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4세대가 함께"…일터 '변화의 물결'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1-25 10:34

10대-70대 같은 공간 근무..기업들 인사관리 새롭게 짜야
베이비부머부터, X세대,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Z세대에 이르기까지 4세대가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70대부터 10대까지의 연령층이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일이 현실이 되면서 기업체들은 다세대 직원들에 맞춰 인사관리를 해야 하는 시대에 직면했다.

달하우지 대학 에디 교수는 “이런 넓은 연령차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저마다 다른 가치관과 기대를 가진 4세대의 직원들이 한 직장에서 일하면서, 관리자들은 ‘새로운 인사관리’라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디 교수는 “국내 대부분의 기업 인사정책이 베이비부머들의 작업 스타일 특징인 직접 대면해서 일하는 충분한 페이스 타임(face time)을 반영하고 있었으나 밀레니얼 세대가 들어오면서 직장의 근무형태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차이로 밀레니얼 세대들은 베이비부머와 다르게 유연한 근무시간과 혁신적인 직장문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1981년-1995년 사이에 출생한 이들 밀레니얼 세대들도 30대 후반의 나이에 이르렀다. 이들에 더해 1996년-2010년 사이에 출생한 Z 세대까지 직장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인사관리 컨설턴트인 브루스 메이휴씨는 “요즘 직장은 이처럼 ‘문화적으로 역동적’이며 연령대가 광범위해졌다. 이런 현실은 소통과 경청의 방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비부머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했던 동일한 일을 원했던 작업 환경에 놓여 있었다. 승진과 충성은 이들의 두 가지 주요 근무 수칙이었다.  

그러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평생직장의 신화가 깨지기 시작했다.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들은 직장에 목멘 50대 부모들이 20여년 이상 몸 바친 회사에서 해고되면 자신들의 삶이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다고 보았다. 

이런 현실은 X세대들로 하여금 “평생직장을 보장하지 않는 회사에 왜 우리가 평생 몸바쳐야 하는가“라는 결론에 이르게 했다. X세대는 이직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첫 세대다. X 세대들은 더 좋은 조건, 더 좋은 일자리가 있으면 주저 없이 이직한다. 밀레니얼 세대들도 이런 행태를 따라하고 있다. 

이런 경험은 보다 젊은 세대들이 회사를 위해 기꺼이 일하는 근무시간과 희생의 형태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버렸다. 

부동산 업계에서 리크루터(recruiter)로 일하는 아이만 아타르는 외근을 주로 하면서 부동산 중개인과 브로커들을 지원하는 직원들과 다른 행정 직원들을 고용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빡빡한 노동시장과 잠재적 고용의 이동가치 사이에서 회사는 고객 기대와 관리 관행에 대한 많은 “재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당한 수수료를 염두에 두고 일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저녁과 주말에도 일하는 긴 근무시간에 익숙해 있다. 변한 것은 연간 4만 달러에 같은 시간 일하는 젊은 직원들을 더 이상 고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한다. 그들 중 상당수는 재택근무를 선호한다.  

마찬가지로 부동산 중개인들은 10-15년과 같은 장기간 동안 자신들과 함께 일할 직원들 찾는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젊은 세대들은 10년 동안 같은 직장에 머물지 않는다. 

토론토 소재 한 이벤트 회사 대표는 “어떤 영감이 젊은 세대들을 움직일 수 있는 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밀레니엘과 Z세대는 목표를 중요시한다. 그 다음 단계는 급여다.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큰 비전을 제시하고 적절한 급여가 따른다면 받아들인다. 그들을 잡는 최고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 같은 일터에서의 변화는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게 만들기도 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부터 국내인들의 은퇴 연령은 61.6세에서 63.8세로 늦춰졌다. 

