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계·유대계 겨냥한 범죄 증가세

지난 2021년 밴쿠버에서 열렸던 반 동양인 인종차별 시위 당시 모습 / 밴쿠버조선일보 DB
BC주가 갈수록 증가하는 혐오범죄(hate
crimes)를 막기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
4일 BC주 공공안전부는
혐오범죄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73만4000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담 수사팀 인원을 현재 2명에서 8명으로 증원함으로써, 혐오범죄에 대한 수사를 보다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고, 증가하는 혐오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주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BC주가 진행 중인 2억3000만 달러 규모의 경찰 서비스 확대 계획의 일환이다.
개리 베그 공공안전부 장관은 “BC주에는 혐오에 기반한 어떤 행위도
설 자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커지는 혐오범죄 위협에
대응해,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 처벌이 가능하도록 수사팀의 역량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RCMP에 따르면 BC주의
혐오범죄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23% 증가했다. 인종이나 민족을 동기로 한 혐오범죄는 12%, 종교 관련은 50% 이상,
성적 지향 관련은 43%나 급증했다.
특히 최근 인도계를 비롯한 남아시아계와 유대인을 겨냥한 혐오범죄가 급증하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는 동아시아계를 향한 혐오가 집중되며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고, 이후에도 다양한 커뮤니티를 표적으로 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구조적인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BC주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혐오범죄 전담 수사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제도적 대응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지난 5월에는 인종차별 피해자들을 위한 24시간 무료 전화상담센터(1-833-457-5463)를 개설해, 피해자들이 문화적으로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지난해 BC주 의회에서 제정된 ‘반(反)인종차별법’(Anti-Racism Act)은 정부 서비스 전반에 내재한 구조적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기반으로, 앞서 시행된 ‘반인종차별 데이터법’(Anti-Racism
Data Act)과 지역사회 의견 수렴 과정을 토대로 마련됐다. 주정부는 이를 통해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증오범죄 수사팀은 단순 수사뿐 아니라 지역사회, 종교 단체, 커뮤니티 단체 등과 협력하며 혐오범죄 예방과 인식 제고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니키 샤르마 법무장관은 “혐오범죄 피해자들이 법의 보호를 확실히 받는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수사와 사법절차 전반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모두가 존엄과 안전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포용적 BC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정부는 ‘Shift BC’ 프로그램으로 극단주의 방지와 혐오범죄
예방 등을 위해 BC주에 4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이 기금은 경찰 및 비영리단체 10곳에 분배돼 증오범죄 신고 체계
개선, 종교시설 안전 강화, 공직자 대상 위협 대응 등을
위한 역량 강화에 쓰인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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