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막 오른 캐나다 TV 토론, 승자 없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10-08 15:31

총선 2주 앞 본격 맞불 전쟁, ‘트뤼도 잡기’ 맹공격
기후 계획, Bill 21, 경제 문제 등 토론 주제로 올라


오는 21일 치뤄질 제43대 연방 총선을 2주여 앞두고 정당대표 TV토론회에서 각 당 대표들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6일 전인 지난 2일 불어로 진행된 1차 토론회에 이어 8일 밤 영어로 진행된 이번 TV토론에서는 6명 후보들의 뜨거운 입심 대결로 치열한 설전이 펼쳐졌다. 

집권 자유당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보수당 앤드류 쉬어 대표, NDP 재그밋 싱 대표, 녹색당 엘리자베스 메이 대표 등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은 퀘백주 가티노 캐나다역사박물관에서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캐나다의 경제성과 경제 불안, 환경과 에너지, 원주민 문제, 캐나다에서의 지도력, 그리고 세계무대에서의 인권과 이민을 둘러싼 양극화 등이 최대 논쟁거리로 조명됐다. 

특히 이번 토론의 스포트라이트는 양강(兩强)인 자유당 트뤼도 총리와 보수당 앤드류 쉬어 대표 2인에 집중됐다. 

쉬어 대표는 첫 질문부터 답변에 대답하는 대신 최근 흑인분장 스캔들에 휘말렸던 트뤼도에 대해 열띤 공격을 감행했다. 쉬어는 "트뤼도는 사기꾼이고 이 나라를 통치할 자격이 없다"며 트뤼도가 캐나다를 옹호하는 시늉만 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쉬어는 또한 SNC-라발린(Lavalin) 사건을 언급하며 트뤼도에게 지도자 자격을 운운했다. 지난 8월, 트뤼도는 윌슨-레이불드 전 법무장관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SNC-라발린의 사익을 증진시키려 했다는 사실이 발각된 바 있다. 

이에 트뤼도는 총리의 역할은 캐나다의 일자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제를 바꿔 쉬어를 쏘아붙였다. 또, 쉬어가 속한 보수당의 서민 정책이 부유층을 위한 서비스 감축과 세금 감면 등을 의미할 것이라고 비난하며, 보수당이 전체 정책 강령을 내놓지 않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는 유권자들에게 무례를 일삼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초반 트뤼도와 쉬어의 공방으로 전개되는가 싶던 토론 흐름은 점차 트뤼도를 향해 맹공을 퍼붓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특히 엘리자베스 메이 녹색당 대표는 트뤼도 정부의 기후 계획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뤼도는 자유당의 기후 계획이 야심차고 실행 가능한 유일한 방안임을 거듭 강조하며, 보수당이 우리 시대의 실존적 위협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되려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유당은 오는 2050년까지 순 제로(Net-zero) 배출량을 충족시키겠다고 다시 한번 표심을 공략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은 트뤼도의 정책에 대해 대규모 오염 집단에 대한 세금 제외와 석유 및 가스 보조금, 그리고 현재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 매입 등을 강조하며 이에 대응했다.

트뤼도는 온타리오와 앨버타 등 지방정부에 탄소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앨버타 및 온타리오 주총리들과 ‘우리 시대의 정의 문제’를 놓고 싸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30년까지 캐나다의 배출량을 2005년 수준 이하로 60% 감축할 것을 약속한 녹색당 메이는 트뤼도에게 진정한 기후 지도자라면 트랜스 마운틴 송유관을 매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각 당 대표들은 퀘벡이 지난 6월 통과시켜 논란이 된 법안(Bill 21; 공공영역에서 종교 색채 배제)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떠오른 이 법은 경찰관이나 교사 등 권위의 위치에 있는 공무원은 터번과 히잡을 비롯한 종교적 상징물을 착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번 주제에 대해 트뤼도, 쉬어, 싱, 그리고 메이 대표는 현재 법적 도전에 직면해 있는 이 법에 반대한다고 말했지만,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 법안에 완전히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한 사람은 트뤼도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퀘백당 대표 블랑셰만이 이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트뤼도는 현재 종교를 이유로 터번을 쓰고 있는 싱 NDP 대표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트뤼도는 싱에 대해 법에 도전하고자 하는 총리로서의 리더십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싱은 반대로 "내 인생의 모든 날들이 빌 21과 같은 법안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트뤼도와 날카로운 일침과 공격을 주고 받았다. 

