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센트'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50센트'

프로듀서 닥터 드레(Dr. Dre)의 역량은 건재했다. 90년대 초반 랩 음악과 힙 합 음악을 한 단계 위로 이끌어 온 천재 프로듀서 '닥터 드레'. 'N.W.A.', 'Eazy E', 이후에 'Snoop Doggy Dogg', '2Pac' 등의 음반들을 제작하며 한동안 '갱스터 랩' 이라는 장르 자체를 구체화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후 힙합계는 춘추 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90년 대 중반 미국의 힙합 문화는 크게 이스트 코스트와 웨스트 코스트가 분류되어, 서로간의 경쟁이 전쟁이 되어버리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 긴장은 투팍과 노토리어스 B.I.G.의 죽음으로 이르게 되었고, 점차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에미넴(Eminem), 퍼프 데디(Puff Daddy), 제이-지(Jay Z)와 같은 신진 랩퍼들이 등장, 미국의 힙합계를 주도 하면서 갱스터 랩은 다양한 방향으로 재해석이 되기 시작했다. 이중에 인디 힙합 씬에서 인기를 서서히 얻기 시작했던 '50센트(50 Cent)'는 2000년도에 자신의 집 앞에서 타 갱들과의 시비 끝에 9탄의 총발을 맞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그로 인해 활동 초기에 컨셉트로 방탄복을 입고 활동하기도 했었다).

닥터 드레와 에미넴의 발굴로 '50센트''는 그의 3번째 앨범이자 최초의 메인 스트림 앨범 'Get Rich or Die Tryin'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50센트'는 이런 '메디아 하이프' 이외에도 에미넴의 지지와 닥터 드레의 프로듀싱으로 일약 2003년 최고의 신인이 되었고, 2003년 음반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In Da Party', 'P.I.M.P'와 같이 직설적이고 저속적인 가사로 젊은 팬들의 지지를 얻었고, 랩퍼 자 룰(Ja Rule)을 비판한 'Wankster'라는 곡 때문에 자 룰과 신경전이 붙어 1996년에 있었던 '노토리어스 B.I.G.와 투팍의 전쟁'을 연상하게 했으나, 자룰의 발뺌에 일은 사그러지고 말았다.

2003년 재즈 보컬리스트 노라 존스(Norah Jones)와 함께 음반계를 이끌어 간 '50센트t', 그러나 보수적인 그래미 시상식은 '50센트'를 외면했다. 이는 아무래도 '50센트'의 거친 음악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50센트'는 랩 뮤지션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이번 주 12일 GM 플레이스에서 공연을 갖게 된다.

정재헌 (juliochung@hotmail.com) 나이 24세. 브라질 상파울로 태생으로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현재 센트럴 미시간 대학(Central Michigan University)의 경영학 과정 재학 중. 음반 수집 및 음악 감상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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