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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쇼트트랙 경계대상 1호, 남녀 최강 ‘캐나다 듀오’

김영준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2-02 10:16




6일 개막하는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의 ‘믿을 구석’은 역시 쇼트트랙이다. 한국은 역대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33개를 수확했는데, 이 중 26개를 쇼트트랙에서 따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이상, 종합 순위 10위 이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현실적으로 쇼트트랙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 네 차례 치러진 월드 투어 대회 성적을 보면 상황이 낙관적이진 않다. 특히 남자부에선 캐나다가 월드 투어에 걸려 있던 금메달 16개 중 8개를 가져가며 한국(금 4)을 제치고 최강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샤를 아믈랭(금4·은1·동1)을 중심으로 쇼트트랙 강국 한국을 위협했던 캐나다는 이제 윌리엄 단지누(25)를 앞세워 황금기를 열고 있다.

단지누는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 투어 종합 랭킹 1위에게 주어지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최근 2시즌 연속 받은 절대 강자다. 특히 올 시즌엔 캐나다가 따낸 금메달 8개(계주 1개 포함)가 모두 그의 몫이었다. 단거리와 장거리에 모두 능해 지난해 10월 월드 투어 2차 대회에선 500m와 1000m, 1500m, 5000m 계주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랭킹에서도 500m와 1500m 1위, 1000m 5위로 종합 1위(824점)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종언이 8위(363점)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단지누는 디디에 드로그바 등을 배출한 축구 강국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혈통의 캐나다인이다. 내전을 피해 같은 프랑스어권인 캐나다 퀘벡 지역으로 이주한 그의 아버지는 대학교 야외 스케이트장의 관리인으로 일했고, 자연스럽게 단지누도 얼음과 가까워졌다. 2019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선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출전 기회는 없었다. 그러나 이후 4년 동안 기량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24년 로테르담 세계선수권에서 1000m 금메달을 차지하더니,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는 1500m와 남자 5000m 계주, 혼성 20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3관왕에 올랐다.

키 191㎝의 단지누는 쇼트트랙 선수 중에서도 최장신급이다. 무게 중심이 높아 민첩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은 있지만, 큰 체격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힘과 가속력이 압도적이다. 초반부터 선두에서 레이스를 이끌며 상대에게 추월 기회를 좀처럼 내주지 않는 스타일이라 초반 체력을 아끼다 후반에 역전을 노리는 임종언이 공략하기에는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다.

여자부에서도 캐나다가 한국이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올 시즌 월드 투어 금메달 16개 중 캐나다가 6개, 네덜란드가 5개, 한국이 4개를 각각 가져갔다. 여자부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은 코트니 사로(26).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선수 출신 이브 사로의 딸인 그는 피겨스케이팅으로 처음 얼음 위에 섰다가 흥미를 느끼지 못해 7세 때 쇼트트랙으로 전향했다. 사로는 2018년부터 캐나다 대표로 꾸준히 국제 대회에 나섰지만, 한동안 세계 정상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2024년, 훈련을 할수록 불안감이 커지고 훈련 후에도 회복이 되지 않는 증상을 겪으며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뜻밖의 사고가 전환점이 됐다. 그해 9월 스케이트를 타다 넘어져 뇌진탕을 겪으면서 강제로 휴식을 취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몸 상태도 회복됐다. 이후 사로의 기량은 한 단계 더 올라섰다. 과거에는 지구력은 좋지만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현재는 경기 후반에도 최민정과 김길리 등 막판에 강한 한국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레이스를 펼친다.

사로는 이번 올림픽에서 세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최민정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월드 투어에선 500m 1회, 1000m 3회, 1500m 1회 금메달을 따내며 시즌 종합 랭킹 1위(810점)에 올랐다. 최민정이 4위(566점), 김길리가 5위(516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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