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약탈 넘어 조직범죄" 필라델피아 한인 180억원 털렸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6-02 21:28

필라델피아 한인 미용용품점 피해액만 1500만 달러 추산.

필라델피아에서 약탈당한 한인 상점 내부/필라델피아 한인회 제공
“이건 개인의 일탈이나 약탈이 아니에요. 완전히 조직된 범죄에요.”

2일(현지시각)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일어난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 일대에 일어난 한인점포 약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단순히 일탈한 시위대가 몰려들어 물건을 훔쳐가는 수준이 아니라 트럭을 세워 놓고 조직적으로 물건을 싣고 날랐다는 것이다.

현재 펜실베이니아 교민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50개 안팎의 한인 점포가 약탈 공격을 받았다. 미용용품(뷰티 서플라이) 상점을 비롯해 휴대전화 점포 약국 등이다. 이중 가장 집중적으로 약탈 당한 곳이 미용용품점으로 현재까지 집계된 곳만 31곳에 달한다. 한인이 필라델피아에서 하는 미용용품점이 100여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약 30%가 약탈 당한 것이다.
필라델피아에서 약탈 당한 한인 보석상 /필라델피아 한인회 제공
황 회장은 “현재까지 집계된 미용용품점 피해액만 1500만달러 (183억원)로 추산된다”며 “추가적인 피해사례가 더 나오면 피해액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약 200㎡규모의 대형 점포에서 물건이 거의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약탈해 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부분의 약탈은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주방위군이 필라델피아 시내로 들어오면서 약탈은 진정됐다”고 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약탈 당한 한인 상점. 문이 뜯겨져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 제공
흑인들은 심한 곱슬머리를 관리하기 위해 미용용품을 많이 쓴다. 그러나 코로나로 미장원 등이 문을 닫으면서 그동안 이 같은 미용용품을 제때 구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던 중 도심에서 폭력 시위가 벌어지자 그 틈을 타 조직적으로 미용용품점을 털어간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고 있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필라델피아 시내에 진주한 펜실베이니아주 주방위군 /로이터 연합뉴스
이 같은 약탈은 도심에만 그치지 않았다. 한인타운이 있는 ‘필라델피아 5가’ 지역은 도심에서 10㎞ 이상 떨어져 있지만, 약국과 액세서리 가게 등은 약탈을 당했다. 이는 전문 약탈꾼들이 시위와 상관없이 돌아다니며 물건을 훔치고 있다는 것이다. 통행금지가 있지만 약탈범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주로 흑인 동네에서 약탈이 일어났지만, 처음엔 백인이 창문을 깨고 이후에 흑인들이 들어가 약탈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인타운엔 주방위군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한인들은 언제든 다시 약탈을 당할 수 있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황 회장은 “911(긴급전화)에 전화를 약탈을 당했다고 전화를 해도 경찰은 아무도 못 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워싱턴DC에서도 교민들의 피해는 늘어났다. 당초 주류판매점 1곳이 약탈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샌드위치 가게 등 총 4곳의 한인 가게가 시위대들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워싱턴의 경우 물건을 깨고 일부 물건을 가져가는 상황 정도에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 세인트 폴에서 한 흑인이 상점의 유리창을 야구방망이로 깨고 있다/AP 연합뉴스
워싱턴 조의준 특피웡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주 거주지·세컨더리스위트 外 주택 단기 임대 금지
위반시 최대 벌금 5000달러··· 장기 임대 시장 전환 기대
주택난의 주범으로 BC 정부가 지목했던 에어비앤비 등 주택 단기 임대에 대한 규제가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에어비앤비와 VRBO 등...
빈부층 가처분소득 격차 고금리에 ‘껑충’
저소득 젊은 임대인 가구, 부채 부담 커
캐나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3년 캐나다의...
세계 순위는 17위··· 가장 깨끗한 공항 부문도 북미 1위
인천 국제공항은 세계 3위이자 ‘가장 가족 친화적인 공항’
밴쿠버 국제공항(YVR)이 전 세계 이용객들이 평가한 '최고 공항 순위'에서 북미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됐다.   항공 컨설팅 기업인 스카이트랙스(Skytrax)가 17일 발표한 ‘2024년 세계...
김 의장, “양국은 보편가치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동반자”
퍼거스 의장, “친환경 분야서 韓기업과 공조 기회 많아”
