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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제이슨의 낚시 이야기(4)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9-18 00:00

캡틴 제이슨의 낚시 이야기(4) - "손맛 좀 봅시다"

산과 들의 새 짐승들도 숲이 울창해야 깃들 수 있는 것 처럼, 바닷속의 물고기들도 맘 놓고 "비빌 언덕"이 있어야 모여 산다. 이처럼 깃들임의 장소가 되는 것이 바로 바닷속의 암초들인데, 이런 곳은 숨을 곳과 먹을 것이 풍부하므로 마치 커다란 아파트촌 처럼 옹기종기 많은 물고기들이 모여 살게 되어있는 것이다. 앞으로 몇차례에 걸쳐 이 암초대에 모여사는 다양한 물고기들을 어떻게 꼬셔내는가를 같이 연구해보자.

암초대의 낚시 (1) - 우럭(Rockfish) 낚시

1. 우럭은 어떤 물고기인가?
조선 왕조 후반, 우리 민족의 사상사에 찬란한 꽃을 피웠던 실학사상(實學思想)의 거두 정약용 선생의 형인 정약전 선생이 흑산도에서 귀양살이를 하며 집필한 우리나라 최초의 해산물 전문 연구서인 자산어보(滋山魚譜)에도 여러쪽에 걸쳐 나와있는 이 우럭("금처구"란 명칭으로 소개되어 있다)은, 예로부터 우리민족에게 맛좋은 매운탕과 쫄깃한 횟거리로 친근한 물고기이다. 대체로 찬물을 좋아하며 물속의 장애물에 붙어 살므로 조류의 소통이 잘 되는 암초대를 찾으면 틀림없이 만날 수 있다. 이 비씨주의 해안에는 약 30여종의 우럭이 분포되어 있으나, 낚시 대상어로 중요한 것들은 노랑눈우럭(Yelloweye Rockfish, 90 cm), 붉은우럭(Vermillion R. 90 cm), 검정우럭(Black R. 75 cm), 푸른우럭(Blue R. 60 cm), 노랑꼬리우럭(Yellowtail R. 60 cm), 등침우럭(Quillback R. 65 cm), 구리우럭(Copper R. 65 cm), 중국우럭(China R. 50 cm), 호랑우럭(Tiger R. 75 cm) 정도가 되겠다. 이중 100 feet (30 m) 이내의 얕은 물에 주로 살기에 우리에게 친근한 것이 구리우럭과 등침우럭이다.

2. 어디서 낚을 것인가?
수중암초를 찾으면 영락없이 만날 수 있는 것이 우럭이므로 해도(Chart)를 이용하여 그럴싸한 곳을 찾도록 한다. 수중암초는 해도상에 등심선의 간격이 밭은 곳에 "R" 자로 표시가 되어있으므로 그런 것이 많이 모여있는 물속 지형이 복잡한 곳을 찾는 것이 요령이고, 대개 조류가 빠른 곳(육지의 끝머리 부분, 해협, 섬과 섬 사이 등)은 바닥의 기반암이 드러나 암초대를 형성하므로 낚시에 적합한 곳이 된다. 갯바위의 경사가 급한 곳 또한 멀리까지 모래나 진흙바닥이 되기 어려우므로 알맞은 낚시터가 될 것이다. 다시마가 우거진 해초군락 주위도 빼 놓을 수 없는 우럭의 은신처이다. 바닥에 숨을 곳이 많고 조류가 잘 통하는 곳에 붙어사는 것이 우럭이니 이 두가지만 명심하면 우럭을 만나기 쉽다. 갯바위에서 던질낚으로 낚아보려면 바닷물이 강처럼 흐르는 지형에서 물살이 직접 닿지 않고 도는 곳과 수심이 깊고 갯바위의 경사가 급한 곳을 찾아 낚시를 던져보자. 갯바위 낚시터로는 조국의 울돌목 같은 선샤인 코우스트(Sunshine Coast)의 에그몬트(Egmont) 그리고 밴쿠버 섬(Vancouver Island)의 동남 해안을 감싸고 염주처럼 늘어서있는 걸프군도(Gulf Islands)의 가브리올라 섬(Gabriola Island), 발데즈 섬(Valdes I.), 갈리아노 섬(Galiano I.), 메인 섬(Mayne I.), 새터나 섬(Saturna I.)의 남단과 북단들은 항상 빠른 조류가 흐르는 갯바위로 되어있기에 좋은 낚시터를 형성하고 있다.

