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 병입 공장의 미국 이전에 대한 항의

▲2일 기자회견 도중 크라운 로열 한 병을 바닥에 쏟아내고 있는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수상 / Premier of Ontario 유튜브 영상 캡처
더그 포드 온타리오 수상이 기자회견 도중 캐나다 대표 위스키 ‘크라운
로열(Crown Royal)’ 한 병을 바닥에 쏟아내며 제조사 디아지오(Diageo)의 공장 이전 결정에 항의했다.
포드 수상은 2일 키치너에서 열린 별도의 기자회견 말미에 집에서 가져왔다고
밝힌 크라운 로열 한 병을 꺼내 바닥에 붓고는 “이게 내가 크라운 로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준다”며 “이들은 오만하게 굴며 온타리오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라운 로열은 1939년 캐나다 주류 기업 시그램(Seagram)이 처음 선보인 뒤 대표적인 캐나다 위스키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0년 시그램이 파산하면서 영국 본사의 다국적 기업 디아지오가 인수했다. 크라운 로열은 현재도 매니토바 증류소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주 디아지오는 온타리오 앰허스트버그에 있는 병입 공장을 내년 2월
폐쇄하고 생산 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타리오 주정부 산하 주류
유통 기관 LCBO 매장에서 크라운 로열을 철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디아지오의 이번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으나, 회사 측은 북미 지역 내 제조 효율성과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포드 수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꾸준히 반발해 온 인물로, 올
초부터 ‘캐나다는 판매용이 아니다(Canada is not for
sale)’라는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공개석상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미국산 주류의 LCBO 매대 퇴출을 결정하고, 온타리오가 전력을 공급하는 미국 일부 주에 전력 공급 중단을 경고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왔다.
한편 포드 수상은 크라운 로열의 LCBO 매대 철수 여부는 검토하겠지만, 최소한 내년 2월 이전까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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