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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토론토 주택시장 ‘엇갈린 행보’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10-05 15:19

부동산 규제정책 강도가 두 도시 경기 명암 갈라 토론토는 회복세…밴쿠버 조정국면 못 벗어나
밴쿠버와 토론토의 주택시장이 한 쪽은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반면, 다른 한 쪽은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완연히 다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BC주와 온타리오주 정부의 주택 정책이 어느 정도 시장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지난해 과열 주택시장을 잡기 위해 BC주에서 도입된 외국인 주택취득세를 시행하면서 1년 가까이 긴 조정국면을 겪던 온타리오주는 올 2분기부터 매매도 늘고 가격도 오르는 등 주택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BC주는 2016년 시행한 외국인 취득세로 인해 잠시 조정국면을 겪다가 다시 활황세로 돌아섰었다. 그러나 올 들어 모기지 심사규칙 강화와 함께 외국인 취득세20%로 상향조정, 빈 집세 도입 등 더욱 강력한 규제정책이 시행되면서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으로 들어갔었다.

결국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던 아파트와 타운 홈마저 매매는 줄었지만 가격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유지하던 흐름이 꺾이면서 지난 2분기부터 가격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광역 밴쿠버는 지난달 총 1595채의 주택이 팔려 지난해 9월(2821채)에 비해 43.5%나 감소했다. 지난 8월에 비해서도 17.3%나 줄었다. 9월 판매물량은 10년 9월 매매평균보다도 36%나 적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협회(REBGV) 관계자는 “매물 등록 물량은 늘어나는 데 반해 판매는 줄면서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봄철 이후 MLS 리스팅 물량은 지난 4년 중 가장 많이 쌓였다. 매수자 시장으로 완연히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9월에만 총 5279채의 신규 물량이 MLS에 등록됐다. 이는 지난해 9월(5375채)에 비해 1.8% 준 반면 지난 8월(3881채)에 비해서는 36%나 급증했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MLS에 등록된 총 매물 수는 1만3084채로 지난해 9월(9466채)에 비해 38.2%, 지난 8월(1만1824채)와 비교해 10.7% 각각 늘었다. 

9월의 등록 매물 대비 판매비율은 12.2%였다. 주택형태별로는 단독주택은 7.8%, 타운홈은 14%, 아파트는 17.6%를 나타냈다. 

이 비율이 일정 기간 12%이상 지속되면 가격이 하락세를, 20% 이상이면 상승세를 나타낸다. 타운홈과 아파트의 이 비율도 20%대에서 10%대로 떨어지는 등 시장 부진이 완연함을 보여준다. 

REBGV 관계자는 “메트로 밴쿠버 주택시장이 지난 몇 년간과 비교해 매매 패턴이 바뀌었다. 타운 홈과 아파트 시장은 상승국면에서 균형상태로 돌아선 반면 단독주택은 명백히 매수자 시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트로 밴쿠버 전체 주택의 기준 가격은 107만600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 2.2% 올랐지만 지난 6~8월 세 달과 비교해서는 3.1% 내렸다. 

9월 단독주택은 508채가 팔려 지난해 9월(852채)에 비해 40.4% 줄었다. 기준가격은 154만900달러로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4.5%, 6~8월 세 달에 비해서는 3.4% 각각 내렸다. 

아파트는 812채가 팔려 지난해 9월(1451채)에 비해 44%나 감소했다. 기준가격은 68만7300달러로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7.4% 올랐지만, 지난 석 달과 비교해서는 3.1% 내렸다. 

타운 홈은 275채가 팔려 지난해 9월(518채)에 비해 46.9%나 감소했다. 기준가격은 83만7600달러로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6.4% 인상됐지만, 지난 석 달과 비교해서는 2% 내렸다. 

반면 광역 토론토 부동산 시장은 신규 등록 매물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는 등 완연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토론토 부동산협회 관계자는 “광역 토론토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주택시장이 직면한 도전은 수요보다 공급부족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광역 토론토는 지난 9월 총 6455채의 주택이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6334채)에 비해 1.9% 늘어난데 비해, 평균가격은 77만4489달러에서 79만6786달러로 2.9% 올랐다.

기준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2% 올랐다. 반면 MLS에 신규 등록된 매물은 1만5920채로 지난해 9월(1만6433채)에 비해 3.1% 줄었다. 

주택 형태별로 살펴보면 단독주택은 2829채가 팔려 1년 전에 비해 2.7% 늘었지만 가격은 1백만8361달러로 0.6% 내렸다. 세미-디테치드 하우스(semi-detached)는 653채가 팔려 1년 전에 비해 역시 2.7% 늘었으며, 가격도 79만2353달러로 5.3% 올랐다. 

타운 홈은 총 1074채가 팔려 지난해 9월에 비해 8.5%가 증가했으며, 가격도 63만4314달러로 4.1% 올랐다. 1791채가 판매된 아파트는 1년 전에 비해 3.2% 줄었지만 가격은 57만140달러로 10.0%나 올랐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매는 물론 가격도 “건강하게” 보이지만, 시장 조건은 여러 커뮤니티에 따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또 판매는 느는데 반해 신규 등록 매물은 줄면서 시장 상황이 더욱 빡빡해졌다. 많은 구매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집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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