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이동하며 범행 이어가···용의자도 총격전 끝에 사망
용의자는 51세 치과 기공사···범행동기는 “조사 중”
노바스코샤에서 캐나다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포함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RCMP에 따르면 18일(토) 밤 11시경(현지시간) 노바스코샤의 수도 핼리팩스에서 북쪽으로
130km 떨어진 인구
100명의 작은 마을 포타피크(Portapique)에서 가브리엘 워트맨(Wortman)이 인근 주택에 불을 지르고,
탈출하는 주민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사고 지점으로 출동했지만 용의자를 잡는 데는 실패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워트맨은 총기 난사 당시 경찰 제복을 입고 순찰차로 보이도록 개조한 차량을 몰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후에도 워트맨은 12시간 넘게 노바스코샤의 곳곳을 누비며 총기를 난사했다.
그리고 밤새 이어진 광란의 질주 끝에 워트맨은 다음날 오전 11시 40분경,
처음 총기난사가 일어난 장소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엔필드(Enfield)에 위치한 한 주유소에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
51세의 용의자 워트맨은 노바스코샤 다트머스와 핼리팩스 2곳에서 의치 클리닉을 운영하는 치과 기공사였으며,
포타피크 지역에 부동산을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노바스코샤
RCMP는 20일 브리핑에서 총기 난사는 포타피크를 비롯한 총 16곳에서 벌어졌으며,
몇몇 희생자는 워트맨과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은 총격이 워낙 여러 장소에서 일어났고,
5건의 방화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정황을 확인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고,
희생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RCMP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23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 하이디 스티븐슨(Stevenson)
경관이 용의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또한,
희생자 중에는 40대 부모와 10대 자녀가 포함된 일가족 3명,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고군분투하던 간호사,
초등학교 교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소 23명이 사망한 이 사건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에 남게 됐다.
이전까지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총기 난사 사건은
1989년 몬트리올 대학교의 부속 대학인 에콜 폴리테크니크(École Polytechnique)에서 벌어졌으며,
이 당시 총기 난사범 포함 15명이 사망했다.
한편,
총기 난사범이 12시간 넘게 노바스코샤의 이곳 저곳을 누비며 범행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왜 비상경계령이 내려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RCMP는 이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20일 오전 자택 앞 기자회견에서
“이 힘든 상황을 모두 다 함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했고,
총기 규제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 19일 캐나다 남동부 노바스코샤에서 현지 경찰이 총기 난사 용의자 검거에 나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 총기난사 용의자 개브리엘 워트먼.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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