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하이닉스 美나스닥 상장··· 40조원 실탄 쥐었다

뉴욕=윤주헌 특파원, 이준우·최인준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7-10 14:27

알리바바 제치고 외국 기업 최대
공모가 149달러···한국보다 비싸
SK하이닉스가 10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뉴욕 나스닥에 상장했다. 주당 공모가 149달러(약 22만4000원)에 총 1억7790만 주의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이 새로 발행된다.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공모가보다 14.1% 높은 주당 174달러에 첫 거래(발행 전 조건부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상장을 통한 전체 자금 조달 규모는 약 265억달러(약 40조원)로, 외국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4년 9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조달한 250억달러다.

ADR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공모가는 한국 증시 종가(218만원)보다 약 3% 높다. 대규모 기업공개(IPO)나 주식 발행 시, 기존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공모가가 책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프리미엄 프라이싱(기존 주가보다 높은 공모가)’ 달성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청약 수요가 모집 물량의 7배에 달했다. 글로벌 장기 투자 펀드, 기술주 전문 펀드, 국부 펀드 등이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흥행을 이뤄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AI(인공지능) 붐과 관련된 기업의 주식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들이려 하는지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건설과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비롯한 시설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차세대 AI 연산·추론 장치에 들어갈 최신 고대역폭 메모리(HBM) 연구 개발을 가속화하고, 생산 능력도 대폭 끌어올려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나스닥에서 ‘SKHYV’라는 종목 코드로 발행 전 조건부 거래가, 시작됐다. 13일부터는 ‘SKHY’로 정규 거래가 이뤄진다.

◇본주보다 비싸도 7배 몰려··· 한국 반도체 재평가 신호탄?

뉴욕 맨해튼 나스닥 마켓사이트 스튜디오에서 10일 오전 9시 30분 SK하이닉스의 나스닥 데뷔를 알리는 오프닝 벨 행사가 열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함께 터치스크린을 누르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상장을 축하하는 색종이 조각들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나스닥 건물 맞은편에 있는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는 SK하이닉스 로고 등을 담은 브랜드 영상이 시작됐다. 전날 밤에는 공동 주관사 중 하나이자 미국 최대 금융사 JP모건체이스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을 축하하며 맨해튼 중심가의 본사 고층부 벽면에 대형 태극기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본 시장 월스트리트의 중심부가 온통 SK하이닉스로 물드는 모습이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대규모 해외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ADR은 국내 주식을 예탁 기관에 맡긴 뒤, 이를 기초 자산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해 거래하는 증서다. 미국 투자자가 한국 증권 계좌 개설이나 환전 없이 달러로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NBC는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데뷔하면서 미국 투자자들에게 AI 붐에 베팅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게 됐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은 AI(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에 올라탄 측면도 있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단행한 바 있다.

◇한국 반도체 투자 가치 재평가받나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은 세계 최대 자본시장으로 불리는 뉴욕에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점유율에서 독보적 1위지만,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 엔비디아, 마이크론 등과 같은 시장에서 직접 비교가 가능해진다. 이 과정에서 저평가 요인이 완화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그동안의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도 희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ADR 상장은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기대의 근거로 증권가가 가장 많이 거론하는 사례는 대만 TSMC다. TSMC는 1997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ADR을 상장한 이후 글로벌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미국과 대만 시장 양쪽에서 기업 가치가 함께 재평가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ADR 가격이 대만 본주보다 높게 형성되면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본주를 사들여 ADR로 전환하는 차익 거래가 활발해졌고, 이는 본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NYSE 상장 당시 약 200억달러에 불과했던 TSMC의 시가총액은 현재 2조달러에 달한다. 약 100배가 된 셈이다.

