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쉼터 못 찾는 ‘거리 노숙인’ 급증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광역 밴쿠버 지역의 노숙인 수가 최근 2년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노숙인 서비스 협회’(HSABC)가 30일 발표한 2025년 노숙인 실태 조사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 전역에는 총 5232명의 노숙인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조사 당시
4821명보다 9% 늘어난 수치다.
이번 조사는 3월 10일부터 11일까지 24시간 동안 광역 밴쿠버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 16개 지자체에서 진행됐으며, 노숙인 쉼터, 병원, 교도소, 약물중독
치료시설 등 임시 거처에 머무르면서도 임대 가능한 주거지가 없는 이들까지 포함했다.
2025년 노숙인 수는 2005년(2174명)과 비교하면 141%나
증가해, 같은 기간 광역 밴쿠버 인구 증가율(44%)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임시 보호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unsheltered)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야외에서 노숙하는 이들은 2023년 1461명에서 2025년 1893명으로 30% 증가했다. 반면 임시 보호시설 이용 노숙인(sheltered)의 비율은 2020년 72%에서 2025년 64%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밴쿠버시 노숙인이 2년 새 26% 증가한 7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써리는 46% 늘어난 439명으로
뒤를 이었다. 델타는 2년 사이 115% 급증한 58명, 노스쇼어는 67% 증가한 85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노숙자의 72%는 25~54세였으며, 남성이 67%를 차지했다. 원주민
노숙인 비율은 34%(1068명)로 2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원주민 노숙인 중 임시 보호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들은 580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식민주의 유산과 기숙학교 제도, 아동복지 및 위탁 보호 시스템의 영향이 원주민 노숙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예비 보고서이며, 최종 보고서는 오는 9월 발표될 예정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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