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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TA 협상 시한에 쫓기는 캐나다 여전히 완강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9-21 10:10

프릴랜드 외교장관, "캐나다는 옆집 소녀가 아니다"
"캐나다는 일종의 옆집 소녀와 같아 당연하게 취급하기 쉽다."
 
미국과의 치열한 나프타 (NAFTA, 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북미자유무역협정) 현대화를 위한 협상에서 캐나다 대표로 나서고 있는 외교 장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50, Chrystia Freeland) 는 캐나다를 쉽게 보지 말라고 경고한다.
 
옆집 소녀가 아니라는 얘기다. 옆집 소녀 (Girl next door) 는 친근하고, 의지하며, 접근이 가능한 착한 여자를 의미한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캐나다 때문이 아니며 양국간 교역 관계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어서 그렇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이다.
 
앨버타 주 피쓰 리버의 변호사 및 정치인 부모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경제 전문 기자로 미국과 캐나다 유력 언론에서 활약하다 토론토 지역 보궐선거에 자유당 공천을 받아 출마, 당선된 뒤 트뤼도 정부에서 국제통상 장관으로 발탁됐다가 작년에 스테판 디온 후임으로 외교 장관에 임명됐다.
 
프릴랜드는 지난 8월 트위터에 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인권운동가 체포에 우려를 표명, 사우디가 캐나다 대사를 추방하고 캐나다 내 자국민 방문자들의 철수령을 내리는 등 양국간 외교 갈등을 유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녀는 미국 공화당 소속의 한 고참 의원이 캐나다 측의 협상 지연에 짜증을 내며 마감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다그치자 "그는 미국 달러로 월급을 받고 나는 캐나다 달러로 월급을 받는다"고 받아쳤다.
 
협상 재개를 위해 19일 워싱턴에 도착한 프릴랜드는 협상 기간은 13개월이 "절대적으로 정상"이라며 "그것은 국가간 무역이 복잡한 문제들로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겨냥하는 유일한 과녁, 캐나다의 목적은 오직 캐나다를 위해 좋은 계약을 맺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정한 협상 시한 9월 말은 미국 의회와 멕시코 정부와의 관계에 따라 설정된 것이었다. 멕시코는 12월 1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게 돼 있고 미국은 협상안을 의회에 3개월 전에 제출해야만 하기 때문에 그렇다.
 
따라서 미국-캐나다-멕시코간 3자 협정은 일단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멕시코의 마감 시간은 불변인데 캐나다가 요지부동이기 때문이다.
 
프릴랜드는 19일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 자녀들이 만들어 준 글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다. "Keep Calm and Negotiate NAFTA" (냉정을 유지하며 나프타를 협상하라). 
 
그녀는 수많은 캐네디언들이 쵸콜렛, 꽃 등을 보내주는 등 응원하고 있다며 언론과 국민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프릴랜드는 이번 주말 세계 여성 외교장관 회의를 몬트리올에서 주최하므로 20~21일 미국 대표들과의 회담이 이번 주 마지막 협상이었다. 마감을 알리는 시계의 째깍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쟁점도 확대됐다. 이전까지는 캐나다 축산 농가 보호가 최대 쟁점이었으나 미국의 징벌적 관세 부과가 중국에 이어 캐나다로 표적이 이어질 조짐이어서 캐나다로서는 방어해야 할 조치들이 많아진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 조항을 통해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가하도록 했다. 그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도 이같은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북미 경제에 엄청난 충격파를 던지고 수만명이 실직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협정의 제19장 (Chapter 19) 삭제도 여전한 쟁점이다. 이것은 독립적 분쟁 해결을 위한 시스템으로서 상대국이 반덤핑 세금을 부과할 경우 이에 맞설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도록 삽입된 것이었는데, 미국측 현상 대표 로버트 라잇타이저 (Robert Ligthizer) 가 특히 예민하게 반대하며 제거를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 축산업 (유업) 보호는 이번 협상에서 논쟁의 여전한 포인트다. 캐나다 협상자들은 미국에 캐나다 시장 접근 확대를 제시했으나 미국이 그 정도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캐나다 축산 농가 보호는 온타리오와 퀘벡 주에 특별히 이해가 걸려 있는 사안이다. 값싼 미국 우유가 쏟아져 들어올 경우 공급 관리하의 캐나다 유업은 경쟁력을 잃기 때문이다.
 
온타리오 주수상 덕 포드는 이번 주 워싱턴으로 직접 날아가 캐나다 대사관에서 프릴랜드 장관을 만나는 등 축산업 농민 보호를 위해 발벗고 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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