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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교, 이제 '스마트 파워'에 달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12-18 15:05

민주평통 주최 박경애 교수 초청 강연회
"北을 둘러싼 외교·안보 정세 급변"
민주평통 밴쿠버협의회(회장 정기봉)는 지난 15일 버나비 팰리스 중식당에서 UBC 한국학연구소의 박경애 교수를 초청, ‘북한을 둘러싼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적 지식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세미나에는 민주평통 협의회 자문위원들을 비롯해 밴쿠버총영사관 이강준 영사, 한인신용조합 석광익 전무, 한국캐나다학회 문영석 교수 및 한인 단체장 등 약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세미나는 국민의례와 민주평통 정기봉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동영상 감상, 강연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행사를 주최한 민주평통 정기봉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특히 민주평통에서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북한과의 교류에 있어서 유래없는 사업을 진행 중인 박경애 교수의 이번 강연을 통해 참석자 여러분들의 마음 속에 시사하는 바가 많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강연은 박 교수의 협조로 제작된 '북한 교육 엘리트들의 캐나다 방문기(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지난 11월 8일 방영)'에 대한 동영상 감상 후 시작됐다. 

캐나다-북한 지식교류협력프로그램(KPP)의 수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 2010년 경부터 본 김정은 시대의 대대적인 변화와 북한을 둘러싼 이슈 등에 관한 내용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에서 그는 북한의 현재 상황과 정책방향, 경제 성장 등의 의미와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현재까지 핵과 경제를 동시에 발전시킨다 뜻의 병진정책을 수용하고, 군사·경제력 같은 하드 파워를 주요하게 사용해왔으며, 대대적으로 빠른 변화를 겪어왔다"고 해석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6년 경제성장률이 3.9% 수준으로 17년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2016년 소득수준이 5년만에 15%에서 40%대로 올라서는 등 개개인의 경제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 결과로 계층 간 또 세대 간의 소득격차가 굉장히 심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 경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또한 북한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주민의 후생시설이나 복지시설 건립이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8개월 만에 완공한 마식령 스키장과 문수 물놀이장, 미림 승마장 및 아동병원·여성병원 등이 그 예시로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통해서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수출이 금지됨에 따라 내수 경제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박 교수는 분석했다. 박 교수는 “2012년 경에는 평양 광복지구상업중심(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95% 이상이 중국 제품이었는데 최근에는 95%가 국내 제품으로 바뀌어 있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북한이 자체 생산한 물품이 대폭 늘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교수는 지난해에는 1997년 이후 최저의 경제성장률(-3.5%)을 기록하는 등 계속되는 강력한 제재로 인해 앞으로 경제적인 난관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지식과 문화 등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북한의 소프트파워는 교육 분야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의 일환으로 박 교수는 소프트파워와 북한과의 지식교류를 연계해 현재 운영 중인 지식교류협력프로그램(KPP)을 소개했다. 

박 교수가 2011년부터 8년째 이끌어온 KPP는 북한의 인적자원 개발을 목적에 둔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30~40대 북한 교수 6명을 UBC로 초청해 6개월간 경제·경영 분야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술교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김일성종합대, 인민경제대, 평양외대, 김책공대, 평양상업대 등 평양 명문대 소속 교수 40명이 이 과정을 거쳐 갔으며, 올해는 지난해 산림과학대를 신설한 김일성종합대학의 교수진 등 6명이 포함됐다.  

박 교수는 "KPP는 북한의 많은 교수진들에게 이곳 캐나다에서 배운 지식을 북한을 이끌 차세대 학생들에게 전파시킬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북한 교육에 방향성을 제공해 왔다"며 "북한과 세계를 잇는 교류의 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국제사회에서는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북한을 하드파워 뿐만이 아니라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를 결합한 '스마트 파워'를 통해 앞으로 북한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여를 추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스마트파워 전략은 군사력과 경제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외교나 문화정책 등을 내세워 상대를 회유하는 전략으로, 북한 외교에 있어 이 스마트파워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것이 박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의 이번 특강은 약 1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박 교수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이 이어졌다. 이후 저녁 식사와 함께 질의응답을 나누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시간을 가지며 행사는 종료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 사진 = 최희수 기자 >


<▲ 사진 = 최희수 기자  >



<▲ 사진 = 최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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