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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명예훼손 소송할 테면 해봐라"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4-09 16:33

[기자 수첩] 앤드류 쉬어 기세 등등

SNC-Lavalin 스캔들을 터뜨린 언론은 Globe and Mail 신문이었고, 그것을 정치적 전쟁으로 재빨리 이용한 사람은 보수당 대표 앤드류 쉬어(Andrew Scheer)였다.

 

Globe 는 캐나다 최대 건설 및 엔지니어링 회사인 퀘벡의 SNC가 리비아 수주 과정에서 벌인 뇌물공여 사건으로 형사 처벌을 당해 향후 10년간 정부 대형사업 수주를 못함로써 대규모 해고 등 자유당 표가 날아가는 사태를 막기 위해 트뤼도 정부 고위 인사들이 당시 법무장관 죠디 윌슨-레이불드(Jody Wilson-Raybould)에게 SNC가 벌금만 내고 끝내도록 기소유예합의를 해주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이후 윌슨은 이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어 그녀의 입에 언론과 정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려 왔다. 그녀는 자신이 비밀리에 녹음한 추밀원장과의 SNC 문제 관련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돼 트도에 반기를 들고 장관직을 사퇴했던 전 재정위원장 제인 필팟(Jane Philpott)과 함께 출당 조치됐다. 

 

스캔들 초반부터 트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강공을 이끈 제1야당 리더 쉬어는 마치 이번 싸움에서 이기면 가을 총선에서도 이겨 자신이 캐나다 연방총리가 된다는 듯한 기세로 하원 법사위 청문회와 필리버스터(Filibuster, 의사진행 고의방해) 등으로 트도와 자유당 정부를 전면적으로 압박해왔다.

 

그는 날마다 전쟁의 확대 또는 연장을 바라는 장수의 모습이었다. 그에겐 SNC만이 현시점에서 중요한 캐나다의 이슈였다. 그런 그에게 트도 측에서 싸움을 걸어주었다. 흰 장갑을 던진 것이다.

 

총리 변호사로부터 날아온 소송 위협 편지였다. 쉬어의 지난달 말 기자회견 주장은 총리가 마치 실제로 정치적 간섭을 한 것처럼 표현돼 명예훼손 소송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통지하는 내용이었다. 근거 법은 온타리오 명예훼손 및 중상에 관한 법률(Libel and Slander Act of Ontario)이었다.

 

변호사의 이 경고는 쉬어의 거침없는 기세를 한박자 꺾어보려는 의도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쉬어는 마침 잘됐다, 하는 반응을 보이며 도리어 더 기세등등해졌다.

 

그는 7일 일요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요일은 사건, 사고 외 정치 등 일반 기사는 없는 날이란 걸 모르지 않는 야당 대표이기에 편지를 받은 지 일주일도 더 지난 시점에서 기사가 크게 보될 수 있는 날로 D데이를 잡은 것이다.

 

"총리가 날 협박했다. 좋다. 말로만 그러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봐라."

 

그는 이렇게 말하며 실제 소송을 제기하라고 촉구했다. 총리를 법정에 세우면 유리한 건 자신이라는, 답이 100% 확실한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총리의 야당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Libel Suit) 또는 소송 위협은 몇차례 있었으나 모두 나중에 취하된 바 있다. 

 

2008년 스티븐 하퍼(Stephen Harper) 총리의 자유당 대표 스테판 디옹(Stephane Dion), 1998년 쟝 크레티엥(Jean Chretien)의 개혁당 대표 프리스턴 매닝(Preston Manning)에 대한 것들이 그 예이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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