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0시 모로코전 관전 포인트
캐나다 남자 축구대표팀이 FIFA 월드컵에서 또 한 번의 아프리카 팀과 맞붙는다. 이번 상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훨씬 강력한 전력의 모로코다.
캐나다는 지난 주말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32강전에서 남아공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를 거뒀다. FIFA 랭킹 30위인 캐나다는 60위 남아공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주장 스티븐 유스타키오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에 힘입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제 캐나다 앞에 놓인 상대는 세계 랭킹 6위이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챔피언인 모로코다. 모로코는 직전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16강에 올랐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가 상대하는 팀 가운데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모로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3경기에서 승점 7점을 수확했고, 세계 랭킹 8위 네덜란드마저 돌려세우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제시 마시 캐나다 감독은 “스위스전을 준비할 때도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모로코전 준비는 그보다 훨씬 더한 악몽 같다”며 “너무 강한 팀이라 경기 영상을 보는 것조차 부담스럽다”고 농담 섞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준비했고,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믿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약체로 보겠지만, 그것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생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승산은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캐나다와 모로코의 16강전은 4일(토) 오전 10시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승리 팀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한다.
◇모로코전에서는 결정력 부족이 치명적
캐나다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며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숫자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9골 가운데 6골이 조별리그에서 퇴장자가 두 명 나온 카타르를 상대로 터졌다. 이를 제외하면 캐나다는 아직 한 경기에서 1골 이상 넣지 못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는 1-1로 비겼고, 스위스에는 1-2로 패했다. 남아공전 역시 경기 막판에야 결승골이 나왔다. 특히 여러 경기에서 선제골 기회를 놓친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남아공전 전반에는 데릭 코넬리우스가 완벽한 헤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남아공은 캐나다의 실수를 응징할 만큼 공격력이 강하지 않았지만, 모로코는 다르다.
모로코에는 2022년 월드컵 4강 멤버 9명이 여전히 남아 있다. 파리 생제르맹의 세계적 풀백 아슈라프 하키미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브라힘 디아스,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공격형 미드필더 이스마엘 사이바리 등이 핵심 전력이다. 사이바리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기록 중이며, 디아스는 2개의 도움을 올렸다.
캐나다가 모로코를 상대로 이변을 노리기 위해서는 에이스 알폰소 데이비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캐나다 주장인 데이비스는 장기 부상 여파로 대회 초반 세 경기에 결장했지만, 남아공전 막판 교체 투입돼 단 15분 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출전 시간이다. 또다시 경기 막판 조커 역할을 맡을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될지, 아니면 선발 출전까지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마시 감독은 이에 대해 “몸 상태는 매우 좋다”며 “상대가 데이비스를 얼마나 경계하는지 남아공전에서 확인했다. 선발이든 교체든 팀과 상대를 가장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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