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석 가진 퀘벡에서 지지율 급상승··· 소수정부 승자와 연정 파트너 제3당 결정할 수도
퀘벡당이 10/21 총선의 향방을 가를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를 일주일 남긴 현재 퀘벡에서 지지세가 급상승중인 이 당(Bloc Quebecois, BQ)이 몇석을 얻느냐에 따라 자유당과 보수당의 다수정부 구성 여부, 소수정부가 될 경우 연정 파트너 후보인 기타 정당들의 제3당 지위 확보 또는 상실이 결정되는 형국으로 판세가 급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각당 선거 전략가들은 TV 토론회, 특히 2차례의 불어 토론회 이후 선거 초반과는 크게 다른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여론이 땡스기빙 3일 연휴 가족 모임을 거치면서 표심이 굳어질 것으로 보고 막판 유세 작전 수정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 주말 나노스(Nanos) 여론조사는 보수 32.3%-자유 31.5%-ND 19.7%-녹색 9.0%-퀘벡 6.2% 순으로 지지도를 보였다.
CBC 여론추적기(Poll Tracker)도 보수 32.6%-자유 32.0%-ND 15.8%-녹색 9.7%-퀘벡 6.3% 로 비슷한 지지율과 순위를 나타냈다.
퀘벡당의 6%대 지지율은 전국 평균이다. 퀘벡 주에서만 보면 얘기는 전혀 달라진다. 1표만 많아도 의석을 차지하는 현행 선거제도 아래서는 나머지 5당이 서로 표를 찢어가는 퀘벡 주에서 퀘벡당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산술적으로 21% 득표만으로도 다른 5당이 20-20-20-10-9%로 표를 나눠 갖게 된다면 이길 수 있는 것이다.
퀘벡은 의석을 75개 가져 온타리오(95)에 이어 캐나다에서 2번째로 큰 주이다. BC는 28, 앨버타 21, 매니토바 14, 서스캐치원 14석에 불과하며 대서양 4개주는 다 합해서 32석이다.
정치평론가들은 토론회 후에도 보수당과 자유당 지지도는 큰 변화가 없지만 퀘벡당의 '훼방꾼' 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총리 자유당 폴 마틴(Martin)의 고문을 지낸 스캇 리드(Reid)는 "퀘벡에서 BQ는 조폭 단속 강력반 경찰처럼 등장하고 있다. BQ 이브-프랑수아 블랑쳇(Blanchet) 대표는 지난 TV 토론회들에서 6명중 가장 잘했다"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NDP 전략가 칼 벨란거(Belanger)는 "6주전과는 판이 완전히 달라졌다. 처음엔 NDP도 죽고 분리주의도 죽은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게 아니다. BQ는 20~30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40~50석을 차지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자유당이나 보수당이 다수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의석 획득 전망이 매우 낮다. 따라서 상승세인 NDP와 BQ가 최소 20~40석씩을 나눠 가져 연정 결정권을 쥐는 막강한 제3당 지위를 투표일까지 치열하게 다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벨란거와 리드는 "이번 총선에 선거를 이끄는 핵심 단일 이슈가 없다는 게 자유당 트뤼도에게는 문제다. 그는 그래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보수당 쉬어 총리 현실화 가능성을 역설하면서 이를 막으려면 NDP와 BQ 대신 자유당을 찍어야 한다고 호소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보수당 전력가 제니 바이런(Byrne)은 "쉬어의 양극화 전략이 끝까지 갈 것이다. 막판 부동표 흡수를 위해서는 지지 기반 강화를 위한 저쪽과 확실히 차별화된 자세 고수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퀘벡당 이브-프랑수아 블랑쳇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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