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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에브 출마’ 보궐선거에 후보만 200여명?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7-28 11:44

선거개혁 시민단체서 무소속 후보 200명 등록
선거제도 논란··· 선관위 “기명 투표로 진행”

선거 유세 중인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 / Pierre Poilievre Instagram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가 출마하는 8월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에 무려 209명의 후보가 등록되면서, 캐나다 정치권에 이례적인 관심과 논란이 쏠리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Elections Canada)에 따르면 28일 오전 기준 앨버타주 배틀리버-크로우풋(Battle River—Crowfoot) 선거구의 후보 등록 수는 총 209명으로, 캐나다 역사상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오타와 칼턴(Carleton) 선거구의 91명으로, 이 선거구 역시 폴리에브 대표가 출마했던 곳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4월 총선에서 20년 넘게 지켜온 칼턴 지역구를 자유당 신인 브루스 팬조이에게 내준 폴리에브 대표가 의회 복귀를 노리는 자리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폴리에브는 현재 당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원의원직을 잃으면서 의회 활동은 중단된 상태다.

 

이에 지난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다미엔 쿠렉 전 의원은 당선 직후 폴리에브가 하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자진 사퇴하면서,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이 지역은 2004년부터 줄곧 보수당이 지켜온텃밭으로, 지난 총선에서도 쿠렉 전 의원이 8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앨버타주 배틀리버-크로우풋 선거구 보궐선거 후보 명단 일부. 대리인이 토마스 슈체비치인 무소속 후보만 거의 200명에 달한다 / Elections Canada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에는 단 7명을 제외하고 200명 이상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선거제도 자체를 둘러싼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중 199명은 모두 시민단체더 롱기스트 발럿 위원회’(The Longest Ballot Committee)의 토마스 슈체비치(Szuchewycz)를 공식 대리인으로 등록해, 조직적인 출마 전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단체는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며 후보 대량 등록 운동을 벌여온 시민단체로, 지난 총선에서도 칼턴 선거구에 수십 명의 후보를 출마시킨 바 있다.

 

이처럼 후보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자, 선관위는 투표용지 길이가 약 1미터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기명 투표용지(write-in ballot)를 도입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와 본투표 당일 모두 기존처럼 이름 옆에 표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원하는 후보의 이름을 적어야 한다.

 

폴리에브 대표는 이번 상황에 대해선거제도를 악용한 노골적인 사례라고 지적하며, 정부에 관련 법 개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롱기스트 발럿 위원회는선거법을 정치인이 좌우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정치인은 선거제도에 지나치게 많은 이해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 후보로 출마한 일부 인사들도 대리 출마 전략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무소속 보니 크리츨리(Critchley) 후보는 자신의 캠페인 웹사이트에 공개서한을 올리고나는가짜 후보가 아니다라며지역 유권자들에게 이 단체와 아무 관련이 없음을 일일이 해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배틀리버-크로우풋 보궐선거는 8 18일 실시되고, 최종 후보자 명단은 31일 발표된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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