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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K원팀’에 업계 총동원

이정구·박상기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1-26 09:50

60조원 규모··· 한국·독일 총력전
한국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원팀’과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올 상반기 최종 사업자를 가리는 최대 60조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 경쟁은 이제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한국과 독일의 산업계 총력전으로 치닫고 있다. 잠수함의 기본 성능, 납기를 준수할 수 있는 역량, 가격 등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두 나라가 캐나다 경제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가 수주 여부를 가르는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6일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 협력 특사 자격으로 강훈식 비서실장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캐나다로 출국하며 잠수함 입찰에 직접 뛰어든 한화·HD현대 관계자 외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 국내 방산·이차전지·소재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동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 실장은 이날 출국 전 취재진에 “캐나다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양국 간 산업·안보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직접 전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이 총력을 다하는 것은 이 사업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디젤-배터리 잠수함 최대 12척 계약에만 약 20조원, 30년 간 유지·보수·정비(MRO)까지 합산하면 총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된다. 금액 규모도 크지만 잠수함 선진국인 독일과 신흥 강국인 한국의 경쟁이란 의미도 있다. 해양 패권을 노리는 중국과 러시아, 그에 맞서는 미국 간의 갈등 속 현재 세계 각국에선 잠수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독일 기술을 전수받았던 한국이 독일을 꺾는다면 잠수함 추가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




◇잠수함 넘어 車, 에너지 등 산업 경쟁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자를 정하며 현지 생산, 고용 창출, 연구·개발(R&D) 투자 등 이른바 ‘절충 교역(경제적 혜택)’을 핵심 평가 요소로 두고 있다. 사업을 따내려면 그만큼 투자도 하라는 뜻이다. 경제적 혜택 항목의 배점은 전체의 1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수주전은 이미 조선·방산을 넘어 자동차, 에너지, 우주, 인공지능(AI) 등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지원사격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캐나다 현지 생산 시설이 가능한지 여부를 점검해보면서,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을 총지휘하는 장재훈 그룹 부회장이 정 회장을 따라 특사단에 합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잠수함 사업에 나서는 한화그룹이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 수소 생산을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래 산업 중 하나인 이차전지와 핵심 광물 분야 협력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 엄기천 사장,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김윤태 사장, 고려아연 정무경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이혁재 북미지역그룹장(부사장)이 캐나다 방문에 동행하기로 했다. 또 방산 ‘빅4’ 중 하나인 LIG넥스원 이현수 해외사업부문장(부사장)도 동행하고, 대한항공 역시 국방부와 함께 캐나다산 군용기 도입 확대를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토 동맹, 독일 투자 공세도 거세다

독일은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기업의 캐나다 투자 등을 포함한 ‘경제·안보 통합 패키지’를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일 “TKMS가 독일과 노르웨이 기업들과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 패키지를 논의 중”이라며 이 패키지는 희토류, 핵심 광물, AI, 자동차 배터리 분야까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와 독일 모두 나토(NATO) 회원국으로 안보 협력을 지속해온 점은 우리에게 불리한 요소로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방산 수출은 기업 간 기술·가격 경쟁 차원을 넘어 국가 간 경제·안보 협력의 일환으로 여겨지고, 그에 따라 수주가 결정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강훈식 실장은 캐나다 방문 뒤 노르웨이도 찾아 방산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르웨이는 다연장 로켓 조달을 추진 중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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