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항공사가 좌석 간격을 지나치게 좁혀 논란이 되고 있다. 항공사 측은 “모든 예산대의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7일 데일리하이브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은 작년 9월부터 보잉 737 기종 21대에 대해 좌석을 개편했다. 이코노미석의 경우 좌석 간격을 줄여 38인치(약 96㎝)에서 28인치(약 71㎝)로 줄이고 한 줄을 추가해 수용 인원을 늘렸다. 또 고정식 등받이를 설치해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없게 했다.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한 좌석을 사용하려면 추가 요금을 내고 프리미엄 좌석을 이용해야 한다.
이 같은 좌석 개편 이후 승객들 사이에선 다리를 뻗을 공간이 협소하다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한 이용객이 “웨스트젯이 좌석 구조를 변경한 이후, 기본 요금으로 예약한 항공편의 다리 공간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후기를 올렸다. 그가 공유한 영상에는 노부부 승객은 무릎이 앞좌석에 꽉 끼어 움직이기 힘든 모습이 담겼다. 이 부부는 “다리를 더 펴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할 것 같다”며 농담을 했다.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조회 수 1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예상치 못한 난기류나 비상착륙 상황에서 위험할 것 같다” “좌석이 닭장보다 좁아 보인다” “저렇게 앉아서 이동하느니 몇 시간씩 운전하는 게 낫겠다” “저기가 바로 죽음의 덫” 등 불만을 터뜨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 부부는 칸쿤에 갔을 때 웨스트젯 비행기 좌석 다리 공간이 딱 이랬다. 키가 165㎝인 나는 겨우 들어갔고, 키가 193㎝인 약혼자는 들어갈 틈도 없어 비행 내내 제대로 앉아 있지 못했다”고 했다. 좌석 개편은 항공사의 자유이지만 비좁은 좌석은 승객 편의를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웨스트젯 측은 이런 좌석에 대해 다양한 예산대의 고객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만다 테일러 부사장은 “모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했다”고 했다.
항공기 좌석 공간 축소는 업계 전반의 추세다. 미국 경제자유협회 자료를 보면 아메리칸항공 등 주요 항공사의 좌석 간격은 1980년대 대비 2~5인치(약 5~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피릿항공과 유럽 위즈에어 등 저가 항공사의 경우 레그룸이 28인치(약 7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 남성이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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