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마리너 웨이는 잘 알려진 위험도로였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3-29 15:12

한인 데보라 설 양 목숨 앗아가면서 과속, 보행자 위험 등 주목받아
한인 데보라 설양의 목숨을 앗아간 코퀴틀람 마리너 웨이가 사고 이후 위험지역으로 새삼 주목을 받으며 안전에 대한 후속 대책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마리너 웨이는 상습 과속운전과 구불구불한 언덕길로 사고의 위험이 높았으며 그동안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과속단속, 횡단보도 추가 설치 요구 등 지난 20년간 민원을 제기했지만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마리너 웨이는 코퀴틀람 남부로 향하는 그리고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로 연결하는 길목 역할을 하는 바쁜 도로로 주택단지 개발로 많은 주민들이 이주하는 등 보행자 통행량이 늘어나기 이전에 건설됐었다. 

주민들은 마리너 웨이가 횡단보도가 없는 가장 길게 뻗어 있는 도로 중 하나로 운전자들의 과속이 빈발하고 사고가 일상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주민인 제임스 매드슨은 지난 2007년에 과속 단속과 길고 구불구불한 언덕길에 보다 많은 횡단보도를 설치하도록 경찰에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언덕에서 과속으로 인한 충돌사고를 자주 목격했다. 이렇게 길게 이어진 도로에 횡단보도가 없기 때문에 길을 건널 때 항상 무서웠다. 그래서 지난 25일 데보라양의 사망에 공포를 느꼈지만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고 호소했다. 

코퀴틀람에 살았던 한 여성은 방송사에 이메일을 보내 “마리너 웨이에 과속단속과 안전한 보행자 환경을 조성하도록 싸웠었다”며 “데보라 양의 사망 소식은 매우 슬프지만 놀라지 않았다. 매우 위험한 도로인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김 코퀴틀람 시의원도 “사고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 나 또한 어릴 적 인근에서 살았기 때문에 도로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마련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한 운전자들이 오랫동안 마리너 웨이에서 교통경찰의 과속단속이 없다는 것을 알고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6년 3월, 과속단속을 집행하던 교통경찰이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고 정상업무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후 경찰은 마리너 웨이에서 과속단속을 위한 법 개정에 나서 청원서를 통해 도로의 취약한 가시성과 노견의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 과속단속이 경찰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후 이 지역은 너무 위험해서 경찰이 단속할 수 없는 지역으로 알려지게 됐다. 

지난 25일 오후 2시49분경 남쪽방향으로 달리던 회색 닷지 차저가 차량이 리버뷰 크레센트에서 좌회전하다가 북쪽 방향으로 달리던 검은색 BMW 차량과 충돌했다. 

충돌로 인해 BMW 차량이 교통섬으로 올라타면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설양 등 십대 청소년을 치고 설양이 사망했다. 병원에 이송됐던 6세 소년은 중태에 빠졌다. 

한편 코퀴틀람 시는 데보라 양의 목숨을 앗아가고 7살 남아를 중태에 빠뜨린 차량 충돌이 발생한 이 교차로에서 이전에는 충돌사고가 없었다며 신호등이 잘 갖춰져 있고 전용 좌회전 차선과 뚜렷하게 표시된 횡단보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교차로에 특별한 충돌사고가 없었다는 사실은 길게 뻗은 전체 도로 구간에서 안전한 보행자 공간의 부족과 빈번한 과속이 벌어지는 사실을 무시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지난 25일 마리너 웨이 차량 충돌사고로 사망한 13세의 한인 여학생 데보라 설양의 인스타그램.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6세 남아는 아직 중태다>
 


