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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 타운의 고급 슈퍼마켓 'Urban Fare'를 아시나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2-03-15 00:00

다운타운 이야기


예일 타운의 고급 슈퍼마켓 'Urban Fare'를 아시나요?

프랑스 요리를 전공하는 동생 덕분에 나는 요즘 음식을 먹는 기쁨에 산다.
오늘은 또 어떤 요리를 해줄 것인가 하는 기대감을 매일 갖게 해주는 동생을 따라 나는 밴쿠버에 있는 한 슈퍼마켓을 찾아갔다.
그 곳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모던 스타일에 스테인레스 스틸 바구니인데 세이프웨이나 슈퍼스토어 와는 차원이 다른 반짝반짝 거리는 바구니를 들고 있노라면 난 무엇이든 살 준비가 되어 있는 현대적인 여성이 되고 만다. 나를 현대적인 숙녀로 인정해 주는 그 슈퍼마켓은 바로 예일타운(Yaletown)의 'Urban Fare'이다.
마치 백화점에 온 기분, 진정한 외국 같은 그 느낌, 자신이 여자라면 한번 쯤은 꼭 가봐야 할 그런 곳이다. 내가 이러한 인테리어에 반해 있을 동안 동생은 벌써 야채코너에서 생전 들어 보지도 못했던 베이즐(Basil- 향이 정말 좋은 이탈리아 요리에 빠지지 않는 허브이다)과 아보카도, 샐러리, 등을 골랐다.
Urban Fare는 이런 신선한 야채뿐 아니라 레스토랑, 커피 바, 그리고 빵집을 한곳에 모아둔 밴쿠버에 유일한 슈퍼마켓이다. 음식을 먹는 것과 보는 것을 즐기는 나로서는 딱 안성맞춤인 마켓이다.
나에 맘에 든 또 한가지는 칩 코너에 있는 고구마 칩이다. 가격은 일반 과자보다 몇 배 비싸지만 그 담백함에 맛을 잊을 수 없게 한다. 추천해 주고 싶은 그런 과자 이다
어느새 동생과 나는 그곳에서 장차 1시간 반 이라는 시간을 소비하고 두 손 가득히 이름 모를 야채와 과일을 들고 오늘 저녁 메뉴인 이탈리아 베이즐 파스타를 기대하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만일 이곳에서 진정 외국에 온 기분을 맘껏 누리고 싶으면 꼭 가보자. 위치는 Urban Fare, Yaletown 177 Davie Street, Vancouver 이다. <다운타운 이쁘니 선영>

살기 좋은 도시 밴쿠버, 두 도시 이야기

내가 이곳에 처음으로 온 것은 2000년 11월 중순쯤이었다. 그때는 단순한 여행 및 유학을 알아보려고 왔기 때문에 이곳에 좋은 곳을 많이 돌아다니려고 노력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이곳 밴쿠버. 나는 솔직히 이곳 캐나다는 잘사는 나라니까 거지도 없고 깨끗한 나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다운타운 거리를 지나면서 만나는 걸인과 마약 중독자들... 그때서부터 캐나다의 양면성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캐나다가 살기 좋은 나라,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그때서부터는 조금씩 무너져 내려갔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며 이곳 캐나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친절, 여유로움, 남을 도와주려는 마음 등을 발견할 수 있어 왜 이곳이 선진국이라는 것을 다시 보이게끔 했다. 자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은 정말 우리가 이곳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랍슨의 한국남자 성원>

캐나다엔 '담'이 없다?

한국에서 살 때 '담 허물기'라는 캠페인이 있었던걸 기억해 본다.
잔잔한 물결은 일으켰지만, 사람들에게 그다지 큰 인상은 남기지 못한 듯 싶다.
밴쿠버...참 이상했다. 넓은 정원이 있는 집에 안채가 훤히 보이는 담이 없는 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 붙은 아파트에 서로의 공간을 다 보이게 열어놓는 것은 적응이 안됐다. 비교적 빽빽이 높고 낮은 건물들이 들어 차 있는 다운타운 아파트는 어디를 둘러봐도 사방이 큰 창문들이다. 고개를 돌리면 집 안이 훤히 들여 다 보이는데...정작 그 누구도 애써 가리며 감추려 하지 않는다. 놀랬다. 집에서 밥을 먹고, TV를 보고, 책을 보고, 심지어 옷을 갈아 입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걸 보고 개방적이라는 걸까?
처음, 아파트에 왔을 때 나는 신기한 듯 고개를 쉴새 없이 돌리며 이 집, 저 집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렇게 쳐다보면 안된 다고 주위를 들었지만 "남들이 쳐다보는 게 싫으면 가리면 되잖아"라고 반문했다. 이제 이곳에 온지 두 달이 다 되어가지만, 난 아직도 집에 가면 문을 열어 두지 못한다. 가끔, 문을 열어두게 되면 자꾸만 창문쪽으로 눈이 가 아무것도 맘 편히 하지 못한다. 누군가 들어 올 것만 같고, 누군가에게 스토킹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제 차츰 이곳 생활에 적응해 가는 나를 보며, "이제껏 참 삭막하게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지금도 한국은 더 높은 담을 쌓으며, 최첨단 보안시설을 집안 곳곳에 설치하고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쓰다 보니...참 마음이 아프다.

정리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이 페이지는 밴쿠버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유학생들을 위한 페이지로 유학생들의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운타운과 유학생 사회의 살아있는 소식을 전해줄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학생 통신원 지원 eddie@vanchosun.com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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