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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실서 독립한 해리 왕손 부부, 이번엔 언론과 절교 선언

이건창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4-20 14:24

"왕실로부터 독립" 선언 3개월 만에
"클릭 장사와 왜곡 일삼는 언론 상대 않겠다"
아내 메건, '포르노 사이트 올라갔다'는 기사까지


영국 왕실로부터 지난 1월 독립한 해리(35) 왕손과 메건 마클(38) 부부가 이번엔 영국의 황색 언론과 ‘절교(絕交) 선언’을 했다.

해리·메건 부부는 19일(현지 시각) 더선, 데일리메일, 미러, 익스프레스 등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신문들에 편지를 보내 “앞으로 클릭 장사와 왜곡을 일삼는 언론사 소속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왕실로부터 독립 선언을 한 지 약 3개월 만에 이번에는 영국 언론을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부부는 이들 언론사의 편집국장 앞으로 쓴 편지에서 “언론 자유가 어두운 곳을 비추고 옳은 것을 옹호할 때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다는 것을 믿는다”면서도 “지난 수년간 언론들이 왜곡과 허위사실이 심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사를 낼 때조차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행태에 대해 우려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했다. 해리 왕손 부부에 대해 과장·허위 보도를 해 온 영국 언론들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영국 타블로이드지(誌)는 메건과 해리가 연애한 2016년부터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대표적인 것이 2016년 11월 더선이 1면에 실은 “해리의 여친이 포르노 사이트에”라는 기사다. 할리우드 배우 출신이자 미국 인기 법률 드라마 ‘슈츠’에도 출연한 메건이 드라마에서 촬영한 베드신 편집본이 성인물 웹사이트에 올라온 걸 과장해서 보도한 것이다. 더선은 나중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냈다.

흑인 어머니와 백인 아버지를 둔 메건의 인종도 문제 삼았다. 데일리메일은 2016년 쓴 기사에 “해리 여친은 빈민굴 출신”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단독’을 달았다. 메건이 로스앤젤레스(LA)의 크렌쇼 출신인데 이 지역의 범죄율이 매우 높다는 걸 문제 삼는 내용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수많은 언론사들이 인종차별적인 제목을 뽑았다”고 했다.

이들 언론은 결혼 후에도 메건에 대해 집수리 비용, 외모, 공식 행사에서의 행동, 심지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방법까지 헐뜯었다.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과 마클이 큰소리로 다퉜다는 보도도 끊이지 않았다. 전통적인 영국 왕실의 며느리상에 가까운 미들턴과 미국인·연상·혼혈·이혼녀라는 정체성을 가진 마클이 뚜렷한 대조를 이룬 것이 불화의 씨앗이었다. 영국 BBC는 “해리·메건 부부는 영국 타블로이드 언론들에게 환상적인 먹잇감이 됐다”고 했다.

해리는 12세이던 1997년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이후 언론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해리 왕손 부부는 왕실의 일원으로서 중압감을 토로하며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아프리카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부는 현재도 별거 중인 메건의 아버지가 보낸 사적 편지를 보도한 데일리메일 등을 상대로 사생활 침해 소송까지 진행 중이다.

올해 초 해리 왕손 부부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시니어 왕실 가족’의 일원에서 물러나고 재정적으로 독립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시니어 왕실 가족’이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정점으로 한 직계가족을 의미한다. 캐나다에 머물던 부부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해 왕실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않으며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독립 재단을 출범하고 자선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부부는 앞으로 언론을 상대하기보다, 전담 홍보팀과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 등을 통해 대중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취지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0/20200420033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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