<▲몽고메리 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설양의 학급 친구들이 설양이 차량에 치여 사망한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하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TS 정국이 과거 다이어트를 위해 '간헐적 단식'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유튜브최근 몇년 사이 건강상 이유로 인기가 크게 늘고 있는 간헐적 단식이 오히려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예년보다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 이어질 듯
이미 산불 90건 이상 진행중··· 피해 대비해야
BC주가 부족한 강수량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불과 가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보윈 마 비상대책 및 기후준비부 장관은 “올해도...
오는 4월 중 인구 4100만 명 찍을 듯
가파른 증가세··· 해외 유입이 큰 요인
캐나다 인구가 지난해 6월 중순을 기점으로 40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약 9개월 만에 인구가 100만 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통계청의 인구 시계(Population Clock) 추계치에...
애포츠포드의 한 가정집에서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50대 남성이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금요일이었던 지난 15일 밤 10시 50분쯤 애포츠포드 와그너 드라이브 인근 한...
고혈압, 당뇨병, 심장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노인의 배우자는 질환을 함께 앓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아무튼, 주말]
[이혜운 기자의 살롱] 환갑의 걸그룹 ‘골든걸스’ 인순이·박미경·신효범·이은미
▲지난 2일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전국 투어 콘서트 현장에서 만난 걸그룹 ‘골든걸스’. 1980~1990년대에 저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왼쪽부터)...
카리부 지역 대상··· 때이른 금지 발령
최근 계속되는 건조한 날씨에 가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BC주 일부 지역에 올해 첫 ‘불 사용 금지령’(fire ban)이 내려졌다. BC산불관리국은 15일 성명을 통해 오는 3월 28일 목요일...
금리 인상 여파에 경제 성장 더뎌··· 가계 부채도 ‘역대급’
인플레 둔화에 6월 금리 인하 예상··· 하반기 경기 회복 기대
캐나다 경제의 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말에는 어느 정도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RBC(캐나다 로얄뱅크)가 12일 발표한 거시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커머셜 드라이브··· “밴쿠버서 가장 독특한 곳”
1위는 멜버른 하이 스트리트··· 송리단길 24위
밴쿠버의 커머셜 드라이브(Commercial Drive)가 세계에서 가장 쿨한 동네 중 하나로 꼽혔다.   영국의 여행 전문 매거진 ‘타임아웃’은 13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쿨한 동네(coolest...
국제유가 상승에 수요도 증가··· 다음주 2달러 넘을 듯
탄소세 인상 여파까지··· 고공행진 5월까지 지속 전망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광역 밴쿠버의 기름값이 올봄 안에 리터당 2.3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돼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오전 기준 광역 밴쿠버 레귤러 휘발유의...
BC서 유통 돼··· 팽이버섯 리콜 연이어 3번째
한인 마트에 주로 유통되는 K-Fresh 브랜드의 팽이버섯 제품이 리스테리아 감염 우려로 리콜됐다. 캐나다 식품 검사국(CFIA)은 15일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니스(Listeria monocytogenes) 균...
상습·고의성 인정 돼 ‘과태료 5000달러’ 지불 명령
체납금만 4만여 달러··· 퇴거 이의제기 수법으로 연명
지난 5년간 8명의 집주인을 상대로 임대료를 체납해 온 BC주의 한 세입자가 끝내 행정 처분을 받게 됐다. BC주 주택 임대차국(RTB)은 2018년부터 2023년 사이 각 임대 계약에 대해 임대료를...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질환인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 골프, 원예, 사냥 같은 특정 취미 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스티븐...
사건과 관련된 남녀 현장에서 체포
UBC 밴쿠버 캠퍼스에서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RCMP 살인사건 합동수사대(IHIT)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IHIT에 따르면 RCMP는 지난 13일 밤 11시 45분쯤 밴쿠버 유니버시티 블루바드...
4월부터 1톤당 80달러··· BC 제외한 주 수상들 반발
보수당도 연일 트뤼도 때리기··· 캐나다인 69%가 반대
내달부터 인상될 예정인 탄소세에 대해 다수의 주 수상들과 연방 보수당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탄소세 인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
인시그니아 브랜드 5개 모델 전량 회수
총 10만 대 달해··· 화상·화재 6건 보고
베스트바이 브랜드인 인시그니아(Insignia)의 5개 에어프라이어 모델이 화재 위험으로 리콜됐다. 캐나다 보건부는 14일 인시그니아 브랜드의 디지털 버전과 아날로그 버전 에어프라이어,...
▲블루 드래곤이라고도 불리는 파란갯민숭달팽이. /Harte Research Institute for Gulf of Mexico Studies 제공파란색과 은빛이 섞인 색깔을 지닌 신비로운 바다 생물이 미 텍사스 해변으로 떠내려왔다....
연방정부, 다음 달 오픈뱅킹 기본법 제정 추진
“은행 간 출금·이체 가능··· 보안도 강화 기대”
이르면 올해 안에 캐나다에도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본격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는 이른바 개방형 금융결제망인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기본법 제정안이 다음 달...
“복권 사봐” 할머니 조언 들었다가 25만불 당첨
할머니와 손자가 연이어 복권에 당첨된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앨버타주 에어드리에 거주하는 제이곱 브라운 씨는 지난 2월 9일 발표된 로또 맥스...
4분기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 0.5%p 줄어
소득 1달러당 빚 1.79달러··· “모기지 감소로 완화”
캐나다 가계빚 증가세가 3분기 연속 완화됐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연방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가계 부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캐나다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