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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있는 ‘1000원대 우울증 치료제’ 화제··· 대체 뭐야?

김경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9-04 09:54



 

최근 ‘편의점 우울증 치료제’라는 게시물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우울하거나 무기력할 때 편의점에서 50L 쓰레기봉투를 사 집 안에 쌓인 불필요한 물건을 과감하게 버려보라는 게 요지다. 묵은 짐을 치우고 주변이 깨끗해지는 과정에서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되고 기분도 한결 나아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런 행동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 과장은 “정신의학적으로 행동활성화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울할 땐 행동 먼저 하는 게 도움

우울감이 심해지면 평소 하던 활동에도 의욕이 사라진다. 사람을 만나거나 운동하는 일이 귀찮아지고, 집안일처럼 평소 어렵지 않던 일도 미루게 된다. 문제는 활동량이 줄수록 성취감이나 즐거움을 경험할 기회 역시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더욱 무기력해져 다시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행동활성화로 끊을 수 있다. 유영선 과장은 “행동활성화의 중요한 원칙은 기분이 좋아지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을 먼저 시작함으로써 기분과 생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라며 “우울한 상황에서는 의욕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면 오히려 활동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도움 

집 정리는 행동활성화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중 하나다. 처음부터 집 전체를 완벽하게 치우려고 하기보다, 불필요한 물건 몇 개를 쓰레기봉투에 넣는 것처럼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유영선 과장은 “집이 깨끗해지기 때문에 우울증이 치료된다기보다는 ‘정리’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회피와 비활동의 패턴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라면서 “가볍게 산책하거나 달리기, 좋아하는 음악 듣기, 가족이나 친구에게 짧게 연락하기, 설거지나 빨래 같은 작은 집안일 시작하기 등의 방법도 좋다”고 말했다.

 

이때 목표는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잡는 것이 좋다. ‘집을 정리해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내일 오전에 쓰레기봉투에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겠다’고 정하는 식이다. 언제 무엇을 할지 날짜와 시간을 정하면 실천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된다.

 

◇지속되는 우울감은 병원 진료 필수

정리나 산책 같은 일상적인 행동만으로 개선되기를 바라며 마냥 버텨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우울감이 지속되고 평소 좋아하던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거나 의욕이 크게 떨어졌다면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수면, 식욕 변화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영선 과장은 “삶이 가치 없게 느껴지거나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는 등 부정적인 생각을 스스로 제어하기 어렵다면 진료를 우선 받아야 한다”면서 “특히 죽음에 대한 생각이 든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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