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구직 포기 늘었다··· 실업률 하락 ‘착시’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2-06 10:37

일자리 2만5000개 감소에도 실업률 하락
체감과 통계 괴리··· “노동시장 냉각 경고”



캐나다 노동시장이 1월 한 달 동안 2만5000개의 일자리를 잃었음에도 실업률은 오히려 하락하는 역설적인 흐름을 보였다. 고용 둔화 속에서 구직 포기와 인구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노동시장의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전월 대비 2만5000명 감소했지만, 실업률은 6.8%에서 6.5%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실업률 하락은 고용 회복보다는 구직 활동 인구 감소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노동시장 참여율은 65%로 하락했고,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 인구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일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고용 감소는 제조업이 주도했다. 제조업에서는 지난달에만 대규모 일자리 감소가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10개월간 이어진 미국의 관세 조치로 타격을 입은 산업 구조가 고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 서비스와 공공 행정 부문에서도 고용이 줄어 전반적인 고용 환경의 냉각을 드러냈다.

반면 시간제(파트타임) 일자리가 1.8% 줄어든 것과 달리 정규직(풀타임) 고용은 소폭 증가했고, 총 근로시간은 늘어났다. 이에 대해 더글러스 포터 BM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약세와 고용 감소라는 부정적 신호와 실업률 하락, 근로시간 증가라는 긍정적 요소가 동시에 나타났다”며 “전반적으로는 부정적 흐름에 더 무게가 실린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가 단기 경기 변동을 넘어 구조적 변화의 신호를 담고 있다고 분석한다. 포터는 캐나다 노동시장이 △미국 관세로 인한 제조업 약화 △인구 증가세의 급격한 둔화 △65세 이상 고령 인구 확대라는 세 가지 변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자연 실업률 자체가 낮아질 수 있지만, 고용과 근로시간 둔화는 경기 냉각을 시사하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시장의 시선은 캐나다 중앙은행으로 향하고 있지만, 이번 지표만으로 정책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포터는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고용 둔화는 기준금리 인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중앙은행이 금리 동결 기조를 바꿀 만큼 결정적인 보고서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지역별로는 온타리오주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6만7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고용 감소가 집중됐다. 반면 앨버타, 서스캐처원,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에서는 고용이 증가해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임금 지표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년 대비 3.3% 상승한 37.17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임금 상승이 노동시장 강세를 의미하기보다는 인력 구조 변화와 숙련 인력 중심의 고용 재편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앤드루 그랜섬 CIBC 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과 실업이 동시에 감소하는 이례적인 상황은 노동시장이 단순한 회복 국면에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번 지표가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향후 고용지표에서 구직 포기 인구의 추이와 제조업 고용 회복 여부가 캐나다 경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무반주 성량 대결부터 기립 떼창까지
밴쿠버 관객과 하나된 ‘감동의 120분’
▲허용별 멤버들과 밴드팀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밴쿠버 콘서트의 피날레를 기념하고 있다.허각·신용재·임한별로 구성된 감성 발라드 그룹 허용별이...
[아무튼, 주말]
[남정미 기자의 정말]
폐섬유증 이기도 돌아온
데뷔 40주년 가수 유열
▲ 유열은 투병 중 40㎏으로 줄어든 몸무게를 최근 58㎏까지 회복했다. 그는 “정말 감사하게도 건강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며 “하루 1~2㎞는 걷거나 계단 오르기를 하고,...
캐나다 시민권을 신청하는 대부분의 신청자는 앞으로 온라인 자가 응시 방식의 시민권 시험을 치르게 된다. 캐나다 이민부(IRCC)가 최근 발표한 지침에서 해당 방식이 기본 시험 형태로...
2월 고용 감소·실업률 상승, 노동시장 ‘빨간불’
청년·핵심 근로층 타격··· 금리 정책에도 영향
캐나다 경제가 2월 한 달 동안 8만4000개의 일자리를 잃으면서 실업률이 6.7%로 상승, 노동시장의 둔화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2월 이후 팬데믹기를 제외하면 가장 큰 월간 고용 감소 중 하나로...
