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깨지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 Bank of Canada Flickr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세 번째 연속 2.75%로 동결했다.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공존하는
가운데, 당분간 신중한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티프 맥클럼 총재는 “무역
불확실성이 상당한 상황이지만, 캐나다 경제는 아직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금리 동결은 위원회 내 분명한 의견 일치 속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시장도 이번 동결을 유력하게 예상해왔다.
이날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보고서(MPR)를 통해 성장과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하며, 세 가지 시나리오(관세
유지·완화·확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월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확장된 것으로, 캐나다-미국 간 무역 협상이 향후 어느 방향으로든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 중앙은행은 현행 관세 수준이 유지되는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경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성장 전망과 관련해 중앙은행은 “경제가 일정 수준의 회복력을 보이고
있으나, 무역 불확실성이 활동을 억누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무역 관련 업종에서 고용이 약화됐고, 실업률은 완만하게 상승
중이며 임금 상승률도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은행은 “여러 지표들이 올해 1월
이후 초과 공급이 확대됐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며 금리 인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현재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정책 대응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앙은행의 입장이다.
또한 중앙은행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로 예상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봤다. 1분기에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출이
앞당겨 급증한 반작용으로 2분기 수출이 급감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수출이 안정되고 가계 지출이 점차 늘어나면서 약 +1.0% 성장률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1.3%, 2026년 1.1%의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9%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고, 세금 제외 기준으로는 2.5%로 올랐다. 이는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가격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주거비 상승세는 여전히 전체 물가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중앙은행은 “경제 둔화는 물가를 끌어내리는 반면, 관세와 공급망 재편에 따른 비용 증가는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양측 압력이 상쇄돼 물가는 2% 근처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균형이 무너질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몬트리올은행(BMO)의 더글러스 포터 경제학자는 “중앙은행이 선호하는 핵심 물가 지표가 여전히 안심하기엔 높은 수준”이라며 “9월 금리 인하 여부는 앞으로 두 차례 나올 물가 지표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CIBC의 앤드류 그랜섬 경제학자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전보다 다소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결정은 여전히 데이터가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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