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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도 고물가 직격탄··· 1년 새 31%↑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2-03 09:28

기후변화·관세 여파 속 가격 안정 기대도



최근 캐나다에서 커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가격 안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2월 기준 커피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31%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매장에서 판매된 전체 식료품 가격 상승률(5%)과 전체 상품·서비스 물가 상승률(2.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소매 가격을 보면, 로스팅 또는 분쇄 커피 340g의 평균 가격은 2024년 12월 7.12달러에서 2025년 12월 9.35달러로 올랐다. 다만 이 같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인들의 커피 소비가 뚜렷하게 줄었다는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후 변화가 부른 커피값 급등

전문가들은 커피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지목한다. 커피 원두는 기후 변화에 특히 민감한 작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이상기후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궬프대학교의 마이크 폰 마소 식품경제학자는 “커피는 기후 변화의 ‘탄광 속 카나리아’와 같다”며 “작은 기온 변화만으로도 생산량 감소와 병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유지되고 있어, 기본적인 경제 원리에 따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주요 생산 지역에서는 장기간 가뭄으로 작황이 악화되며 커피 가격이 급등했고, 이러한 고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미국의 무역 정책 역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면적인 관세 정책을 시행하면서 커피를 포함한 일부 수입품 가격이 올랐고, 2025년 11월 이후 일부 커피 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회됐음에도 그 영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폰 마소는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커피도 대상에 포함됐다”며 “일부 소규모 로스터들은 미국 중개업체를 통해 원두를 수입하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매장과 카페에 남아 있는 재고 상당수가 관세 적용 당시 들여온 물량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작황 회복 기대··· ‘일시적 현상’일 수도

다만 향후 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 중 하나인 브라질에서 최근 강우량이 회복되면서, 다음 수확기에는 생산량 증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니토바대학교 교통연구소의 배리 프렌티스 소장은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커피가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면 생산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브라질이 가뭄에서 벗어나면서 생산이 회복되고 있어, 이번 가격 급등은 2년가량의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커피 생산국들이 기후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배지를 더 높은 고도로 옮기거나, 기존보다 기온이 낮아 커피 재배가 어려웠던 지역으로 생산지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지만, 이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대응책이라는 설명이다.

프렌티스 소장은 “커피는 매우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자라는 작물”이라며 “이번 사례는 기후 변화가 식품 시스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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