한편, 현지 각 언론은 이날 토론에서 인종, 연령, 이념을 둘러싸고 각 후보가 대결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론은 이날 토론회가 원색적인 비난만 가득한 무자비한 토론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TV토론으로 경선 레이스의 두 번째 테이프를 끊은 각 당 후보들은 이번주 10일(목) 다시 한번 불어로 3차 TV토론을 이어간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스노우팩 적설량, 작년 이맘때보다 훨씬 못 미쳐
따뜻한 날씨 지속될 듯··· 산불도 걱정거리
BC주의 가뭄사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BC주 하천예보센터(River Forecast Centr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일 기준 BC 전역의...
캐나다에서 관용차를 상대로 한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8일 캐나다 CBC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하원은 최근 아리프 비라니 법무장관이 소유한 정부 소유의 토요타 하이랜더 XLE가...
1년새 가정의 수 708명 증가··· 16.5% ↑
최대 11만4000명 신규 환자 수용 가능
BC주에서 1차 의료를 담당하는 가정의(패밀리닥터)의 수가 지난 1년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희망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드리안 딕스 BC보건부 장관은 9일 기자회견에서 가정의...
연구를 통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다섯 가지 생활습관이 밝혀졌다.미국 러시대 메디컬 센터 연구팀이 1997~2022년에 사망한 586명의 데이터와 최대 24년의 추적 관찰이 포함된 임상 연구...
일자리 3.7만 개 추가··· 실업률 1년여 만에 처음 하락
임금 상승 여전··· “중앙은행, 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을 듯”
지난달 캐나다의 신규 일자리 수 증가 폭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기준금리가 조기에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9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밴쿠버 시 10개 업소 규정 어겨 ‘적발’
베어 스프레이(Bear spray) 판매 제한 규정을 어긴 밴쿠버 업소 10곳이 경찰에 적발됐다. 8일 밴쿠버 시경(VPD)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방문한 28개 업소 가운데 시 규정을 어기고 베이...
프레지던트 초이스·테일러 팜즈 브랜드
캐나다에서 판매된 특정 샐러드 제품에 대한 보건부의 리콜 결정이 내려졌다. 연방 보건부는 프레지던트 초이스(President's Choice) 브랜드와 테일러 팜즈(Taylor Farms) 브랜드의 일부 샐러드...
편의점 판매 금지··· 약국에서만 구입 가능
청소년 사용 증가··· 금연에 별 도움 안 돼
BC주 당국이 담배의 대용으로 인기가 높은 니코틴 파우치(nicotine pouches)에 대한 구매를 규제한다.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니코틴으로부터 청소년들을...
BC정부, 코퀴틀람 협동조합 임대 주택 매입 지원
"코퀴틀람 임차 가구 총 290세대 주거권 보호"
▲BC 비영리 주택 기관에 매입된 협동 조합 주택. 각각 코퀴틀람 2860 패커드 가(Packard Ave)와 2865 패커드 가에 위치해 있다.BC정부가 퇴거 위기에 처한 저가 임대 주택 세입자들을 보호하기...
매년 전국서 9만 대 도난··· 절도범 처벌 강화 목소리
도난 차량 해외 밀수출 방지에 2800만 달러 투자
연방정부가 캐나다에서 큰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차량 절도와 도난 차량의 밀수출에 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8일 오타와에서 개최된 차량 절도...
피고에 10만 달러 배상 판결··· ‘역대 최대 배상금’
직장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성폭력(sexual assault) 피해를 당해 온 BC주의 한 여직원이 가해자 측으로부터 10만 달러의 보상을 받게 됐다. BC 인권 재판소는 시드니 리처드 헤이든(Sydney Richard...
글로벌 중추국가 시대 외교 위한 G7과 협력 확대 논의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부 장관과 통화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대한민국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8일(한국시간) 오전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의 요청으로 취임 축하를 겸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의학학술지 ‘신경학’에 “발기부전...
한국 호감도 61%··· BC 주민·55세 이상서 높아
상위 국가는 영국·일본·이탈리아 순··· 최악은 북한
캐나다인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코(Research Co.)가 7일 발표한 캐나다인의 국가 호감도 조사에 따르면, 61%의...
직장인 42% 이직 계획··· 더 나은 급여·유연성 원해
기업들 구인난 지속··· “경쟁력 있는 제안 준비해야”
최근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의 캐나다 직장인은 이직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적 자원 컨설팅 기업인 로버트 하프(Robert Half)가 6일 발표한...
▲마늘에 곰팡이가 폈다면 즉시 폐기해야 하며, 다른 알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다 하더라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정준엽 인턴기자30대 남성 A씨는 집에서 요리를 하기 위해 냉장고에서...
아코드·씨빅·CR-V 등 2020~22년 모델
에어백 센서 균열로 오작동 가능성
혼다가 에어백 결함 가능성이 있는 6만여 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   리콜 대상이 된 차량은 혼다의 ▲아코드(2020~21), ▲씨빅(2020~22), ▲CR-V(2020~21), ▲핏(2020), ▲HR-V(2020~21),...
▲사고가 발생한 뉴웨스트민스터 스프루스 스트리트 인근 철길 건널목. 뉴웨스트민스터에서 철길 건널목을 건너던 보행자가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대계’ 로빈슨 고등교육부 장관··· 올가을 총선도 불출마
“유대인 정착 전 이스라엘은 형편없던 땅” 발언에 뭇매
지난주 팔레스타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던 셀리나 로빈슨 BC주 고등교육부 장관(사진)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파산 기업 13년래 최고··· 이전해 대비 41.4%↑
CEBA 만기에 상황 악화 가능성··· 소비자 파산 증가세
고금리 장기화와 비용 증가 여파로 인해 지난해 캐나다 기업의 파산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파산·구조조정 협회(CAIRP)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