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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욕 참사 범인 "여성 혐오가 범행 동기”

김수진 기자 ks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9-27 13:26

범행 직후 경찰과의 심문 공개
여성 혐오 커뮤니티 ‘인셀’ 통해 범행 동기 자극받아



차량 돌진으로 수십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노스욕 참사 범인의 심문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토론토 경찰은 지난해 4월 23일 노스욕 영 스트리트에서 밴을 끌고 인도로 돌진, 10명을 숨지게 하고 16명을 다치게 한 알렉 미나시안(Minassian)과의 4시간 가량의 심문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미나시안은 리치몬드 힐 출신의 26세 남성으로, 사건 당시 영 스트리트 핀치 애비뉴와 셰퍼드 애비뉴 사이에서 렌트한 밴을 끌고 의도적으로 보행자들에게 무차별 돌진, 10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16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돼 구금됐다.

경찰에 따르면 참사로 희생된 10명 가운데 8명이 여성, 남성은 2명이었으며, 이 중 한인 사망자도 3명에 달했다.

미나시안은 체포된 직후 있었던 해당 심문에서 토론토 경찰 로버트 토마스 형사에게 여성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게 범행 동기라고 밝혔다.

미나시안은 이성 교제에 실패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본인의 처지를 비관하며 수년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소위 ‘인셀(involuntary celibate, 비자발적 독신주의자)’이라 불리는 여성 혐오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남성들과 대화를 나누고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미나시안은 같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던 총기 난사 살해범 엘리엇 로저(Elliot Rodger)의 2014년 범행에서 영감을 받아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2014년 5월 사건 당시 22세의 대학생이었던 로저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즐라 비스타에서 6명을 총으로 쏴 죽이고 14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본인은 소지하던 총기로 자살하는 무참한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바 있다.

미나시안은 토마스 형사에게 2014년 1월부터 이즐라 비스타 사건이 있기 3일 전까지 레딧(Reddit)에서 로저와 개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심문에서 미나시안은 ‘반란’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구체적인 범행 계획은 사건 한 달 전 렌트 차량을 예약하면서 세웠다고 말했다.

또한 심문 내내 “더 이상 음지에서 혼자 슬픔과 외로움에 신음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범행 당시 “내 머릿속엔 온통 ‘응징의 날’이라는 생각 뿐이었다”는 당당하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태도로 인해 영상을 접한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10건의 1급 살인과 16건의 살인미수로 기소된 미나시안의 재판은 2020년 2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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