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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 BC-앨버타 수상, 송유관 놓고 또 ‘으르렁’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10-08 10:41

앨버타 송유관 건설 추진에, BC주 제동
“非 캐나다적” vs “공정한 권리” 충돌

▲지난 2024년 7월 캐나다 주 수상 미팅에 참가한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왼쪽)과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수상 / Canada's Premiers Premier


앙숙 관계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과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 수상이 앨버타의 새로운 송유관 건설 계획을 놓고 공개적으로 날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갈등은 이달 초 스미스 수상이 원유 수출용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공식 신청서를 연방 메이저 프로젝트 사무국(MPO)에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문제는 앨버타에서 생산된 원유를 국제 시장으로 수출하려면 송유관이 BC주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비 수상은 기존 트랜스마운틴(TMX) 송유관이 완전히 가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앨버타에서 BC주 해안으로 향하는 새로운 송유관 사업이 환경과 원주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오랫동안 반대 의견을 표해왔다.

 

스미스 수상이 공식 신청서를 연방 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히자, 이비 수상은 6민간 기업 참여자도 없고, 실체도 없는 세금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를 밀어붙이는 것이 문제라며 원주민 사회를 비롯한 BC 주민들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스미스 수상은 6일 오타와를 방문해 마크 카니 총리를 만나 프로젝트 진행을 촉구한 데 이어, 다음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앨버타의 핵심 자원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위협하는 발언은 비()캐나다적(un-Canadian)이고 위헌적이라고 이비를 저격하며, 프로젝트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이비 수상은 곧바로 재반박하며 이건 다니엘 스미스 개인의 쇼가 아니라 캐나다 팀의 문제이며, 우리 모두는 스미스가 받는 연방 자금과 똑같이 프로젝트를 위한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다. 이는 비()캐나다적인 것이 아니라 공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미스와 이비는 각각 2022 10월과 11월 주 수상에 오른 이후 지난 3년 동안 사사건건 부딪혀 왔다. 지난해 초에는 BC주산 와인을 둘러싼 무역 분쟁을 벌였고, 스미스가 주도한 앨버타 분리 독립 운동에 대해 이비는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 스탠스도 이비는 진보 성향의 BC NDP, 스미스는 보수 성향의 연합 보수당(UCP)으로 달라, 교육 등 다양한 정책에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여 두 수상의 관계는 사실상 기름과 물과 같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보수 성향인 서스캐처원 스콧 모 수상도 새로운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 찬성 입장을 밝히며, 이번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서부 캐나다가 분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연방 정부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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