◇“ADR은 촉매제··· 주가는 지켜봐야” 주장도

다만 시장에서는 “본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ADR이 SK하이닉스 주가를 자동으로 끌어올리지는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 순환 산업이란 점에서 투자자들이 회사의 높은 이익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회의감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SK하이닉스를 분석한 기사에서 ’12개월 선행 PER이 약 7배로 언뜻 보면 싸 보이지만, 메모리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단순히 저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수년간의 호황 뒤 다시 수년간의 불황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지금의 높은 이익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확신하지 못해 실적이 가장 좋을 때 오히려 낮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에 성공한 삼성전자 등 경쟁자의 추격도 만만찮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SK하이닉스의 장기적 주가 방향은 HBM 경쟁력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 여부, 실적 등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메모리 호황은 과거와 다른 측면도 있다. WSJ는 “메모리 업체들이 장기 공급 계약 확대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부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고, 시장에서도 2030년까지 SK하이닉스의 매출이 매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DR 상장은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보험 약관 제대로 이해해야
집안 미리 촬영해 두면 도움 돼
올해 산불로 소실된 주택 수는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수백 가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주택 화재 보험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트리샤 토프의 집은 2021년...
산불 연기로 인해 메트로 밴쿠버에 내려졌던 대기질 경보가 해제됐다.메트로 밴쿠버 지역 당국(Metro Vancouver Regional District)은 지난 12일부터 발령했던 미세먼지 관련 대기질 경보를...
내년 캐나다 데이까지 연기해야
무산 시, 리터당 약 10센트 올라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가 오는 노동절에 다시 시행될 예정인 캐나다의 유류 소비세에 대한 유예 조치 연장을 마크 카니 총리에게 촉구했다. 이는 지난 6일에 이은 두 번째 요청이다....
유류세 감면 조치 9월 7일 종료
캐나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연방 유류세 감면 조치가 다음 달 종료되면서 주유소 기름값이 다시 오를 전망이다.연방정부는 지난 4월부터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식료품은 3.1%로 둔화
9월 금리 결정에는 영향 없을 듯
캐나다 통계청(SC)이 7월 유가 반등으로 지난달 연간 물가상승률이 3%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예상보다 높은 수치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물가상승률은...
3명 중 1명 “보험 축소 고려”
▲/Getty Images Bank올해 들어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BC주 주민 상당수가 가계 지출을 줄이기 위해 보험 보장까지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D 은행이 최근 실시한...
43.2mm 폭우 쏟아져
웨스트 밴쿠버는 80.6mm 내려
14일 메트로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전역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밴쿠버 국제공항(YVR)이 일일 최고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YVR 43.2mm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는 1912년에 세워진...
이재민 12명 발생
소방관 한 명, 부상으로 치료받아
▲ /1st Due Media16일 포트 코퀴틀람의 주택 두 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포트 코퀴틀람 소방대(PCF)는 16일 아침 포트 코퀴틀람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택 두 채가 큰 피해를 보았고, 두 명이...
  여름 필수템 중 하나가 자외선차단제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피부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해켄색 메리디안 메디컬센터 피부과 알렉시스...
  다이어트할 때는 밥이나 반찬 양부터 줄인다. 다른 방법도 있다. 식사 전에 포만감을 주는 음식을 먼저 먹으면 이후 식사량을 조절하기 쉬워진다. 일부 음식은 꾸준히 먹었을 때...
정계 인사·한인 단체 등 70여 명 참석
한인 청년 특별 공연으로 의미 더해
▲ 15일 제81주년 광복절 기념식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재권 기자BC 밴쿠버 한인회와 청소년한국문화사절단(KCYAS)이 공동 주최한 제81주년 8·15 광복절 기념식이 15일 오전...
▲ 10일 인천 양복점 ‘김주현바이각’에서 김주현(오른쪽에서 둘째) 대표가 가봉된 옷을 입은 이주은(왼쪽에서 둘째) 해병대 예비역 대위의 양복 핏을 살펴보고 있다. 이 대위는 군...
“필수 목적 외 방문 자제”
하와이를 찾는 캐나다 여행객들에게 주의보가 내려졌다. 열대성 폭풍 ‘랄라(Lala)’가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하와이섬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캐나다 정부가 여행 경보를...
미·캐나다 한인 15명 피해··· 피해액만 123억 원
영사관 사칭 수법··· 충북 경찰, 피해자 제보 요청
캐나다와 미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를 상대로 영사관과 검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금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됐다. 한국 경찰청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위성-모바일 통신 기술 활용
왓츠앱·구글 맵 지원
로저스 커뮤니케이션즈(Rogers Communications)가 산불로 인해 주 전체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BC주 전역의 고객들을 돕기 위해 무료 위성 서비스를 제공한다.로저스 측은 로저스 위성 서비스가...
주민투표 승인 위한 회의 소집
정치적 쇼 비판도 거세
▲ /City of Vancouver켄 심 밴쿠버 시장이 공공 안전과 거리 무질서, 심각한 정신 질환 및 중독 장애 치료에 초점을 맞춘 주민투표 승인을 얻기 위해 특별 시의회 회의를 소집했다.시의회에서...
승무원 한 명당 약 400달러··· 법적 선례 의미 있어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이 10년 전 3000명 이상의 승무원에 의해 제기된 성희롱 집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45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젯의...
전체 산불의 3.8%··· 방화 혐의 적용될 수도
▲/BC Wildfire Service 지난 10년간 BC주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560건이 방화 또는 고의 발화가 의심되는 화재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고의로 불을...
월요일부터 ‘유니폼 금지’ 돌입
메트로 밴쿠버와 광역 빅토리아 지역의 대중교통 노동자 수천 명을 대표하는 3개 노조 지부가 72시간 파업 예고를 통보했다.노조 유니포(Unifor)에 따르면 코스트 마운틴 버스 컴퍼니(Coast...
미 사모펀드에 20억 불에 매각
집단적 위험 초래할 수도
캐나다 전역 결제 거래의 약 3분의 1을 처리하는 결제 처리 회사가 곧 미국의 사모펀드에 인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캐나다 왕립은행(RBC)과 몬트리올 은행(BMO)은 이번 주 초 캐나다...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