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못 받는 숨겨진 확진자 다수일 것”
▲ 션 웜스베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BC보건당국이 코로나19 검사를 너무 적게 한다는 응급실 의사의 발언이 나왔다.
뉴웨스트민스터 로열 컬럼비안과 포트무디 이글 릿지 병원 응급실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의사 션 웜스베커(Wormsbecker) 씨는 지난 28일 교대 후 유튜브 영상으로 현재 BC보건당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웜스베커 씨는 이 영상에서 “환자가 코로나 증상으로 병원에 오더라도 경증이거나 폐 상태가 정상이면 우리는 이들을 검사 없이 집으로 보내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14일간의 자가격리를 지켜달라고 당부하지만, 지난 10년간의 임상시험 결과를 볼 때 불행히도 환자가 의료진의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고, 이 사실이 나를 두렵게 한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BC 에서는 본인이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BC보건당국이 제공하는 코로나19 자가진단 온라인 테스트에 따르면 호흡이 힘들거나 심한 가슴 통증 같은 심각한 증상이 있을 때만 911로 전화를 하거나 응급실을 갈 것을 권유하고 있고, 만약 고열, 인후통, 기침 같은 경증이 있는 경우에는 자가격리를 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14일간 해외에서 귀국한 적이 있거나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인물과 접촉한 이후 코로나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경우에도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가기보다는 열흘간의 자가격리를 지키고, 증상이 심각해지는 경우에만 비응급 전화번호인 811에 전화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BC 보건당국의 수장인 보니 헨리 박사도 BC에서 코로나19 검사는 증상이 있는 사람 모두가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누누이 언급해오고 있다. 검사는 중증을 앓고 있거나, 환자를 매일 돌봐야 하는 의료종사자, 요양원에 있는 거주민, 보건당국에 의해 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장소 관련 인물 중심으로만 진행되고 있는 실상이다.
웜스베커 씨는 “집으로 돌려보냈던 환자들 중에는 코로나 감염이 확실해 보이는 사람도 여럿 있었다”며 “현재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확진자 수는 실제 확진자 수에 비해 훨씬 낮은 수일 것이며, 한국과 싱가포르 같이 감염 증가율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국가를 기준을 삼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금요일 보건당국 헨리 박사는 브리핑을 통해 BC 내 감염 증가율이 다소 완화됐다면서, 희망의 불빛을 봤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웜스베커 씨는 이 발언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CBC와 인터뷰에서 “아직 여유를 부릴 때가 절대 아니다. 이 발언을 통해 시민들이 방심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풀기 시작하면 이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우리가 이 바이러스와 전투에서 이길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BC 누적 확진자 수는 30일 기준 970명으로 1000명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주말 사이에 2명이 추가되며 19명으로 늘어났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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