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MAC “인종차별 제보받아”
BC 주정부가 최근 급증하는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 근절을 촉구했다.
존 호건 BC주 수상은 17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동양계를 향한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인종차별은 바이러스와도 같으며 BC 내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호건 수상은 지난 6일 BC 활동 재개 계획 발표 당시에도 늘어나고 있는 인종 혐오범죄에 우려를 나타내며 “현재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서로를 향한 손가락질보다는 함께 협동해야 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동양계를 향한 인종 혐오범죄는 세계 곳곳에서 빈발하고 있다.
다문화주의가 국가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 그 중에서도 동양계 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BC 역시 인종차별 관련 증오범죄는 더 이상 놀라운 소식이 아닌 상황에 이르렀다.
밴쿠버 경찰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까지 밴쿠버 내에서 보고된 동양계 관련 증오범죄는 총 20건으로, 지난해 1년 동안 보고된 12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15일 밤에도, 밴쿠버 한 공원에서 산책 중 알러지 증상으로 재채기를 한 20대 원주민 여성이 낯선 남성에게 “아시아로 돌아가라”라는 말과 함께 얼굴을 수차례 가격당하는 사건이 보고되기도 했다.
인종차별 관련 사례가 급증하자 BC주의 다문화주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대만계 앤 캉(Kang) 시민 서비스부 장관은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동양계를 향한 증오 범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잠자코 있을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그 어느 때 보다 서로를 지지하고, 이해하며 존중해야 하는 시기”라며 “인종차별 관련 증오범죄를 목격했거나 피해를 입었으면 경찰에 꼭 신고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 내에서 올바른 다문화 정책을 만들도록 힘쓰고 있는 BC 주정부 산하의 다문화 자문회의(BC
Multicultural Advisory Council, MAC)는 인종 혐오범죄 근절하기 위해 인종차별 사례를 제보 받고 있다.
다문화 자문회의 장민우 위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며 늘어가는 반아시안 정서에 대해 자문위원회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러한 사례들을 숨기지 말고, 반드시 알려 공동대응을 함으로써 인종차별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은 인종차별 관련 혐오범죄를 신고할 경우에는 www.hatecrimebc.ca 웹사이트를 참고하거나 911로 연락해야 하며, 한글 제보가 필요할 경우에는 이메일 mwchang65@gmail.com으로 연락 줄 것을 당부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앤 캉 시민 서비스부 장관(BC Government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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