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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극적 역전승···토론토 잡고 월드시리즈 2연패

배준용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11-01 22:33

11회말 스미스 역전 솔로포 5대4 짜릿한 역전승
야마모토가 9회부터 3이닝 무실점 대활약

▲Los Angles Dodgers Facebook


32년을 기다린 우승의 한이 풀리는 듯 했지만, ‘새로운 악의 제국’ 다저스의 거대한 힘이 토론토의 발목을 잡았다.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LA 다저스가 1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토론토를 상대로 5대4 연장 11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2연속 월드시리즈 제패에 성공했다.

다저스와 토론토의 올해 월드시리즈는 지난 3차전에서 연장 18회까지 가는 명경기를 잇달아 펼치며 역대급 월드시리즈로 불렸고, 이날 열린 마지막 7차전 역시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숨막히는 접전이었다.

전날 6차전에서 7차전 선발로 예정된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9회말 무사 2,3루 위기에서 투입해 3대1로 승리를 지켜 기사회생한 다저스는 지난달 29일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오타니를 3일 휴식 후 4일만에 선발로 등판시켰다. 전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마모토를 제외하고 모든 투수가 등판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초반 기세는 토론토가 잡았다. 베테랑 선발 맥스 슈어저가 호투를 이어간 반면 다저스는 오타니가 흔들렸다. 2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간신히 넘기는 오타니였지만 결국 3회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에서 포수 윌 스미스가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폭투로 1사 3루가 되자 다저스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고의 4구로 내보냈다.

하지만 오타니는 초구에 토론토 4번 타자 모 비솃에 중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부족한 휴식에도 역투하던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고개를 숙였고, 결국 다저스는 저스틴 로블레스키로 투수를 교체해 3회말을 넘겼다.

다저스는 4회초 1사 만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다. 계속된 토론토 마운드의 호투에 기회를 놓쳤지만 다저스는 6회초 다시 토미 현수 에드먼의 희생플라이로 2-3 1점차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6회말 다시 토론토가 앞서 나갔다. 에르니 클레멘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안드레스 히메네즈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토론토가 4-2로 2점차로 달아났다.

토론토는 7회초 5차전에서 역대급 호투로 승리를 잡아내준 신인 선발 트레이 예세비지를 구원투수로 올렸다. 예세비지의 호투로 토론토가 승리를 잡는 듯 했지만 8회초 1사에 다저스의 맥스 먼시가 1사에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리며 3-4 다시 1점차가 됐다.

8회말 토론토는 클레멘트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달아날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먼시의 호수비와 구원 투수로 오른 블레이크 스넬이 호투로 위기를 막아냈다.

그리고 대망의 9회초.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3아웃을 남긴 상황에서 토론토 마무리 제프 호프먼이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아웃이 남은 상황. 여기서 다저스 9번 타자 미겔 로하스가 호프먼의 7구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이 타구가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면서 다저스는 4-4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냈다.

9회말 토론토는 스넬을 상대로 안타와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다저스는 결국 올 시즌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구원 투수로 올렸다. 하지만 야마모토가 첫 타자 커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면서 다저스는 1사 만루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이어 타석에 선 돌튼 바쇼가 강한 안타성 2루수 땅볼을 쳤다. 미겔 로하스가 간신히 잡아 홈에 던지면서 2사 만루가 됐다.

이어진 클레멘트의 타석. 클레멘트가 야마모토의 초구를 걷어올린 타구가 좌중간으로 크게 뻗었다. 끝내기 2루타가 터지는 듯 했지만, 다저스 좌익수 키케와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전력 질주, 두 선수가 충돌한 끝에 파헤스가 이 타구를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끝내기를 무산시켰다.

벼랑 끝에서 살아올라온 다저스는 10회초 1사에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어 먼시가 중전 안타를 치며 1사 1,2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이어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세란토니 도밍게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앤디 파헤스가 내야 땅볼을 치면서 홈에서 포스 아웃이 나오며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키케 에르난데스까지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다저스는 역전 찬스를 놓쳤다.

10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가 내야 땅볼, 헛스윙 삼진, 외야 플라이로 다시 다저스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11회초 토론토도 에이스 셰인 비버를 마운드에 올렸다. 미겔 로하스와 오타니를 범타로 처리한 뒤 2사에 윌 스미스 타석. 3구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스미스가 제대로 걷어 올렸고, 이 타구가 좌익수 뒤를 넘어 담장을 넘어갔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다저스가 마침내 5-4 역전에 성공했다.

11회말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김혜성이 2루수로 교체 출전하며 드디어 올해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에 처음 출전했다.

하지만 토론토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리며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토론토는 에디슨 바저가 볼넷을 골라내며 1사 1,3루가 됐다.

이어 알레한드로 커크의 타석. 다저스는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았고 커크가 친 타구가 유격수로 향했다. 무키 베츠가 이 타구를 잡아 2루를 밟은 뒤 1루에 송구,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짜릿한 대역전승으로 월드시리즈 2연패를 만들어냈다.

올해 다저스로 진출한 김혜성은 정규시즌 막판 부상에서 회복하며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7차전 연장 11회말에 대수비로 출전, 가까스로 빅리그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며 MLB 데뷔 첫해에 우승 반지를 손에 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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