3. 낚시 장비
* 낚싯대 - 길이 2 ~ 3 미터, 조력 15 ~ 30 파운드 급의 끝이 빠른 낚싯대
* 릴(Reel) - 15 파운드 나일론 줄을 200 야드 (180 미터) 이상 감을 수 있는 장구통(Bait Casting)릴이나 스피닝(Spinning)릴
* 채비 - 생미끼 낚시의 경우 밑봉 가지바늘 채비나 구멍봉 유동채비, 인조미끼의 경우는 원줄에 직결하거나 굵은 목줄(30~40 파운드)을 연결해 쓴다.
* 바늘과 추의 크기 - 바늘 2/0 ~ 6/0, 추 1 ~ 6 oz. (30 ~ 180g)
* 바늘의 종류 - Beak, Octopus, O'Shaughnessy, Bait Holder... 어떤 바늘이든 무조건 날카롭게 잘 갈아서 쓰는 습관을 들인다면 조과는 100% 이상 늘어나게 되는 것을 보장!
* 생미끼 - 산 청어(Herring), 냉동 청어, 냉동 멸치(Anchovy), 오징어(Squid), 쭈꾸미(Baby Octopus), 갯지렁이, 조개, 새우 등
* 인조미끼 - 추바늘(Jighead)에 끼운 플라스틱 꼬리(Plastic Tails, Plastic Worms) 종류, 금속(납, 주석, 스테인레스 스틸 등) 스푼(Spoon)과 직(Jig) 특히 플라스틱 꼬리는 우럭들에겐 "쥐약" 이다.
* 기타 장비 : 낚인 우럭을 떠 올릴 수 있는 큰 뜰채(Landing Net)나 갈구리(Gaff)가 있어야 할 것이고 바늘을 뺄 수 있는 코가 긴 플라이어(라디오–u찌)가 필수품이다.

4. 낚시 요령
배를 고정시키지 않고 조류와 바람을 따라 흘려서 암초대 위를 훑게되는데, 이 경우 채비가 바닥에 걸리지 않도록 하면서 또한 바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 되겠다. 조류가 너무 빠를 경우 조석표를 보고 밀물과 썰물의 높이 차이가 적은 약조(弱潮)때에 낚시 시간을 맞추고 밀물 썰물이 바뀌는 물돌이 시간의 전후 한시간 정도를 집중적으로 노리도록 하며 갯바위낚시의 경우 밀물때와 물돌이때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 생미끼를 쓸 경우 - 싱싱한 미끼가 고기를 잡는다. 산 청어, 새우, 갯지렁이, 조개 등을 쓸 경우 미끼가 죽지 않도록 잘 보관을 해야 할 것이고, 냉동 미끼를 쓸 경우 미끼가 상하지 않도록 어름을 채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 인조미끼를 쓸 경우 - 미끼가 살아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게 만들어야 고기가 물 것이다. 부지런히 여러가지로 생명 없는 인조미끼를 움직이는 방법으로 고기를 꼬시는 것을 연구하라. 대개 입질은 미끼가 떨어져 내려갈때 하므로 아래위로 고패질을 할 때 줄이 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미세한 입질이라도 놓지지 않고 바로 힘있게 맞추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가 입질 후 이물질임을 느끼면 바로 미끼를 뱉어내므로, 날카로운 바늘은 특히 중요하다.

5. 잡은 우럭 손질 요령
낚인 우럭은 아가미를 찔러 피를 뺀 후 아이스박스에 보관한다. 사정이 허락하는 한 빨리 비늘을 털고 아가미를 포함한 내장을 빼어낸 후 흐르는 수돗물에 씻어 조리할 준비를 마친다.

6. 우럭 맛있게 먹어주기
흰살 생선이 쓰이는 요리라면 어떤 것이든 잘 어울리는 것이 우럭이다. 갖 잡은 싱싱한 우럭으로 끓여낸 매운탕과 지리는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따라올 생선이 드믈다. 통째로 쪄내거나 오븐에 구워서 양념장을 끼얹은 우럭찜과 고추장 양념으로 무우를 깔고 자갈자갈 조려낸 조림도 일미이고 중국식으로 통째 튀겨 생강즙을 넣은 소스를 끼얹은 우럭탕수어는 별미중의 별미이다.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생선회도 일품이다.

7. 주의 사항들
아쉽게도 작년부터 조지아해협의 내해(內海)에 해당하는 밴쿠버 일원에서는 어족자원의 감소로 인해 우럭의 채포제한량이 일인당 하루 한마리로 줄어들었다. 빅토리아를 지나 후안디푸카 해협 너머로 미국을 바라보는 수크(Sooke, 미역을 따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쪽의 쉐링햄포인트(Sheringham Point) 부터의 밴쿠버섬 서해안은 하루 세마리까지 우럭을 잡을 수 있으나 밴쿠버에서 쉽게 다녀 올 수 있는 곳들이 아니기에 답답하게 되었다. 암초대에서 우럭과 함께 잡히는 노래미(Greenling)와 얼룩삼세기(Cabezon)로 마릿수를 올리는 것이 낚시바구니를 채우는 길이 되겠다(이들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자세히 쓰려한다). 안전사항으로 유의할 것은, 날카로운 지느러미 가시들과 아가미 뚜껑으로 중무장한 우럭은 손조심을 안하면 자칫 몹시 고통스런 경험을 안기는 수가 있다는 점. 짧고 단단한 몽둥이를 준비하여 낚여올라온 고기의 눈 뒷부분에 해당하는 골통을 쳐서 기절시킨 후 다루도록 하고 반드시 낚시를 빼는 플라이어 등을 사용하여 손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한다. 우럭 종류는 가시에 약한 독이 있어 찔리면 그 통증이 몇십분에서 몇시간이나 가게 되므로 조심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찔려도 안 죽으니 큰 걱정은 마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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