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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코스트 주민 12가구의 ‘싱크홀’ 악몽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8-23 13:17

붕괴 위험으로 집 나와 월세 살며 허가당국과 리얼터 상대 기나긴 소송전 준비중

BC 선샤인 코스트 한 마을에 사는 로드 고이 부부는 평생 저축한 돈을 털어 바닷가에 꿈의 은퇴주택을 샀다.
다섯 자녀와 세 손자를 두고 있고 네번째 손자가 곧 탄생하길 기다리는 고이(Rod Goy) 부부는 이 집에서 일년에 2~3번씩 전가족이 모여 북적이는 대혼란을 그리며 입주했다. 그러나 그들은 요즘 다른 종류의 대혼란으로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CBC 뉴스에 따르면 선샤인 코스트 시셸트(Sechelt) 내해 지역 언덕마을에 사는 12가구 주민들 집이 지반 이동에 의한 싱크홀(Sinkhole, 용식(溶蝕)함몰지) 발생으로 앞뜰이 인도 밑으로 내려앉고 계단이 무너지는 등 붕괴 위험이 높아 지난 2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고이 부부 등 해당 주민들은 이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의 경험은 나와 내 아내가 겪은 것 중 최악의 것이었다”고 고이는 CBC 뉴스에 22일 말했다.
고이를 포함한 12명의 대피 주택 소유주들은 지금 시와 주를 상대로 소송을 하고 있다. 그 관리들은 개발을 허가할 때 그 땅이 위험하다는 걸 알았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피해 주민들은 기본적으로 가치가 없어져버린 주택 피해와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64세인 고이는 “아내와 나는 수면 곤란을 겪고 있다”고 세들어 살고 있는 집에서 전화로 CBC 기자에게 악몽같은 현재 생활상을 전했다. “이 일은 지치게 하고, 스트레스로 가득 차게 하며, 많은 불안과 우울감을 안겨준다. 우리 부부뿐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다 그렇다.” 그는 그러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혀”라고 한숨을 지었다.
여덟 가구 주민들은 지난주 소장을 접수하면서 구획지 지하의 지반공학적 위험은 2006년 개발이 승인될 때 전혀 의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다 알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소장은 또 자치단체가 건설과정에서 속출한 문제점들을 무시한 관리감독 책임 소홀 문제도 지적했다. 4가구 주민들은 이미 몇달 전 비슷한 주장을 하며 소를 제기했다.
집들이 비워진 6개월 동안 파괴범죄도 일어났다 하고, 누가 물건을 훔쳐갔을지도 모르는 걱정 속에 주민들은 마음 편할 날이 없다. 집은 거의 무용지물이 됐는데 재산세는 꼬박꼬박 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같은 마을에 세들어 월세를 내면서다.
“수년 동안에 걸친 각급 정부기관의 실수 연발로 집들이 무용무가치물이 되어버렸다”고 고이는 분개했다.
소장에는 피고로 BC 정부와 개발업자, 자치단체 그리고 일부 리얼터들도 이름이 올려졌다. 고이 등 모든 소송 주민들은 법정 투쟁이 끝나려면 여러 해가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들에게는 그러나 도움을 구할 다른 방법이 없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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