스티븐 토빈 국내 노동시장 정보 협회 대표는 “고령화는 노동 인구 감소를 의미한다. 이미 국내 전역에 걸쳐 이러한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다연령대 직장 구조에서 노령층 인구 구성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성에 있어 가장 민감한 요소인 나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무엇보다 직장 내 직원들의 공존을 장려해야 한다. 베이비부머 은퇴 시 손실 완화를 위해 그들의 지식을 젊은 노동 인구에게 전수하는 방법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리자들은 첨단기술 등 다른 세대간 지식을 교환할 때 효율적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서로의 지식을 전수하고 공유하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있다”며 “각 세대마다 자신들만의 특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니어들이 업계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한 지식을 전수하면서 젊은 세대가 첨단기술을 공유하면 효율적 업무가 가능해 최상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운동신경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질환인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 골프, 원예, 사냥 같은 특정 취미 활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스티븐...
사건과 관련된 남녀 현장에서 체포
UBC 밴쿠버 캠퍼스에서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RCMP 살인사건 합동수사대(IHIT)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IHIT에 따르면 RCMP는 지난 13일 밤 11시 45분쯤 밴쿠버 유니버시티 블루바드...
4월부터 1톤당 80달러··· BC 제외한 주 수상들 반발
보수당도 연일 트뤼도 때리기··· 캐나다인 69%가 반대
내달부터 인상될 예정인 탄소세에 대해 다수의 주 수상들과 연방 보수당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탄소세 인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
인시그니아 브랜드 5개 모델 전량 회수
총 10만 대 달해··· 화상·화재 6건 보고
베스트바이 브랜드인 인시그니아(Insignia)의 5개 에어프라이어 모델이 화재 위험으로 리콜됐다. 캐나다 보건부는 14일 인시그니아 브랜드의 디지털 버전과 아날로그 버전 에어프라이어,...
▲블루 드래곤이라고도 불리는 파란갯민숭달팽이. /Harte Research Institute for Gulf of Mexico Studies 제공파란색과 은빛이 섞인 색깔을 지닌 신비로운 바다 생물이 미 텍사스 해변으로 떠내려왔다....
연방정부, 다음 달 오픈뱅킹 기본법 제정 추진
“은행 간 출금·이체 가능··· 보안도 강화 기대”
이르면 올해 안에 캐나다에도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본격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는 이른바 개방형 금융결제망인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기본법 제정안이 다음 달...
“복권 사봐” 할머니 조언 들었다가 25만불 당첨
할머니와 손자가 연이어 복권에 당첨된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앨버타주 에어드리에 거주하는 제이곱 브라운 씨는 지난 2월 9일 발표된 로또 맥스...
4분기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 0.5%p 줄어
소득 1달러당 빚 1.79달러··· “모기지 감소로 완화”
캐나다 가계빚 증가세가 3분기 연속 완화됐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연방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가계 부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캐나다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봄방학 2주 동안 100만 명 이상 몰릴 듯
필요한 서류와 반입품 규정 미리 확인해야
약 2주간의 봄방학과 부활절 연휴 기간(3월 18일~4월 2일) 100만 명 이상이 밴쿠버 국제공항(YVR)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이용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YVR 측은 공항에 도착하기에...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이상이 신체 활동 부족 상태다.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양윤준 교수팀이 한국인의 신체 활동 관련 기존 연구 자료를 수집·정리하여 2022년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박정배의 아시아 면식여행] 베트남 쌀국수 발상지 하노이
▲맑고 진한 소고기 국물과 매끄럽고 야들야들한 쌀국수는 베트남을 넘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조합이다. /조선일보 DB베트남의 아침은 쌀국수 ‘퍼(pho)’로 시작된다. 아침으로 퍼를 먹는...
2014년 10만 명당 50건에서 2022년 160건으로 증가
범죄 해결률 절반 채 안 돼··· 가해자 대부분이 남성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미성년자를 노리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가 캐나다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과 2022년 사이...
올 들어 휘슬러서 발생한 세 번째 사망 사고
최근 서부 캐나다 눈사태 잇따라··· 주의 필요해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에서 스키를 타던 30대 여성이 숨졌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 레니게이드 트레일에서 파트너와 함께 스키를 즐기던 밴쿠버 출신...
고가도로 제한 높이 초과로 사고 시 징역
벌금은 500달러→최대 10만 달러로 인상
▲지난해 9월 노스밴쿠버 하이웨이에서 화물 높이 제한을 위반하고 주행하던 트럭이 고가도로를 들이받아 사고가 난 모습. 당시 이 사고로 1번 하이웨이의 동쪽 차선이 한동안 폐쇄되면서...
이비 지지율 48% 안정적··· 캐나다 수상 중 3위
취임 후 연이은 주택 정책 발표··· 합격점 받은 듯
BC주의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데이비드 이비 수상의 지지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Angus Reid)가 11일 발표한 캐나다...
여객기를 타고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던 한 임신부가 기내에서 아이를 출산하는 일이 발생했다.11일(현지 시각) 토론토스타 등에 따르면, 이 해프닝은 지난 6일 에어캐나다 RV1879 항공편에서...
2017~2021년 이후 2년 만에 재진입 성공
아시아 최고 대형공항은 인천국제공항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이하 토론토 공항)이 북미 최고의 대형공항 중 하나로 꼽혔다.   토론토 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 ACI)가 10일 발표한 2023년...
4월 1일 인상··· 16.65달러에서 65센트 올라
캐나다 연방 산하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다음달 시간당 16.65달러에서 17.30달러로 오른다.캐나다 고용사회 개발부(ESDC)는 지난해 3.9% 상승한 소비자 물가 지수를 고려하여, 오는 4월 1일부터...
지난해 설문조사 및 토론 통해 의견들 종합
다양한 분야서 철저한 교육 필요··· 차별 금지 인식 촉진
BC주의 인종차별 금지법(anti-racism legislation)이 올봄 도입될 예정인 가운데, 이 법안에 대한 BC 주민들의 의견들이 공개됐다.   BC 정부는 인종차별 금지법이 어떤 방식으로 구조적...
“현 정부에 화난다” 59%··· 1년 전 보다 9%p 증가
“캐나다 망가지고 있어” 70%··· 최대 이슈는 ‘인플레’
절반 이상의 캐나다인이 현 트뤼도 정부에 대해 분노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레제(Leger)가 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59%가 현 연방정부의 국가 운영...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