위해, 타운하우스 개발을 확대하는 등 도심 내의 거주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정부, ‘임차인 권리장전’ 예산안 포함 예고
임대인은 이전 월세 내역 세입자에 공개해야
월세 신용점수에 포함··· 모기지 받기 수월해져
연방정부가 주택 임대료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에 대한 보호와 권리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27일 밴쿠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입자에...
변동형 금리 연말까지 5%대로 내려갈 듯
내년엔 4% 초반 기대··· 주택시장 ‘숨통’
캐나다의 평균 변동 모기지 금리가 올 봄부터 서서히 하락해 연말에는 5%대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BC부동산협회(BCREA)가 최근 공개한 모기지 금리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분양 물량 총 2150세대 이를 듯
메트로타운·써리가 핵심지··· 2배 증가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 내 신규 분양(Presale) 사업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MLA Canada’가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전국 주택 거래량 저조··· ‘폭풍 전 고요’
주택 가격은 3.5%↑··· 5개월 연속 하락세 끝
캐나다 주택시장이 봄 시즌을 앞두고 폭풍이 일기 직전의 고요한 상태를 맞은 듯하다. 18일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는 2월 전국 주택 매매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캐나다의 주택...
2월 신규 주택 건설 25만 건··· 전월비 14% 증가
밴쿠버 전년비 착공 무려 82%↑··· 다세대 건설 덕
주택 공급의 선행지수라 할 수 있는 신규 주택 건설 지표가 밴쿠버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15일 발표한 주택건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월평균 호가 2193달러
연간 증가율 작년 9월 이후 가장 커
전국 월평균 렌트비가 조만간 22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월별 상승폭은 미미하지만 연간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캐나다 임대 순위 조사 사이트인 Rental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