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여왕의 귀환’...밴쿠버를 사로잡았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10-08 21:33

‘감동의 2시간’ 조수미 공연... 그치지 않은 앵콜 요청

명불허전, 역시 조수미였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밴쿠버 공연이 7일 오후 7시30분 다운타운 퀸 엘리자베스 극장에서 열렸다.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열린 이번 공연에 무대를 찾은 수많은 관객들은 2시간 동안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깊은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 들었다. 


핸리 비숍의 오페라 ‘실수연발’ 중 ‘보라! 저 다정한 종달새를’ 부르며 무대에 오른 조씨는 그녀만의 특유의 화려하고 높은 음색과 유쾌하고 세련된 매너로 단박에 청중을 사로잡으며 ‘역시 조수미’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들었다. 


이어 안토니오 비발디의 오페라 ‘바야제트’ 중 ‘나는 멸시받는 아내라오’, 로시니의 알프스의 양치기 소녀,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를 연이어 불러 소프라노가 낼 수 있는 모든 음역의 묘미를 가감 없이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반주를 담당한 피아니스트 제프 코헨씨의 쇼팽 ‘야상곡’ 연주에 이어 다시 무대에 등장한 조씨가 스페인의 노래 중 ‘카디스의 처녀들’을 부르자 관객들의 환호와 찬사는 절정에 이르렀다.


조씨는 이외 목가, 오페라 ‘보헤미안 걸’ 중 ‘난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아리아리랑’을 비롯한 몇 곡의 한국 가곡을 선사했으며 익살스러운 창법으로 연기를 더한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노래’ 중 ‘인형의 노래’를 끝으로 공연을 마쳤다.


객석을 메운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기립박수로 여러 차례 앵콜을 요청했으며 조씨는 아베마리아 등 3차례에 걸쳐 정성스런 답례로 화답했다.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빅토리아에서 왔다는 교민 한정일씨는 “공연 내내 자꾸만 눈물이 났다. 처음에는 그저 아름다운 음악에, 조수미씨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서, 그리고 마지막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훌륭한 공연을 선사한 조씨에 대한 존경심에 흘린 눈물이었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캐나다인 빌리 맥도널드씨는 “유럽에서 많이 활동하는 소프라노로 알고 있었고 실제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뛰어난 성악가”라며 “매혹적인 고음에 풍부한 감성과 화려한 연기에 이르기까지 오늘 공연을 절대 잊지 못할 거 같다”고 말했다. 


한국-캐나다 수교 55주년을 맞아 에드먼튼 소재 코리안뮤지션스 닷컴(대표 서희삼)기획으로 마련된 이번 조수미씨의 공연은 12일 에드먼튼 윈스피어 센터에서 한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10년 만에 밴쿠버 무대에 선 조수미씨는 “오랜만에 선 무대였지만 따뜻한 팬들의 성원에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밴쿠버 한인들 가정에 언제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념행사 총감독 및 2012년도 여수엑스포 홍보대사 등을 역임한 서 대표는 이번 공연을 포함해 지난 25년간 30회 이상의 굵직한 공연과 행사를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며 기획해 왔다.


