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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전문가들 "2차 유행이 더 무섭다"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0-02-17 11:33

감염학회 "코로나19 확산세 주춤하더라도 방역체계 더 강화해야"
네이처지 "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신’의 귀재, 변화단계 지켜봐야"
"인간처럼 전염병도 진화… 치료 불가능한 바이러스 나올수도"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감염학자들은 만에 하나 코로나19가 종결 국면에 들어서더라도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21세기형 팬데믹(Pandemic⋅대유행)’의 양상을 분석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는 지난 15일 발표한 대정부 권고안에서 "우리와 교류가 많은 주변 국가에서의 지역사회 유행, 중국의 긴 연휴 이후 인구의 이동, 유행국가 출신 국내 유학생들의 입국과 등교 등으로 인해 잠재적인 2차 유행과 지역사회 유행에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다음 단계 유행은 지금보다 더 큰 규모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전자현미경 촬영 사진. /NIAID-RML
전문가들도 당장 1차적인 방역 체계 구축을 통해 코로나19를 퇴치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더 치밀하고 체계적이며 상당 기간 지속 가능한 방역 관리를 통해 언제 또 들이닥칠지 모르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대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감염학자들이 2차 유행에 더 큰 우려를 드러내는 이유는 과거 콜레라와 같은 대규모 전염병이 단순히 한 번의 ‘폭풍’으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병으로 수천만명을 사망하게 하고 19세기 가장 치명적인 질병이었던 콜레라는 1차 유행에 끝나지 않고 수년간의 간격을 두고 총 7차에 걸쳐 유행을 거듭했다. 특히 1817년에 발발해 약 7년간 이어진 콜레라는 주로 인도 대륙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한동안 잠잠해졌다가 5년 뒤에는 무대를 러시아, 헝가리 등으로 옮겨 수십만명에 달하는 인명을 앗아갔다.

또 감염학자들은 과거와 달리 21세기에 등장한 팬데믹의 고유한 특징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강원 서울의대 교수·내과학 교수는 "전염병은 인간과 미생물, 그리고 환경이라는 3가지 요소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발생하고 변화한다"며 "따라서 시대와 사회, 환경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변화해 때로는 갑자기 폭발적 유행으로 나타나고 때로는 조용히 무대에서 사라져 버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세기 중반부터 항생제와 백신의 개발, 경제 사회적 여건의 전반적 향상으로 전염병은 급격히 감소했고, 또 쉽게 예방 또는 치료되었기 때문에 한때 전염병의 시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를 비롯한 새로운 전염병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지고 많은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병원체들이 급속도로 확산됨으로써 이러한 낙관론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16일 한 의료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환자들을 돌보던 중 벽에 기대 선 채로 쪽잠을 자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재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는 아직도 그 정체가 불분명하다. 세계적인 과학지인 네이처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정보는 이 바이러스가 2002~2003년 중국에서 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유전적으로 유사한, '사촌' 격인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정도다. 

21세기 이후 등장하는 신종 바이러스는 생존에 유리하게 변이를 일으키는데 코로나19와 사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는 특히 이런 실력이 뛰어난 '변신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유전물질로 한가닥짜리 RNA(리보핵산)를 가지고 있는데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하고, 증식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최 교수는 "전염병은 원래 변화하는 질병이다. 인간과 병원체와 환경이라는 전염병 구성의 3요소는 각각 진화와 변화가 그 본질을 이루고 있다"며 "농업 및 생태계 변화, 기후변화, 인구학적 요인과 인간 행동 변화, 교역과 여행, 미생물의 변화 등 인간이 진화하듯 전염병 역시 진화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어떤 기존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독성이 강한 내성균의 출연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6일 하룻동안 2048명이 발생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통계 기준 변경으로 지난 12일 1만 5153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사흘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15일 2009명에서 다시 반등하는 등 뚜렷한 진정이라고 보기 힘든 국면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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