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성장률 1%대 추락···하락폭 4년만
무디스, "코로나 확산 여파 1분기도 경제 적신호"
무디스, "코로나 확산 여파 1분기도 경제 적신호"
캐나다 경제가 전년대비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4년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28일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해 4분기 캐나다 경제성장률이 연 0.3% 감소하면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성장률은 산불이 산유지역을 강타한 2016년 2분기의 2.0%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통계청은 3/4분기 연간성장률을 초기 1.3%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 예상에도 부합한 수치다.
통계청은 지난해 캐나다 경제의 침체 원인으로 파이프라인 폐쇄, 악천후로 인한 흉작, 8일간의 철도 파업, 미 자동차 노조 파업의 파급 효과 및 세계 무역 긴장 등을 꼽았다.
자료에 따르면, 실질 가계 지출은 3분기에 비해 0.8% 증가했고, 수출량은 1.3% 감소했다. 기업 투자는 3.6% 떨어지면서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통계청은 지난달 GDP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면서 전문가 예상치인 0.1%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1·2분기 경제 '하향' 전망...석유업 타격
캐나다 경제는 올해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여파로 경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통해 캐나다를 포함한 G20 회원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 코로나 여파가 다소 약한 캐나다는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5%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올해 2분기 바이러스가 지속된다면 하향세에 빠르게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캐나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캐나다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석유 수요에 타격을 가하면서 지난달 생산자 가격이 0.3% 하락했다. 이는 최대 석유수요처 중국의 수요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2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도 같은 이유로 2.2%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캐나다 최대 광산개발업체인 테크리소스는 지난 23일 최근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채산성이 낮아지면서 서부 앨버타주의 오일샌드 유정개발을 중단했다.
◇코로나 여파 루니 약세...'기준금리 인하' 시사
한편, 캐나다 달러(이하 루니)는 지난 금요일 1.3445달러로 여섯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향세를 지속했다. 루니는 28일 오전 외환시장에서 미화 1달러에 대해 74.38달러로 거래되며 약세로 마감했다.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는 캐나다 중앙은행은 캐나다 경제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과 철도 봉쇄에 따른 어려움이 계속되자, 다음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외 중앙은행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줄줄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인하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 영국, 일본, 유럽중앙은행 등도 코로나에 따른 여파로 조만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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