김혜경 기자khk@vanchosun.com



<▲ 사진 = 김혜경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모자람만 못 하다. 영양소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위한 영양제를 권장섭취량 이상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비타민B3, 비타민A, 비타민E는 과다...
은퇴 로드맵 짜기, 막막하시죠?
인생 선배들의 꿀팁 알려드려요
[왕개미연구소]
“은퇴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갔어요. 40년 일하고 퇴직했는데, 사회에서 밀려난 느낌이 듭니다.” “퇴직 후 처음엔 집에 있는 게 좋았는데 어느 순간 답답해지더군요. 나만의 일상 루틴을...
[WEEKLY BIZ] 세계는 지금 ‘주 4일제 실험’ 한창
일러스트=김영석‘월화수목일일일’ 주 4일제 근무라는 직장인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달 ‘주 4일제 근무’ 도입을...
캐나다인 59% “연방정부 씀씀이 너무 커”
RBC “부채 증가하면 국가 신용등급 하락” 경고
연방정부의 2024-2025 회계연도 예산안 발표가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다수의 캐나다인은 정부의 씀씀이가 큰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앵거스 리드...
15일부터 전력 소비량 기준으로 크레딧 제공
오는 15일부터 BC 주민들의 전기료 부담을 낮추기 위한 보조금 지급이 시작된다. BC주정부는 4월 15일부터 자격이 되는 거주민에게 BC 전기료 보조금(BC electricity affordability credit)을 지급할...
▲분노의 감정을 종이에 적은 뒤 휴지통이나 파쇄기에 버리면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왼쪽은 연구 참가자가 분노의 감정을 종이에 적은 뒤 파쇄기에 넣고 있는...
인종차별금지법 통과··· 깊게 박혀 있는 관행 제거해야
정부기관 내에서 깊게 뿌리 박혀 있는 제도적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한 새로운 법안이 통과됐다.   11일 니키 샤르마 BC 법무장관은 지난 2022년 법으로 제정된 인종차별 금지...
가정의 신속하게 찾는 디지털 시스템 17일 출범
대기 기간, 거주 지역 검토 후 적절한 의사 연결
BC의 가정의(패밀리닥터) 부족난이 점진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드리언 딕스 BC 보건부 장관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BC 주민들이 가정의를 비롯한 1차 진료...
/일러스트=이철원젊은 세대의 노화 가속화로 인해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워싱턴 의과대 연구팀은 최근 ‘2024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회의’에서 이 같은...
극심한 가뭄에 높은 기온, 산불 위험 높여
작년 기록 넘을까··· 연방정부 대비에 만전
지난해 역대급 산불로 곤욕을 치른 캐나다가 올해 작년보다 강력한 산불 시즌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0일 하지트 사잔(Sajjan) 캐나다 비상계획부 장관은 이날 캐나다 산불...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6번으로 국회의원 당선
영국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역임
▲김건 전 주밴쿠버총영사 (외교부 제공) 대한민국 제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건 전 주밴쿠버총영사가 국회에 입성한다.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투표에서...
5월 1일부터 적용··· 주말 피크엔 시간당 5달러
유료 주차 운영 시간도 하루 13시간으로 확대
밴쿠버 관광명소 그랜빌 아일랜드의 주차 요금이 다음 달부터 시간당 최대 5달러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그랜빌 아일랜드를 소유·관리하는 캐나다주택공사(CMHC)는 오는...
올해 3연속 금리 유지··· “물가 둔화 확신 더 필요”
캐나다 중앙銀 “6월 금리 인하는 가능성의 영역”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이 올해 들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10일 정례 금리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를 현행 5.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스노우팩 평년의 절반 수준··· 가뭄 우려 커져
주거용 잔디 물 주기 매주 토·일요일 오전에 가능
가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5월부터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제한 급수 조치가 시행된다.   9일 메트로 밴쿠버 지구(Metro Vancouver Regional District)는 오는 5월 1일을 시작으로,...
임대료 지원 프로그램 통해 430弗 일회성 지급
SAFER 프로그램 손질··· “지원 문턱 낮추기로”
BC정부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집세를 내지 못하는 저소득 고령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주거비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9일 라비 칼론 주택부 장관은 BC주의 임대료 지원 프로그램인...
TD 브랜드 가치 258억 달러··· 2년 연속 1위
금융권 순위 높아··· 가장 강력한 브랜드는 A&W
TD가 캐나다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영국 마케팅 컨설팅 기업인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가 9일 발표한 ‘가장 가치 있는 캐나다 브랜드’ 리포트에...
BC주 봄철 백신 접종 캠페인 시작
의료기관 내 마스크 의무화는 해제
BC 보건당국이 65세 이상 주민들의 코로나19 부스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8일 보건당국은 올봄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8일부터 시작한다며, 오미크론 XBB 1.5 변이...
금리 인하 기대에 가계부채 압박감 해소
절반 이상은 여전히 “재정적으로 어려워”
올해 캐나다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가계부채에 대한 압박감도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다. 8일 부채 조사 전문 기업 ‘MNP LTD’가 입소스 의뢰로 실시해 발표한...
북미 대륙에서 7년 만에 관측된 개기일식이 미국을 뜨겁게 달궜다. 멕시코에서 시작해 캐나다까지 북미를 가로지르며 나타난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일제히...
싸이프레스 마운틴서 나무와 충돌해
산악자전거 커뮤니티서 널리 알려진 인물
50대 한인 남성이 산악자전거를 타던 중 나무와 충돌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노스쇼어 구조당국에 따르면 지난 6일 싸이프레스 마운틴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던 50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