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인 “중국 정부의 인권 침해도 걱정돼”
캐나다인의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저치를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 리드(Augus
Reid)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1500여 명의 캐나다인 성인을 대상으로 여러 국가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캐나다인의 중국 호감도는 지난 3년 사이 3배 이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 호감을 나타낸 캐나다인은 단 14%에 불과했는데,
이는 이번 조사에서 거론된 12개국 중에서 사우디 아라비아(10%)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였다.
캐나다와 사우디의 관계는 지난 2018년 캐나다가 사우디에서 체포된 인권운동가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자,
사우디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고 캐나다 대사를 추방하며 크게 악화됐던 바 있다.
3년 전만 해도 50% 수준을 유지하던 중국 호감도가 급락하기 시작했던 것은 지난 2018년부터였다.
중국의 최대 휴대전화·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Huawei)
창업자의 딸인 멍완저우가 2018년 12월 밴쿠버에서 미국의 요청으로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되며,
양국은 무역분쟁을 벌이는 등 사이가 악화됐다.
또한, 중국발 자본으로 인해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것 역시 중국 호감도가 하락하는 데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29%까지 떨어졌던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토막이 났는데,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캐나다가 세계에서 14번째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는 시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해 정직하게 대처한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단 9%의 응답자만이 ‘그렇다’고 답해,
대다수의 캐나다인은 중국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해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지게 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호감도가 최악으로 치달은 이유는 인권 탄압도 한몫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중국이 인권이나 법치주의를 지지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88%의 캐나다인이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캐나다 정부가 중국이 금융·통신과 같은 캐나다의 민감한 분야의 투자하는 것을 금지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도 75%가 ‘그렇다’라고 답해,
캐나다인은 중국 자본을 국내로 끌어드리는 것에 대해 반감을 나타냈다.
한편,
2016년 전만 해도 60%대를 유지하던 미국 호감도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다,
결국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악 수준인 38%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한국 호감도는 69%였는데,
한국보다 높은 호감도를 기록한 국가는 영국(83%),
독일(82%),
일본(80%),
이탈리아(79%),
프랑스(77%)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대화를 나누던 트뤼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Justin Trudeau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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