▲ 밴쿠버 중앙 도서관/홈페이지밴쿠버 공립 도서관(VPL)은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공공도서관이다. 또한 밴쿠버시에서 제공하는 주요 문화 서비스 중 하나이며, 어쩌면 가장 큰 규모의...
에어비앤비, 신규 호스트 유치 프로그램도 시행
오는 6월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밴쿠버에서 단기 임대(short-term rental) 허가 신청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밴쿠버시는 올해 1월 단기 임대 라이선스 신규 신청이 257건 접수돼, 지난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에 항공유 급등
항공사 인상 압박··· 여행객 부담 커질 듯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캐나다 항공권 가격이 향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란의 최고지도자로 최근 권력을 승계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수사 목적 데이터 추적 권한 부여
개인정보 보호 우려는 일부 해소
▲ /Getty Images Bank연방 정부는 12일에 경찰이 수사 목적으로 온라인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권한을 부여하는 동시에 기존 법안에서 제기되었던 개인정보 보호 우려를 일부...
추가 비용 없이 더 나은 혜택 누려
6월 12일부터 시행 예정
▲ /Getty Images Bank캐나다 통신 규제 당국은 통신사가 고객이 요금제를 취소, 변경 또는 새로 시작할 때 요금을 부과하는 것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방송통신위원회(CRTC)는 12일...
폴란드에서 시험 운행 중
올 하반기 운행 예상
 밴쿠버의 트롤리버스 교체 사업을 맡은 폴란드 업체가 최근 새 버스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버스 제조업체인 솔라리스(Solaris)는 트랜스링크(TransLink)의 노후화된 트롤리버스...
31개국, 4억 배럴 방출 합의
시장 안정 위한 추가 협의 예정
▲ /Getty Images Bank  캐나다를 비롯한 수십 개국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전 세계 석유 공급이 위협받자 전략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를 포함한 31개...
올여름 개장 예정···요금은 1인당 16~20 달러
▲ /Getty Images Bank밴쿠버 공원 및 레크리에이션 위원회(VBPR)는 퀸 엘리자베스 공원에 두 개의 새로운 명소를 조성하는 제안을 승인했다. 10일 밤 발표된 서면 성명에서 위원들은 공원에...
전년 대비 6% 증가
年 43만~48만 채 신규 주택 필요
▲ /Getty Images Bank 지난해 기록적인 임대 주택 건설과 부족했던 중산층 주택 공급 증가로 캐나다의 주택 공급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일부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불균형이...
쿠바에 7-2 완승···美와 8강서 만나
▲ /YouTube Capture캐나다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0년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라운드에 진출했다. 캐나다(3승 1패)는 11일 쿠바와의 경기에서 보 네일러의 적시 2루타와 오토...
섭취량 많을수록 부정적 행동 보여
미취학 아동 일일 섭취량 48% 차지
▲ /Getty Images Bank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 초가공식품(UPF) 섭취와 아동기 행동 문제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 대학교 연구진은 업계 최초로 2011년 9월부터 2018년...
추가 피해 예방에 도움 될 수 있어
RCMP, 증거 수집 더 필요해
▲ PolySeSouvient/Homepage폴리세수비앙(PolySeSouvient) 등 총기 규제 옹호 단체 5곳은 캐나다 왕립 경찰(RCMP)이 BC주 텀블러 릿지 총격 사건에 사용된 총기의 모델과 법적 지위에 대한 기본적인...
지난해, 174명 채용
수요 충족에는 갈 길 멀어
▲ /Getty Images Bank 수백 명의 미국 의료 종사자들이 미국에서의 불확실성과 혼란을 피해 BC주로 이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C 간호사 및 조산사 협회(BCCNM)는 지난 4월부터...
일부 희귀 카드,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House of CardsBC주 애보츠포드의 한 수집품 매장이 포켓몬 카드를 노린 절도단의 표적이 돼 약 3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10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새벽 BC주...
올해 100만 가구 갱신 추산
가장 큰 장애는 불확실성
▲ /Getty Images Bank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모기지 갱신을 앞둔 캐나다인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평균 대기기간 28.6주··· 140만 명 치료 대기
1인당 3000불 손실··· 임금·생산성 감소 지적
캐나다에서 의료 서비스 대기시간으로 인해 2025년 한 해 동안 약 42억 달러 규모의 임금 및 생산성 손실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공공정책 연구기관 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