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국가 처방약 보장제도’ 본격 시행
피임약 무상 이어 73만 당뇨·폐경 환자 혜택
피임약 무상 이어 73만 당뇨·폐경 환자 혜택
캐나다 최초로 도입되는 국가 차원의 공공 처방약 보장제도(National Pharmacare Plan)가 BC주에서 본격 시행된다. 당뇨병 치료제와 폐경기 호르몬 치료 비용이 전액 공공 지원으로 전환되면서 수십만 명의 주민이 약값 부담 없이 필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6일 BC주 정부는 오는 3월 1일부터 BC 파마케어(PharmaCare) 국가 처방약 보장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약 57만 명의 당뇨병 환자와 약 16만 명의 폐경기 증상을 겪는 주민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시 오스본 BC주 보건부 장관은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미루던 주민들이 이제는 경제적 걱정 없이 필수 의약품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주민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BC주가 캐나다 최초로 처방 피임약을 무상 제공한 데 이어 공공 의약품 보장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BC주와 연방정부는 2025년 3월 국가 처방약 보장제도 시행 협약을 체결했으며, 연방정부는 향후 3년간 최대 6억7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마저리 미셸 연방 보건부 장관은 “높은 의약품 비용은 많은 가계에 실질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번 제도를 통해 BC 주민들은 필수 치료에 대한 경제적 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 기준 공제 없이 치료제 바로 지원
새 제도에 따라 제1형·제2형 당뇨병 치료제와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는 3월 1일부터 100% 공공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주민들은 기존 파마케어와 동일하게 약국에서 처방전과 BC 서비스 카드를 제시하면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에는 인슐린을 비롯해 메트포르민, 글리부라이드, 글리클라지드,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삭사글립틴, 리나글립틴, 피오글리타존 등 주요 당뇨병 치료제가 포함된다. 경구용·국소용·질 내 투여 방식의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 역시 전액 지원된다.
특히 이번 제도의 핵심은 소득 기준에 따른 본인부담 공제(deductible) 없이 즉시 전액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일정 공제액을 먼저 부담해야 보험 적용이 가능했지만, 제도 시행 이후에는 초기 약값 부담이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또한 당뇨병 관련 의료기기와 소모품 지원 확대도 오는 4월 1일부터 추가 시행될 예정이다.
캐나다당뇨협회에 따르면 당뇨병 관리 비용은 연간 최대 1만8300달러(제1형), 1만 달러(제2형)에 달하며, 보험이 없을 경우 폐경기 호르몬 치료 비용 역시 연간 240~1800달러 수준에 이른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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