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도왔던 레바논인 추방 ‘정당하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글로벌 뉴스는 연방 법원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를 도와 돈을 벌었던 레바논인의 추방 명령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재 BC주에서 살고 있는 레바논 출신의 54세 보트로스 마스루아(Boutros Massroua) 씨는 지난 2015년 레바논 내 시리아 국경 인근 지역에 살면서 수개월 동안 IS가 이용하는 군사 차량을 수리를 하며 돈을 벌었다.  그는 IS 멤버도 아니었고 처음에는 그가 수리하는 군사 차량이 IS 소속인 줄 몰랐지만, 훗날 알게 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많은 돈을 받고 그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IS는 그가 천주교 신자인 것을 알게 된 후 그를 위협하자, 그와 그의 아내는 신상의 위협을 느꼈고 결국 캐나다에서 이미 살고 있던 처제의 초대장을 받아 2015년 5월 비자를 받고 캐나다에 입국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그는 난민 신청을 했지만, 캐나다 이민난민국(Immigration and Refugee Board)은 그가 IS와 연관된 인물이기에 난민에 적합하지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스루아 씨는 항소했지만 지난 3일 연방 법원은 이민난민국의 결정이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쉬어자드 아메드(Ahmed) 판사는 “그의 탐욕적인 행동(IS의 차량을 수리한 일)을 통해 IS는 수많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었다”고 판결문을 읽었다.

법원은 이어서 “마스루아 씨가 IS에 관여한 시간은 짧았을지 몰라도 IS가 저지른 범죄에 끼친 그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는 충분히 IS를 돕지 않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단지 그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테러 행위에 참여한 일은 용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 마스루아 씨의 사건은 IS 범죄와 연루된 캐나다 법원의 첫 사례이며, 이민난민국은 그를 레바논으로 추방할 것으로 보인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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