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취득세 도입 한 달 만에 시장 열기 꺾여”
'외국인 주택 취득세' 정책이 시행된 지 한 달 만에 메트로밴쿠버 지역 집값과 거래량 모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시장 조사 기관 스냅스태스(SnapStats)의 자료를 인용 “외국인 주택 취득세 도입 후 메트로밴쿠버 주택 시장이 열기가 식어버렸다”고 진단했다.
이번 자료는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밴쿠버, 리치먼드, 버나비, 써리 지역 주택 시장의 거래 동향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먼저 밴쿠버 웨스트 지역을 살펴보면 조사 대상 한 달 동안 판매된 주택은 총 57채로, 7월의 108채를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이 지역 단독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352만달러에서 342만달러로 하락했다.
다른 지역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리치먼드의 주택 거래량은 7월 121채에서 8월 56채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판매 중간가는 170만달러에서 169만달러로 조정됐다.
동 기간 버나비의 주택 판매량은 78채에서 42채로 줄었고, 판매 중간가는 165만달러에서 152만달러로 10만달러 이상 낮아졌다.
써리에서는 거래 감소폭이 그나마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주택 판매량은 157채로 전달 조사 때와 비교해 50채 가량 줄었고, 판매 중간가는 85만달러선을 그대로 유지했다.
CBC는 단독주택 거래는 확실히 급감했지만 콘도나 타운하우스의 판매는 크게 둔화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 예로 써리의 콘도 및 타운하우스 판매량은 315채로 전달의 306채보다 오히려 많았다.
한편 로열은행(RBC)은 최근 발표한 주택시장 접근성 보고서를 통해 메트로밴쿠버 지역의 주택 시장은 BC주정부의 외국인 주택 취득세 발표 이전에 이미 조정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내용대로라면 월별 비교로는 주택 시장의 침체 정도를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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