▲김진표 국회의장(왼쪽)이 17일 오타와 하원을 방문해, 그레그 퍼거스 하원의장(오른쪽)과 회담했다 (국회의장실 제공) 그레그 퍼거스 하원의장과 레이몽드 가네 상원의장의 공동...
▲Getty Images Bank건강에 백해무익하다고 여겨지는 술을 부부가 함께 마실 경우, 부부 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부부가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최근...
▲항공사 창고에 보관 중이던 220억원 규모의 금괴와 현금이 담긴 컨테이너. /필 지역 경찰2023년 4월 17일.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서 현지 최대 규모의 도난 사건이 벌어졌다....
통신법 개정안 발의··· 추가 요금 부과 금지
가정용 인터넷, 전화 및 휴대전화 요금제 갱신 또는 변경 시 부과되던 추가 요금(Extra fees)이 조만간 사라질 예정이다. 연방정부는 최근 2024 예산안 발표를 통해 통신사가 요금제를...
레벨 3~5 차량, BMW·벤츠 등 제조사 해당
적발 시 최대 2000달러 벌금·6개월 징역
앞으로 BC주에서 레벨3 수준의 운전 보조 하드웨어가 장착된 자율주행 차량의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BC주정부는 지난 4월 초 레벨3, 레벨4, 레벨5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을 탑재한 모든...
은행, 통신, 교통 등 산업 50만 근로자 대상
연방정부가 2024 예산안에서 발표한 '연결되지 않을 권리'(Right to disconnect) 법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회사는 더이상 근무시간 이후 직원에게 업무 연락을 하지 못하게...
5년간 연봉 21% 인상됐지만··· 인력 부족 여전 ‘울상’
공사대금 체불에 기업들 파산 위기··· 체불 방지 법안 절실
BC주 건설업계가 고질적인 인력난과 공사대금 체불에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업계는 여러 악재로 불안에 떨고 있는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해...
머스크, 직원에 구조조정 이메일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가 직원 약 1만4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1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전...
[왕개미연구소] 7080들이 알려주는 은퇴 생활 꿀팁
닥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은퇴 생활,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까. 이럴 땐 나보다 한발 앞서 은퇴를 경험한 인생 선배들의 충고를 참고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본 잡지 프레지던트가 지난달...
2024 연방 예산안 하이라이트
연방정부가 향후 5년간 약 530억 달러 예산을 투입해 캐나다의 ‘경제 성장’과 ‘민생 안정’을 위한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85억 달러 예산이 책정된 주거 정책을 포함해...
피자 판매 매장 17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치즈, 페퍼로니 등 네 종류 선보여
팀홀튼의 피자 메뉴 판매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된다.   캐나다 대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팀홀튼(Tim Hortons’)은 토론토와 캘거리 일부 매장에서만 시범으로 판매했던...
기름값 고공행진에도 물가 상승률 2%대 유지
식품 가격 안정세··· 6월 금리 인하 기대 높아져
지난달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름값과 주택 가격 고공행진의 여파로 2월 대비 다소 올랐다. 그러나 나머지 인플레이션 지표는 안정을 찾으면서, 6월 기준금리 인하론에 힘이...
미성년자 성적 접촉 혐의로 유죄 판결
경찰이 고위험 성범죄자가 조만간 써리에 거주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RCMP에 따르면 성범죄자 레너드 램스테드(Ranstead·사진)가 2026년 9월 형기 종료를...
캐나다 상·하원의장 만나 의회교류 활성
▲김진표 국회의장/ 공동취재사진김진표 국회의장이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8일간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다. 김 의장은 지난해 동맹 70주년을 맞은 ‘혈맹’ 미국과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모자람만 못 하다. 영양소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위한 영양제를 권장섭취량 이상 복용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비타민B3, 비타민A, 비타민E는 과다...
은퇴 로드맵 짜기, 막막하시죠?
인생 선배들의 꿀팁 알려드려요
[왕개미연구소]
“은퇴한다는 게 상상이 안 갔어요. 40년 일하고 퇴직했는데, 사회에서 밀려난 느낌이 듭니다.” “퇴직 후 처음엔 집에 있는 게 좋았는데 어느 순간 답답해지더군요. 나만의 일상 루틴을...
[WEEKLY BIZ] 세계는 지금 ‘주 4일제 실험’ 한창
일러스트=김영석‘월화수목일일일’ 주 4일제 근무라는 직장인의 꿈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지난달 ‘주 4일제 근무’ 도입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